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내일N 정국진 기자】 자유한국당 심재철, 김현아 두 의원이 여권과 각을 세우는 ‘장외 설전’에 나선 것이 주목받고 있다.
심재철 의원은 여권의 잠재적 대선후보군인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1980년 서울의 봄’ 당시 있었던 일에 대한 기억을 두고 대립하고 있다.
유시민 이사장이 당시 자필 진술서를 통해 학생운동 동지들을 배신하지 않았느냐는 것이 심 의원의 주장으로, 유 이사장은 이를 공식적으로 반박한 바 있다.
한편 김현아(비례대표) 의원은 한 방송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두고 한센병 환자에 비유한 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자유한국당이 이른 선거 모드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심재철 의원은 2000년부터 내리 5선 한 국회부의장 출신의 관록을 가지고 있지만, 내년 총선에서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형편이다.
지역구 주민들의 정치적 성향이 빠르게 민주진보 진영에 유리해지면서 3년 전 20대 총선에서도 민주진보 진영과의 일대일 구도였다면 당선을 장담할 수 없었다.
따라서 내년 총선을 위해 지역의 한국당 성향 표심을 자극함과 동시에, 차기 대선과 연계된 내년 총선 국면에서 유시민 이사장을 공격하는 것이 손해 볼 것이 없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는 시각이 있다.
심 의원은 올해 초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 대표 후보군으로 분류되어, 황교안 현 대표에 대해 각을 세운 바 있다.
당내 입지를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당내에서 적극적으로 ‘유시민 저격수’로 나서야 할 필요가 있었다는 분석이다.
김현아 의원은 유승민계로 알려져 한국당이 한때 제명까지 검토했었지만, 나경원 원내대표 체제에서 원내대변인직을 맡으면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김현아 의원은 비례대표로서 올해 초 김병준 비대위원장 체제 당시 서울 강남을에 당협위원장 신청했으나 탈락한 바 있다.
나 원내대표 체제에서 중용되면서 내년 총선에서 한국당 입장으로서는 이른바 ‘꿀 지역구’ 공천을 다시 노리는 것이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두 의원의 장외 설전을 보면서, 향후 한국당 내에서 내년 총선과 차기 대선을 염두에 둔 ‘센 발언’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정국진 기자 kukjin.jeong@usnpartner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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