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내일 정나은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거부에 마지막 카드인 '단식농성'을 뽑아 들었다.
올해 일흔두 살인 손 대표의 단식 선언에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해 정치권에서는 우려하는 시선들이 많다.
손 대표는 6일 오후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선거제도 개편을 제외한 내년도 예산안 처리에 합의하자 "거대 양당의 야합"이라고 반발했다. 그는 곧바로 국회 본회의장 앞 로텐더홀에서 단식 농성에 돌입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도 단식농성에 합류하며 판을 키우고 있다.
손 대표는 "그동안 불쏘시개, 마중물, 독배 등 여러 가지 얘기를 들으면서도 나름대로 민주주의를 위해서 살아왔다"며 "이제 나를 바칠 때가 됐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의원들은 고령을 이유로 손 대표의 단식을 만류했으나 손 대표 고집을 꺾지는 못했다.
손 대표는 그동안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주장해 왔다. 지난 9·2 전당대회 출마 선언에서도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공약했다.
연동형 비례대표제는 선거에서 득표율만큼 지역구 의석수를 확보하지 못한 정당에 비례대표 의석을 우선 배분하는 제도다. 가령 2016년 20대 총선에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대입할 경우 정의당은 현재 6석에서 12석으로 늘어난다. 소수정당엔 유리하지만 거대 정당은 꺼리는 제도다. 여기에 국회의원 의석수도 늘려야 하는 문제까지 있다. 국민 여론은 국회의원 증원에 매우 부정적이다.
바른미래당 중심의 정계개편론을 주장하고 있는 손 대표는 이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안 되면 바른미래당이 2020년 총선 이후 사라질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깔려 있다.
손 대표의 단식농성은 마지막 정치적 승부수일 수 있지만, 민주당과 한국당은 선거제도 개혁에 거리를 두고 있는 상황이라 손 대표의 승부수는 결연한 의지에 비해서 그 결과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정나은 기자 sain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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