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내일N 이설아 기자】 능수화는 담벼락, 축대에서 여름을 살고 간다.여름 내내 사다리를 타고 오르듯 담벼락을 타고 올라가 꽃을 피운다.
'염천'
-정끝별-
능소화
담벼락에
뜨겁게 너울지더니 능소화
비었다 담벼락에
휘휘 늘어져 잘도 타오르더니 여름 능소화
꽃 떨구었다 그 집 담벼락에
따라갈래 따라갈래 달려가더니 여름내 능소화
노래 멈췄다 술래만 남은 그 옛집 담벼락에
첨밀밀첨밀밀 머물다 그래그래 지더니 올여름 장맛비에 능소화
그래 옛일 되었다 가을 든 네 집 담벼락에
이설아 기자 seolla@usnpartner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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