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내일N 정승호 기자】 1953년 정전협정 66년 만에 북미 정상이 판문점에서 군사분계선을 사이에 두고 사상 첫 만남을 가졌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 50분경 JSA 군사분계선에 도착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만나 악수하며 역사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전쟁의 상흔이 남아있는 군사분계선에서 평화의 메시지가 양 정상의 손을 통해 전달됐다.
JSA의 군사분계선을 처음 찾은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권유를 받아 북쪽 지역으로 잠시 월경했고 김 위원장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한 후 남쪽 지대로 복귀했다.
남쪽으로 돌아온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엔 거꾸로 김 위원장을 안내했고 자유의 집에서 대기하고 있던 문재인 대통령까지 현장에 합류해 반갑게 인사하며 역사적인 남북미 판문점 3자 회동이 성사됐다.
이후 문재인 대통령의 안내를 받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우리 측 자유의 집으로 이동해 둘만의 단독회담을 했다.
단독회담에 들어가기 전 김 위원장은 모두 발언에서 “외신들은 오늘의 만남이 오래전부터 준비한 것처럼 보도했는데 사실과 다르다”며 “나도 어제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을 보고 만남 제안을 알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지난 두 번의 만남으로 신뢰가 쌓였기 때문에 이번 회동이 가능했다”며 “이제는 언제든 만날 수 있는 관계”라고 두 정상 간의 친밀감을 과시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모두 발언을 통해 자신의 회동 제안에 이렇게 빨리 화답할 줄 몰랐다며 “이렇게 만나게 된 것에 대해 김 위원장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북·미 정상은 오후 3시 54분에 자유의 집으로 입장해 3시 59분부터 모두발언을 하며 회동을 시작했다. 북·미 정상은 이후 오후 4시 4분부터 단독 회동에 들어갔다.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단독 회동은 4시 52분에 종료됐고 트럼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은 함께 자유의 집을 나와 군사분계선까지 김 위원장을 배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기자들과 만나 '김 위원장이 군사분계선을 넘었을 때 소감이 어땠냐'는 질문에 "김 위원장에게 '남쪽으로 넘어올 수 있겠습니까' 했더니 김 위원장이 '영광이죠'라고 하면서 넘어왔다"고 당시를 상황을 전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과 문 대통령을 자유의 집에서 간단한 기자회견을 했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2∼3주 이내에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비건 특별대표를 중심으로 한 협상단이 3차 북미 정상회담을 위한 대북 실무 협상에 돌입할 것이다”라며 “폼페이오와 비건은 협상 전문가이며 남북 양국을 사랑하는 마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회동 제안에 김정은 위원장의 신속한 반응에 감사한다”며 “김정은 위원장도 이번 만남을 역사적 만남으로 평가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싱가포르 회담과 하노이 회담은 일부 언론이 보도한 것처럼 실패한 것이 아니다”라며 “오늘 이렇게 다시 만남이 이뤄졌기 때문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김 위원장이 이곳에 오지 않았으며 체면이 서지 않고 가슴이 아팠을 것이다”라며 “그는 ”오늘의 만남은 올바른 결과였고 김 위원장은 탄도미사일도 발사하지 않았고 핵실험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협상은 속도보다 포괄적 합의가 중요하다”며 “김 위원장이 원하는 것은 ‘체제보장’과 비핵화에 따른 제재 해제”라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도 기자들의 질문에 “한반도 평화와 비핵화에 큰 고개를 하나 넘었다”며 “이번 판문점 북미 회동으로 좋은 결과가 성큼 눈앞에 왔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정승호 기자 saint@usnpartner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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