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내일N 정승호 기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보후통합을 추진할 핵심 당사자로 원유철 의원을 지명한 것을 두고 당 안팎에서 파열음이 나고 있다.
황 대표는 12일 수도권·충청권 중진 의원들과의 오찬 회동에서 원 의원을 두고 "그쪽에서 요구한 사람이라 무리 없이 잘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우택 의원도 식사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황 대표가 '그쪽에서도 원 의원하고 접촉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쪽하고의 선택의 결과"라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유승민 의원은 이 같은 황 대표의 발언에 대해 "원유철 의원을 원한 적 없다"고 말했다 즉각 반박했다.
한국당 내에서도 원 의원이 변혁과의 통합을 지휘하는 데 적임자가 아니라는 견해가 잇달았다.
권성동 의원은 11일 황 대표에게 문자메시지로 "통합추진단장으로 원 의원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며 "제가 알기로는 유승민 의원과 신뢰 관계가 없다"라고 조언했다.
원 의원에 대한 이런 논란은 2015년 정책위의장으로 유승민 당시 원내대표와 호흡을 맞춘 일에서 시작한다. 당시 유 의원이 청와대와 대립한 끝에 물러난 직후 원내대표를 동반퇴진을 거부한 채 원내대표를 승계했다.
심지어 이듬해 총선에선 유 의원이 친박(친박근혜)계에 배척당해 공천을 받지 못하고 탈당 후 무소속 출마했고 원 의원은 청와대·친박계와 입장을 같이하며 유 의원을 소외시켰다.
한편 황 대표는 이날 회동에서 지난 7일 유 의원과의 통화가 언론을 통해 알려진 데 대해 "하부(밑에 사람들)에다 '비공개다. 말하지 말라'고 했는데 흘러나갔다"며 "신뢰가 소중한데, 보안 문제가 발생하면 신뢰가 깨진다"고 말하기도 했다.
정승호 기자 saint@usnpartner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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