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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9-07-12 16:3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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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일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주대환 혁신위원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사진=바른미래당>

【미디어내일N 이설아 기자】12일 오전 열린 바른미래당 제118차 최고위원회의에서 혁신위원회가 의결한 지도부 공개검증안이 안건으로 채택되지 못했다. 이에 전일 주대환 혁신위원장이 사퇴를 표명한 것과 더불어 혁신위가 무력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당 안팎으로 제기되고 있다. 


바른미래당은 지난 6월 28일 내홍을 봉합하고 당 발전 방향과 혁신 과제 등을 수립하기 위해 혁신위원회를 설치했다. 새롭게 출범한 혁신위원회는 위원장인 주대환 前 당무감사위원장 및 구혁모 화성시의원, 권성주 부산 수영구 지역위원장, 김소연 대전시의원, 김지나 경기도의원, 이기인 성남시의원, 장지훈 前 국민의당 청년부대변인, 김지환 前 경기도의원, 조용술 前 당무감사 의원 등 9명으로 구성했다. 


혁신위는 출범부터 논란에 휩싸였다. 위원장 제외 8명 위원 모두 45세 미만의 청년인 점에서 혁신위는 스스로를 'U-45(Under-45)' 이름 지었다. 하지만 모두 당내인사라는 점에서 혁신위가 당 혁신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당 내외에서 제기되었고, 당권파 및 유·안계에서 각각 위원들을 추천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혁신위 내에서 계파 대리전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시각 역시 존재했다. 


우려대로 혁신위 활동 2주가 채 지나지 않아 계파 논쟁이 빚어졌다. 지난 4월 보궐선거 이후 당 내홍의 원인이 됐던 손학규 바른미래당 당 대표 거취 문제가 혁신위 갈등 계기로 재현된 것이다. 전 당원 공청회 및 설문조사를 통해 지도부를 공개검증하자는 안건이 5:4로 혁신위에서 의결되어 제1호 혁신과제가 되었고, 이에 주대환 위원장이 11일 전격 사임을 발표하였다. 권성주 혁신위원이 위원으로 임명된 1일 "우리는 원팀이며 계파로 따지자면 혁신파다. 당내 계파를 대변할 것으로 보지 말아달라"고 강조한 것이 무색한 일이다.


11일 주대환 위원장은 "젊은 혁신위원들을 뒤에서 조종해 당을 깨려는 근원 세력에 대해서는 규탄하지 않을 수 없다"며 "손학규 퇴진 얘기만 하는 분들이 혁신위원의 절반을 차지했다"고 반발했다. 주 위원장뿐만 아닌 당권파가 임명한 것으로 알려진 김소연·김지환·조용술 위원 또한 거취를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비당권파는 황당하다는 견해를 보였다. 같은 날 이기인 혁신위원회 대변인은 자신의 SNS를 통해 "불편한 혁신안은 거부하고 편한 길만 택하려는 기득권 구태의 전형.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희 혁신위 절대 굴하지 않겠습니다." 언급했다. 또 그는 주 위원장 사임 발표 직후 "애초 혁신위원장을 맡은 목적이 무엇이었는지 안타깝다"며 기자회견을 하기도 했다. 


혁신위에 반목에 최고위도 가세했다. 12일 문병호 최고위원은 118차 최고위에서 "혁신위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여론조사·청문을 통해서 당이 추락한 원인이 무엇인지 객관적으로 찾는 일이었다."며 "혁신위가 지도 체제 개편을 1호 의제로 선정한 것은 혁신위원회가 당권을 잡기 위한 계파 싸움에 빠져있다는 논란을 불러 일으킬만했다"고 사퇴 위원들 측을 두둔했다. 


문 최고위원과 같은 자리에서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주 위원장 사퇴가) 몹시 유감스럽다. 그러나 이를 이유로 어렵게 출범한 혁신위가 좌초돼선 안 된다. 조속히 위원장 후임을 인선할 것을 제안한다"며 혁신위를 다시 가동할 것을 주문했다. 이준석 최고위원 또한 "혁신안 의결 뒤 하루가 지나 사퇴한 것을 보면 다른 방향에서 '검은 세력'이 개입한 것이 아닌가 우려된다"라며 주 위원장이 오히려 누군가의 계파를 대리하는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했다. 


현재 최고위원들 사이에서도 혁신위의 공개검증안 상정 여부가 치열하게 다퉈지는 상황. 논란의 중심에 선 손학규 당 대표는 이러한 혁신위 파동에 구체적인 상황을 아직 파악하지 못했다며 "위원장 문제를 포함해 최고위에서 어떻게 처리할지 생각해보겠다."고 밝혔다. 


바른미래당은 내주 전체 혁신위원들과 최고위원들 간 간담회를 해 이후의 상황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설아 기자 seolla@usnpartner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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