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내일N 정나은 기자】“나도 일본군‘위안부’ 피해자이지만, 그래서 지금도 매주 수요일이면 일본대사관 앞에 서서 우리에게 명예와 인권을 회복시키라고 싸우기를 계속하고 있지만 지금 세계 각지에서 우리처럼 전시 성폭력 피해를 입고 있는 여성들이 얼마나 고통스러울지 나는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 여성들을 돕고 싶습니다.”
2012년 3월 8일, 나비기금 설립 기자회견에서 김복동 할머니가 하셨던 말씀의 일부다. 또 한 명의 위안부 피해자가 나비가 되어 하늘로 떠났다. 지난 17일, 조계사 극락전에서 김복동 할머니를 추모하는 49재가 치러졌다. 추모제는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와 정의기억연대가 함께 주관했다.
이 날 윤미향 정의기억연대 대표는 첫 순서에서 “범죄를 저질러놓고도 그 죄를 피해자 탓으로 책임을 돌리며 더 큰 죄들을 짓고 있는 가해자들에게 강한 메세지로 꾸짖었던 김복동 할머니의 삶을 계승하겠다”고 전했다.
또 권미경 연세 세브란스 병원노조 위원장은 추모사를 통해 “할머니, 남아있는 우리가 열심히 해서 일본의 진정한 사죄, 배상도 받을 겁니다. 그러니 할머니는 14살 소녀 하나 지켜주지 못한 나라, 사과 하나 제대로 받지 못하는 나라에 대한 원망일랑 훌훌 털어내시고, 우리 좋은 세상에서, 우리 다시 만나요.”라고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정나은 기자 jung1258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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