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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9-08-08 19:5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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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내일N 박효영 기자】 민주평화당이 사실상 둘로 쪼개졌다. 정동영 대표를 비롯해 당권파에 반기를 든 대안정치(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김종회·박지원·유성엽·윤영일·이용주·장병완·장정숙·정인화·천정배·최경환)가 집단 탈당을 선언했다. 평화당은 14+2(바른미래당 당적이지만 평화당 활동을 해왔던 박주현·장정숙 의원) 체제였다.


대안정치를 이끄는 유성엽 의원은 8일 오전 국회에서 마지막 회의를 열고 집단 탈당으로 결론을 냈다고 밝혔다.


회의를 마치고 기자간담회를 개최한 유 의원은 “국회법이라는 것이 비교섭단체는 정당 또는 무소속으로 구성하는 것으로 돼 있기 때문에 저희가 불행하게도 탈당을 결행하고 그 이후에 비교섭단체로 등록할 것”이라며 “정리되면 국회의장이나 사무총장을 만나서 정식으로 확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 대안정치를 이끌고 있는 유성엽 의원과 대변인을 맡고 있는 장정숙 의원의 모습. <사진=박효영 기자>


그동안 대안정치는 정 대표 체제의 즉각 퇴진을 전제로 대화를 할 수 있다고 공언해왔고 제3지대 신당 결성을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재편하자고 요구했었다.


대안정치의 대변인을 맡은 장정숙 의원은 보도자료를 내고 “원활하고 신속한 제3지대 신당 결성을 위해 당 대표직을 내려놓고 비대위 체제로 전환하자고 했지만 안타깝게도 이를 당권 투쟁이라 받아들이고 거부했다”며 결단의 배경을 설명했다.


그동안 유 의원은 장병완 의원(전 평화당 원내대표) 등과 함께 경제 정책에 있어서 정 대표와 이견을 노출해왔다. 한반도 문제나 선거제도 개혁 그리고 5.18 문제에 대해서는 동질감을 형성할 수 있었지만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 정책을 비롯해 △노동 정책 △최저임금 △은산 분리 등 여러 의제에서 입장차가 컸었다.


유 의원은 지난 5월 13일 신임 원내대표 선거에서 당선되고 “당은 견제와 균형이 필요하다. 한쪽으로 기울어져서는 절대 안 된다. 형식적인 일사불란함은 당을 죽이는 일이다. 당이 한쪽으로 기울어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정 대표가 경제 정책에 있어서 너무 진보적으로 치우친 것에 대해 견제구를 날린 것으로 행간을 읽을 수 있다.


그럼에도 유 의원은 “정 대표께서 부동산 문제에서의 아주 개혁적이고 열정적인 활동에 대해 전적으로 박수를 보낸다. 분양가 상한제나 원가 공개라든지 특히 정 대표가 국토위(국토교통위원회)에 소속해서 추진하는 것은 전적으로 지지하고 환영한다”고 강조했다.


유 의원은 평화당 초기 정 대표가 밀었던 △백년가게법(자영업자가 건물주에 의해 쫓겨나지 않을 권리 대폭 강화) △부동산 분양 3법(원가 공개·상한제·후분양제)에 대해 공감하지만 나머지 경제 정책 관련 정 대표의 행보에 대해 사실상 “과학적이고 합리적이지 않은 교조주의적 원리주의적 진보의 길”이라고 규정했다.


유 의원은 “대한민국 정치판에서의 가짜 보수와 진보를 내몰아내고 정말 정치 세력을 교체한다는 것이지 합리적인 진보의 주장을 배척하는 것은 아니”라며 “보수에 대해서도 정말 진짜 보수라면 민족과 국가의 자존감을 지키는 데 앞서야 하는데 가짜 보수와 꼴통 보수를 보면 그런 길을 못 가고 있다. 가짜 진보와 보수를 배척하는 것이지 합리적인 진보마저 배척하는 것은 아니”라고 거듭 밝혔다.


결국 눈에 보이는 ‘세력(의원 수)’과 ‘지지율’이 관건이다. 정치인에게 가장 민감한 요소다.


유 의원은 “10명 외에도 김경진 의원이라든지 이미 무소속 상태에 있는 이용호·손금주 의원이라든지 함께 할 수 있는 분들을 포함해서 비교섭단체로 등록할 것”이라며 “(이용호·손금주 의원과) 오래전부터 대화해오고 있다. 아직 본인들이 명쾌하게 결정한 것은 아니지만 오래전부터 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가 현재 나서고 있는 것은 한국 정치의 재구성을 위해서 혼란스러운 정치를 정리하자는 의미도 있고 문재인 대통령이 실패의 길로 가고 있는데 새로운 대한민국 건설을 위해 역점적인 추진의 정치적 주체를 만들자는 뜻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바른미래당이나 자유한국당에 대한 상황에 관심 없다”며 “그분들이 스스로 생각해서 대안정치연대가 제3지대를 하고 있는데 거기에 동참해야겠다고 판단해서 우리 쪽으로 오면 우리가 심사숙고해서 받아들일지 판단하겠지만 전적으로 두 당의 행보에 관심 없다”고 선을 그었다.


바른미래당 호남계(권은희·김관영·김동철·박주선)에 대해서도 “전적으로 그분들의 판단과 선택에 달린 문제지 우리가 그분들에게 손을 내밀거나 그분들을 바라볼 필요가 없다”고 재차 밝혔다.


전날(7일) 중앙일보 인터뷰 보도를 통해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가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에게 입당해서 출마해달라는 러브콜을 보냈고 그것이 정치권에 파장을 일으켰는데 유 의원은 그런 사실마저 “(대안정치가 움직이니까) 나경원 원내대표도 움직이는 것 같고 바른미래당도 심각한 고민에 들어가는 거로 봐서 역시 대안정치를 결성해서 활동하기 잘 했다”며 “탈당에 따른 부담감이 없지 않아 있지만 그래도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표현했다.


물론 유 의원의 희망 섞인 자의적 해석에 불과하다. 대안정치가 결성되기 훨씬 전부터 한국당 비박계(박근혜 전 대통령)는 소위 유승민계 의원들에게 러브콜을 보내왔고, 바른미래당은 작년 지방선거 때부터 계파 갈등이 치열했었다.


▲ 대안정치는 민주평화당을 떠나기로 결단했다. <사진=박효영 기자>


유 의원은 돌아오는 월요일(12일) 집단 탈당을 예고하는 것에 대해 “지금으로부터 왜 인터발(간격)을 뒀냐는 측면에서 정 대표에게 다시 한번 재고를 촉구하고 기회를 드리는 그런 의미도 있다”며 최대한 현재 세력 규모를 유지한 채로 정 대표 체제만 교체하려는 의사를 피력했다.


박지원 의원도 8일 방송된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정리가 되면 이제 우리가 결사체로 신당 준비를 해나가다 보면 결국 정동영·박주현 두 분도 함께해서 더 큰 당으로 만들어 갈 것”이라고 공언했다.


또한 유 의원은 대안정치가 십인십색으로 다들 생각이 다른 것 아니냐는 관측에 대해서는 “우리 10명 내부에서는 (집단 탈당 결의에 대한) 이견이 전혀 없다. 아침 8시부터 우리가 회의를 했고 불가불 다른 사정으로 참여하지 못한 분들에게는 끝까지 전화 통화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월요일에 할 말이 좀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오늘 기자간담회에서 다 말해버리면) 월요일에 할 말이 없으면 안 되니까 그때 하겠다”며 새로운 비전과 인물이 어느 정도 완비됐다는 점을 암시했다.


관련해서 유 의원은 “어제저녁에도 어떤 분을 만나서 깊게 대화를 나눴다. 현재 대안정치에서 나를 포함 4명이 (인재 영입을 맡아서) 추진하고 있다. 부단히 노력하고 앞으로 더 집중하고 당겨서 새로운 인물 영입에 최선을 다하겠다. 가급적이면 깜짝 놀랄만한 인물을 내보일 수 있겠다는 희망을 품고 노력하고 있다”고 어필했다.


한편, 유 의원은 대안정치가 유승민계 없는 바른미래당에 집단 입당해서 장악할 것이라는 시나리오에 대해 “평화당보다 훨씬 더 상태가 안 좋은 곳이 바른미래당이라 어떤 일이 있어도 바른미래당으로 들어가는 일은 상상할 수 없다. 그쪽 일부가 우리 쪽으로 합류하는 일이 생길지 모르지만, 우리가 할 일이 없어서 그런 걸 하지 않는다”며 극구 부인했다.


박효영 기자 edunalist@usnpartner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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