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내일N 정승호 기자】 27일까지만 해도 전 당원 총동원령을 내리며 서울시 천막 철거에 결사 항전의 의지를 밝혔던 우리공화당이 일시적인 타협안을 발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한(29∼30일)을 앞두고 국익 차원에서 광화문광장 천막을 이동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조원진 우리공화당 공동대표는 28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모든 광화문광장 내 텐트를 철거해서 트럼프 대통령 방한 환영 행사가 있는 서울파이낸스센터 앞으로 일시적으로 옮기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찰은 서울파이낸스센터 앞은 29∼30일 이틀간만 트럼프 대통령 방한 행사가 신고돼 있고 집회·시위 신고는 없었다고 밝혔다.
조 공동대표는 "우리 애국 국민 모든 분은 더 가열찬 투쟁을 하겠다는 것을 국민들께 약속드린다"며 "광화문 광장은 언제라도 다시 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어제까지 조사한 결과, 철거 과정에서 100여 명이 다쳤다. 진단서와 소견서 등을 준비해 빨리, 늦어도 월요일에는 박원순 시장을 고발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울시가 아무리 계고장을 놓더라도 천막의 운영, 유지, 설치, 철거는 애국 국민들의 몫이고 우리공화당 몫"이라며 "헌법에 주어진 정당 활동을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우리공화당의 공동대표를 맡은 홍문종 의원도 "트럼프 대통령을 열렬히 환영하는 우리공화당은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해서 활동하는 확실하게 협조하겠다"며 "하지만 우리공화당 당원들의 뜻을 전달하는 광장으로서, 우리의 뜻이 관철되는 그 순간까지 광화문광장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다"고 주장했다.
앞서 우리공화당은 2017년 3월 10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서 숨진 '애국열사'를 추모하겠다며 지난 5월 10일 광화문광장에 기습적으로 천막과 분향소를 차렸다.
우리공화당은 서울시의 자진 철거 요청을 계속 거부하다 천막이 설치된 지 46일 만인 지난 25일 오전 서울시가 행정대집행에 착수해 천막을 강제 철거한 바 있다.
정승호 기자 saint@usnpartner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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