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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9-08-08 22:43:37
  • 수정 2019-08-12 09: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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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일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도쿄대 정교수를 지낸 강상중 명예교수가 7일 `한일 관계`에 대해 특강을 하고 있다. <사진: 정승호 기자>



【미디어내일N 정승호 기자】 강상중 도쿄대 명예교수가 7일 한국을 찾아 “한·일처럼 일 년에 1000만명이 오가는 이웃 국가는 없다”며 “오늘이 아니라 미래 세대를 염두에 둔다면 일본제품 불매 운동 같은 격한 반일본 운동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국은 일본뿐만 아니라 미국도 생각해야 한다"며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은 최대한 협상 무기로 사용하겠지만, 결국에는 연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를 맞아 더불어민주당 강창일, 김한정, 오영훈 의원이 주최한 '한일관계, 진단과 해법' 특별강연에 특별 연사로 나선 강 교수는 지금의 한일 관계를 일본의 시각에서 진단하고 싶다며 강연을 시작했다.


그는 “이번 무역 규제는 아베 총리의 고집이 많이 반영된 것으로 보이며,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밀어붙이는 실수를 범했다”고 말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도 일본과의 과거사 문제와 한반도를 바라보는 아베 정부의 부정적 시각에 대해 불쾌한 감정을 가질 수 있고, 또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일본은 어쩔 수 없이 미래를 함께 설계해야 하는 동반자이자 이웃임을 꼭 새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 강연을 마친 강상중 교수가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정승호 기자>


그는 지소미아로 통칭하는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은 미국과도 중요하고 예민한 문제이기 때문에 섣불리 파기하는 우를 범하면 안 된다고 조언했다. 특히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한일 관계는 중요하다며 "지소미아는 미국의 개입을 촉구하기 위한 중요한 카드임에 동시에 한미 관계를 어렵게 만들 수도 있는 어려운 것“이라고 주장했다.


강 교수는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 제외 시행으로 한일 관계가 이토록 경직된 것은 명백히 아베 정부의 책임이 크다“며 ”그래도 한·일은 끊으려야 끊을 수 없는 이웃 관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말한 3단계 통일론의 제1단계인 국가 연합으로 나아간다는 것은 일본으로서도 이익이란 것을 문 대통령이 아베 총리를 자주 만나 설득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독일의 통일도 프랑스를 설득하면서 가능했다"면서 "아베 정부를 설득하는 것은 단순히 눈앞의 이익을 위해서가 아니라 한반도 통일이라는 원대한 꿈을 위한 준비"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아베 정권의) 국내정치적 기반이 매우 쇠약하기에 한국에 강하게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일본 시민사회와 언론에 한국의 사고방식을 전달해 나가며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 젊은이들은 한국의 패션이나 케이팝을 동경하고 한국을 찾는다"며 "우리는 새로운 세대에게 낡은 세대의 짐을 지게 해서는 안 된다"고도 했다.


강 교수는 일본이 강제징용 문제를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이유에 대해선 이후 북한과의 관계 정상화 문제가 얽혀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강 교수는 “일본은 장차 북한과의 국교가 정상화됐을 때 한국 측 주장을 지금 그대로 통과시키면 아마도 북한과 일본 간의 국교 정상화도 부담이 될 것이 불 보듯 뻔하다”며 “일본은 이런 상황을 피하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aint@usnpartner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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