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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9-04-03 23:47:42
  • 수정 2019-04-05 10:2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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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는 유죄를 받았지만 역사에서는 무죄를 받을 것이다

-늦봄 문익환 목사-

▲ 민간 방북 30주년 시민통일문화제에서 노래패 `희망새`가 축가를 부르고 있다. <사진=황규돈 기자>


미디어내일N 정승호 기자지난달 30일 늦봄 문익환 목사의 방북 30주년을 맞아 문 목사를 비롯한 평화통일 운동을 위해 방북한 인사들의 명예회복을 촉구하는 시민통일문화제가 서울 중구 페럼타워 페럼홀에서 열렸다.


문익환 목사는 1989325일 북한의 공식 초청으로 평양을 방문해 김일성 주석과 면담하고 한반도 평화를 위한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문 목사는 같은해 413일 김포공항 통해 귀환했으나 당시 군부정권은 그를 국가보안법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문 목사의 방북은 철저히 통제됐던 남북 간 교류를 민간인 주도로 새롭게 시도하면서 당시 큰 파장을 낳았다.    


이날 통일문화제에서는 시민 주도의 통일이라는 말을 탄생시킨 문 목사의 활동을 다채롭게 조명했다. 문성근 통일맞이 부이사장도 가족을 대표해 참석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김희선 통일맞이 이사는 문 목사님이 구속 후 감옥 안에서 편하게 붓글씨나 쓰고 손바닥으로 글을 쓴다는 얘기가 바깥에 돌았다면서 알고 보니 당시 교도관이었던 분이 감옥에서 문 목사님께 글을 써달라고 부탁하고 먹물을 손바닥에 묻혀 찍어달라고 부탁한 것이었다고 문 목사의 일화를 소개했다. 이어 "그런 줄도 모르고 당시 통일 운동을 한다는 사람들까지 문 목사를 험담했다"고 밝혔다. 


문익환 목사를 아버님으로 불렀다는 문규현 신부는 “89년 문익환 목사님의 방북은 한반도의 분단에 대해 새롭게 조명할 기회를 줬고, 그로부터 5개월 후에 있었던 조선반도의 평화 통일을 위한 국제대행진은 한반도 분단의 강고한 장벽을 다시 확인하는 사건이었다라고 회고했다.


이어 방북 30주년을 맞아 동아시아 모든 인민, 민중과 함께할 수 있는 한반도 평화운동에 대한 대안을 내놓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문규현 신부 역시 19896월 통일염원미사를 위해 방북했다가 국제대행진에 참석한 임수경 씨와 함께 판문점으로 귀환하면서 구속됐다.


한편 행사 말미에 김효배 통일맞이 이사가 무대에 올라 방북자 명예회복을 선언문을 낭독했다.


김 이사는 선언문에서 지난해 판문점 선언과 9월 평양공동선언으로 남과 북이 손잡고 평화를 열기로 약속했다면서도 30년 전 통일의 물꼬를 트고자 방북한 늦봄 문익환 목사에게 쓰인 밀입북과 이적행위라는 오명을 아직도 벗지 못하고 있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문익환 목사뿐만 아니라 개인의 안위를 버리고 오직 평화통일을 위해 방북했던 황석영, 임수경, 문규현 신부 등에게도 똑같은 멍에가 쓰여 있다면서 민간 방북 30주년에 즈음하여 우리는 문 목사를 비롯한 당시 방북자들의 명예 회복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89년 방북자들의 명예 회복을 온 겨레의 이름으로 선포"하고 우리의 노력에 평화와 번영, 통일을 바라는 국민들의 지지와 동참을 호소했다.


정승호 기자 saint@usnpartner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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