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내일N 정승호 기자】20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비교섭단체대표 연설에서 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가 선거제, 개혁법안 패스트트랙에 반대하는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의 발언에 대해 작심 비난했다.
윤 원내대표는 "지난해 12월 나경원 원내대표가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직접 합의해 놓고도 정반대인 비례대표제 폐지 법안을 내는 것은 철저한 자기모순"이라며 "5당 합의 내용을 휴지쪼가리로 만들어 국민을 우습게 보고 무시한 것은 바로 한국당"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나경원 원내대표의 최근 극우화 행보도 질타했다. 그는 “미국을 방문해 완전한 비핵화가 되기 전까지는 제재 완화를 해서는 안 된다고 종용했다”며 “결과적으로 북미 협상에 재를 뿌린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 세계에서 딱 세 집단만이 북미 간의 대화를 막고 한반도에 냉전의 어두운 과거를 드리우려 하고 있다”며 “미국 강경 매파와 일본 아베 정부, 그리고 한국의 제1야당 한국당”이라고 말했다.
한국당 의원들은 이날 윤 원내대표의 발언에 발끈했다. 윤 원내대표가 대표 발언에서 선거제 개편과 관련해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에 대해 비판적 견해를 보이자 거세게 반발하며 단체로 본회의장을 퇴장했다.
윤 원내대표는 마지막으로 "자유한국당은 더 늦기 전에 한국 정치를 근본적으로 바꿀 마지막 급행열차인 연동형 비례대표제 열차에 타기 바란다"며 다시 한번 한국당의 적극적인 참여를 주문했다.
앞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선거제 개헌과 관련해 “비례대표제 폐지로 의원 정수를 10% 감축하자"라고 역 제안한 바 있다.
이는 여야 4당이 선거제 개혁안을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으로 몰고 가는 데 대해 '의원감축'이란 새로운 카드로 역공을 하겠다는 전략이다.
나 원내대표는 지난 10일 "현행 대통령제하에서는 의원 정수를 국민 요구에 따라 10% 감축하자는 것이 한국당 안”이라며 “내 손으로 뽑을 수 없는 비례대표 의원을 폐지하고 내 손으로 뽑을 수 있는 지역구 의원 수를 조정해 270석으로 하자”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여야 4당이 패스트트랙을 강행할 경우 자유한국당은 의원직 총사퇴도 불사하겠다”고 배수진을 쳤다.
정승호 기자 saint@usnpartner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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