기사 메일전송
페미당창당모임 “여성 정치인, 51명을 51%로” - 대한민국 20대 국회에서 여성 비율 17%, 가까운 대만의 여성 의원비율 38% - 공천 과정에서부터 차별, 작년 지방선거 여성 공천률 20%에도 못 미쳤다
  • 기사등록 2019-03-07 18:54:09
  • 수정 2019-03-09 05:42:16
기사수정


▲ 7일, `페미당 창당모임`이 국회의사당 앞에서 `여성 정치인 행진, 51명을 51%로!` 행사를 펼쳤다. <사진: 김남미 기자>


작년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만든 광역단체장 후보 소개 지도는 100% 남성으로만 구성된 모습으로 예기치 않게 ‘남성 중심 정치’의 현재를 보여줬다. 제 20대 국회의원 300명 중 여성의 숫자는 단 51명. 전체의 17%로 성비가 한없이 치우친다. 페미니즘창당모임은 '3.8여성의 날'을 하루 앞두고, 국회에 여성 정치인이 더 많아져야 한다고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참가자들은 국내 여성 정치인들의 실물 가면을 쓴 채로 기자회견에 참여했다. 발언에 나선 정의당 여성주의자모임 운영위원 박수진 씨는 4년 전, 캐나다 트리도 총리가 내각 30명 중 15명을 기용한 사례를 언급했다.


당시 기자는 이같은 인사 결정의 이유를 물었고, 트리도 총리는 이렇게 답했다. “지금은 2015년이니까요.” 이어서 발언자는 말했다. “2019년 대한민국의 시계바늘은 어디를 향하고 있나요? (국회의원들을 향해) 당신의 달력은 어느 해에 멈춰있습니까?”


2016년 강남역 살인사건 이후, 한국사회에서 가장 뜨거운 화두 중 하나는 ‘페미니즘’이었다. 일부 사람들이 여풍이 너무 세졌다며 역차별 운운하는 와중에도 미투, 몰카촬영 문제를 통해 드러난 웹하드 카르텔, 최근의 버닝썬 사건에 이르까지 여성이 겪고 있는 폭력의 고리들은 꼬리에 꼬리를 물며 지속적으로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페미당창당모임은 투표권, 피선거권 모두 있는데도 다시금 여성 참정권을 보장하라 외치는 이유를 이렇게 말했다.


“대권 주자가 입으로는 성평등을 떠들면서 자신의 수행비서에게 성폭력을 저지르고, 그 수행비서는 어디에도 도움을 요청할 수 없는 남성 중심 정치 문화 속에서 여성들이 자유롭고 안전하게 정치에 참여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 받고 있다고 보십니까?”


또 이들은 일부 유명 여성 정치인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여성이 비례대표가 아닌 한 정당 공천을 받지 못한다며 실질적으로 여성에게 참정권은 아직 쟁취되지 못한 권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2020년 총선을 앞두고 여성 공천 할당을 지키지 않는 정당들과 실효성 없는 공직선거법에도 문제제기했다.


▲ 7일, 정의당 여성주의자모임 운영위원 박수진 발언하고 있다. <사진: 김남미 기자>


박수진 씨가 정당의 여성차별적인 공천에 대해 더 상세히 증언했다. 그는 “어떤 정당이든 지방 정부의 수장인 광역자치단체장 자리에 여성을 내보내는 일은 드물다”고 말하며 “당선 가능성이 높은 지역에는 아예 없다고도 말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1995년 민선 지방자치가 시작되고 여섯 번에 걸친 선거가 치러지는 동안 광역자치단체장 후보 314명 중 단 10명만이 여성이었다”는 것이다. 현행 공직선거법은 정당에서 후보 공천 시 지역구는 30%, 비례대표는 절반 이상을 여성에게 할당하도록 하고 있지만, 이는 “노력하라”는 권고일 뿐 강제성이 없다. 작년 지방선거에서 광역의회, 기초의회 모두 여성 공천률은 20%에 못 미쳤다.


이어서 그는 “가까운 대만에서는 입법의회에 이미 여성의원이 비율이 38%에 달한다”며 정당비례 50% 할당제와 여성선거구제 도입이 그 비결이라고 전했다.


끝으로 이들은 상대적으로 많은 숫자의 남성 정치인들과 소수 여성 정치인이 불리한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현실을 풍자해 이를 퍼포먼스로 표현했다. 이후, 다른 여성들이 여성 정치인의 뒤에서 힘을 더해 지금의 줄다리기를 더 팽팽하게 만들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김남미 기자 nammi215@usnpartners.com


ⓒ 미디어내일N & medianext.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독자 여러분의 광고 클릭이 본 지와 같은 작은 언론사에는 큰 힘이 되며 좋은 기사 작성에 밑거름이 됩니다. 고맙습니다.


관련기사
TAG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medianext.co.kr/news/view.php?idx=2084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인기 오피니언더보기
게시물이 없습니다.
내일N 포커스더보기
게시물이 없습니다.
 많이본 뉴스
게시물이 없습니다.
최신 기사더보기
게시물이 없습니다.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