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내일N 정승호 기자】 서울역 뒤 서부역 맞은편을 중구 중림동이라고 부른다. 그 중림동 야트막한 언덕 위에 중림동 성당이라고도 불리는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성당이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서양식 벽돌 건물이었으나 1998년 화재로 인해 첨탑 일부를 남기고 모두 소실되는 비운을 겪기도 했다. 현재의 건물은 화재 이후 원설계도에 따라 다시 복원한 것이다.
천주교는 선조·광해군 때 중국 연경을 오갔던 사신들을 통해 서학(西學)으로 국내에 소개되었다.
그 후 교세가 크게 확장되었고 서울의 신도 수가 대폭 늘자 천주교는 당시의 순랫골(지금의 순화동)에 강당을 짓고 선교에 힘을 쏟게 되었다. 이 강당이 바로 약현성당이다.
'약현’(藥峴)이란 말은 약재가 거래되던 서대문 밖 언덕의 지명에서 비롯됐다. 이 장소에 성당이 세워지게 된 것은 성당 근처에 한국인 최초로 북경에서 영세를 받은 이승훈(李承薰, 1756~1801)의 집이 인접해 있고, 천주교 수난 때 이곳과 가까운 서소문 밖에서 44명의 교도가 희생되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명동성당보다 6년 먼저 지어진 약현성당은 우리나라 성당 건축의 표본이 되는 건축사적 의미가 매우 높은 건물로 사적 제252호이다.
정승호 기자 saint@usnpartner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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