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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9-07-01 09:2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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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일 판문점에 선 남북미 정상. <사진=청와대>



【미디어내일N 정승호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한국에 머문 하루 남짓한 시간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판문점에서 만나는 전대미문의 역사적 이벤트를 완성했다. 1953년 한국전쟁 정전협정 체결 이후 56년 만에 처음으로 미국 현직 대통령이 분단의 아픔이 깊게 배어있는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한 땅을 밟고 다시 돌아오는 역사적 장면이었다.


지난해 남북 정상이 4·27 1차 남북정상회담을 하면서 처음 역사적 악수를 나눴던 바로 그 장소에서 이번에는 트럼프와 김정은 북미 정상이 군사분계선을 넘나들며 상징적 장면을 연출했다. 


아주 짧은 인사가 될 것이라던 트럼프의 앞선 발언과 달리 김 위원장과 57분여 시간 동안 단독 회동을 하면서 이번 판문점 만남은 사실상 3차 북미 정상회담이 됐다.


회담은 북미 비핵화 협상의 재개 선언으로 이어졌다. 지난 2월 하노이 정상회담 결렬 후 꽉 막혔던 북미 협상을 새롭게 시작하기로 합의한 것이다. 이로써 북한은 체제보장을 조건으로, 미국은 완전한 비핵화를 조건으로 새롭게 협상장에 들어서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단독회담 직후 "저희 양자 간에는 어떤 좋은 케미스트리(궁합)가 있지 않나, 그래서 이렇게 성사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며 “자신의 회동 제안에 김 위원장이 나서지 않았으면 꽤 민망할 뻔했다”고 고백했다. 


김 위원장도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분계선을 넘은 데 대해 "좋지 않은 과거를 청산하고 앞으로 좋은 앞날을 개척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남다른 용단"이라고 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처음 회담했을 때부터 서로에게 호감이 있었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화답했다.


김 위원장은 이번 회동이 전격 성사된 것과 관련, "어떤 일부 사람들은 오늘 우리 만남을 두고 트럼프 대통령께서 친서를 보내면서 미리 사전에 합의된 만남이 아니냐고 한다"며 "저 역시도 사실 아침에 트럼프 대통령이 이런 의향을 표시하신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정식으로 만날 것이란 것은 오후 늦은 시간에야 알게 됐다. 저도 다시 만나고 싶었다"고 상황을 설명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만약 우리 각하와 나 사이에 존재하는 훌륭한 관계가 아니라면 하루 만에 이런 상봉이 전격적으로 이뤄지지는 못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두 정상의 관계가 맞닥뜨리는 난관과 장애를 견인하고 극복하는 신비로운 힘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조연을 자처했던 문재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큰 고개를 넘을 것 같다”며 역사적 판문점 이벤트에 마지막 소감을 밝혔다.  

정승호 기자 saint@usnpartner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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