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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9-06-04 18:40:05
  • 수정 2019-06-05 01:2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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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내일N 김남미 기자】 6개월째 국회가 마비 상태에 빠졌다. ‘일 안 하는 국회의 주역으로 지목되는 것은 자유한국당이다. 한국당은 최근 본업인 의정 활동보다 막말 경쟁에 더 열심인 모양새다. 최근 매일 다른 의원들의 폭언이 포털 실시간 검색어를 장악하면서 한국당 의원들은 막말로 릴레이 계주 중이냐?”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왔다.



▲ 왼쪽부터 정용기, 나경원, 정양석 의원 <사진= 정승호 기자>




툭 하면 소환되는 '북한', 자극성 발언 도를 넘어 인권 침해까지



이 문제적 레이스의 시작점은 5.18 망언 3인방이다. 지난 2, 이종명, 김순례, 김진태 의원은 극우 인사 지만원 씨를 초대해 ‘5.18 민주화운동북한군이 개입한 폭동으로 왜곡하며 국회를 발칵 뒤집었다. 바로 다음 달에는 나경원 원내대표가 바통을 이어받았다. 나 원내대표는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대한민국 대통령은 김정은 수석대변인이라고 현 대통령을 비하해 거센 항의를 받았다. 한국당이 그간 쏟아낸 막말들에는 몇 가지 공통적인 특징이 있다. 첫째, 문재인 현 정부를 비판하는 데 유독 북한을 끌어오는 일이 잦다. 나 원내대표의 발언이 대표적이다. 지난달 31, 정용기 정책위의장 역시 하노이 협상 직후 대응과 관련해 김정은 위원장이 문 대통령보다 낫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바 있다.


둘째, 자극적 표현이 도를 넘어 인권 침해적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나 원내대표는 지난달, 한국당 장외집회에서 문 대통령 지지 모임인 달빛 기사단을 달창(달빛 창녀단)’으로 발언해 곤욕을 치렀다. 이는 극우 커뮤니티 일베에서 자주 쓰는 용어로 여성단체들로부터 성인지 감수성이 없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같은 달 김현아 의원은 문 정부가 국민의 고통을 느끼지 못한다며 굳이 한센병 환자를 언급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그간 무수한 인권 침해와 사회적 멸시와 차별을 견뎌온 한센인들에게 석고대죄하라고 항의했다.



재난 참사 피해자들에게도 예외 없어... 상처에 소금 뿌리는 막말들




▲ 차명진 의원이 오늘(4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 <사진= 차명진 페이스북 캡쳐>



셋째, 재난 참사와 관련해 공감 능력이 떨어지는 태도를 보인다. 세월호 5주기를 앞둔 지지난달 15, 차명진 의원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 대표적이다. 차 의원은 “(유가족들이 세월호 참사에 대한 동병상련을) 회 쳐 먹고, 찜 쪄먹고.. 징하게 해쳐 먹는다고 사실상 폭언을 가했다. 뒤이어 정진석 의원 역시 자신이 받은 메시지를 인용해 세월호 그만 우려먹어라. 이제 징글징글하다는 내용의 글을 게재해 여론의 비난을 샀다. 헝가리 다뉴브강 참사 직후에도 문제가 있는 발언이 터져 나왔다. 31, 민경욱 의원은 정부의 실종자 수색 시도를 비난하고자 차가운 물 속의 골든타임은 3”이라는 글을 남겨 구조를 기다리는 실종자 가족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기도 했다.


이처럼 올 초부터 한국당은 막말에 있어서만큼 매달 빠짐없이 꾸준한 행보를 보였다. 앞선 의원들에 이어 이번 달 새롭게 등장한 주자는 한선교 의원이다. 그는 지난 3, 바닥에 앉아 취재 중인 기자들에게 아주 걸레질을 하네, 걸레질을.”이라고 폭언을 던졌다가 거센 논란에 휩싸였다. 한 의원이 일으킨 파장이 가라앉기도 전에 오늘은 차명진 의원이 재차 막말 대열 합류했다. 그는 지난 4월 세월호 유가족을 비난한 일로 당원권 3개월 정지처분을 받은 상태다. 세월호 유가족들은 그를 상대로 41000만원 가량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이에 차 의원은 더 나빠질 것이 없다. 꽥 소리라도 하고 죽겠다며 자신이 세월호 괴담의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4일 올린 게시글에서 그는 세월호 유가족들을 절대 권력에 비유하며 4월에 이어 재차 유가족들에 대한 공격을 이어갔다.


이에 정의당 최석 대변인은 차명진 전 의원이 SNS에 자기 합리화와 억울함 호소로 가득 찬 막말을 또 올렸다. 징계를 받고 일주일도 채 안 돼 막말을 일삼는 것을 보자니, 징계를 훈장쯤으로 여기고 있는 듯하다고 비판했다. 세월호 유가족의 상처를 덧내는 막말을 계속하며 슬픔을 정쟁의 도구로 쓰는 것이 보수 지지층의 환심을 사는 지름길이라도 되는 것인가 ? 그렇다면 이 나라 보수의 수준이 너무 절망적이다라고 탄식 섞인 평을 전했다.




김남미 기자 nammi215@usnpartner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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