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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선권 조평통위원장,조명균 통일부 장관 지각에 호통 - 조명균 통일부 장관 예정시각보다 3분 늦어, "시계가 고장났다" 해명 - 우리 측 요청으로 "남북 고위급회담 대표단 협의" 개최 - '합의서만 없는' 사실상의 고위급 회담, 전방위적 남북협력 현실화 예상
  • 기사등록 2018-10-07 12: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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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내일김형중 기자 = 5일 평양에서 9월 평양공동선언 이행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남북 고위급회담 대표단 협의가 비공식으로 열린 가운데 회담 시각에 늦게 도착한 조명균 통일부 장관에게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이 호통을 치는 진풍경이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 4일 오전 평양공항에서 만난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리선권 조평통위원장 (출처 = 공동취재단)


조 장관이 회의 시작 시각인 오후 6시까지 회의장소에 도착하지 않자 이 위원장은 "단장부터 앞서야지 말이야"라고 말한 끝에 조 장관이 오후 6시3분쯤 회의장에 입장하자 이 위원장이 조 장관을 향해 "북쪽에서 조평통 위원장이라는 게 할 일 없는 사람처럼 말이야. 일이 잘될 수가 없어"라고 큰 소리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조 장관은 "시계가 5시32분으로 잘못 가리키고 있었다"고 리 위원장에게 해명했고 참석자들의 한바탕 웃음으로 상황이 마무리됐다는 것이다.


조 장관과 리 위원장은 올해 열린 4차례 고위급회담에서 각 남북 수석대표·대표단장의 역할을 맡아 합을 맞춰온 만큼 친밀한 관계에서 발생한 리 위원장의 이 같은 발언이 해프닝이라는 해석과 함께 일각에서는 우리 측 대표단에 대한 결례가 아닌가 하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고려호텔에서 약 55분간 진행된 고위급회담 대표단 협의에는 우리 측에선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권덕철 보건복지부 차관, 안문현 국무총리실 심의관, 임상섭 산림청 산림정책국 국장, 정재숙 문화재청장 등 5명이 북측에선 조국평화통일위원회의 리선권 위원장, 전종수 부위원장, 최명일 참사와 한상출 적십자회 중앙위원회 위원, 박호영 국토환경성 부상 등 5명이 참여했다.

대표단 협의는 주로 도로, 철도 복원 사업에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알려졌으며 조 장관은 협의를 마친 뒤 "여기가 정식 회담은 아니니까 어떤 걸 합의했다고 할 건 아닌데 이런 방향으로 해나가자는 의견 교환이 있었다"며 "후속 논의를 토대로 연락사무소를 통해 필요한 건 협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조 장관은 "다 평양공동선언에 있는 것인데 이산가족도 있고 체육도 있고 대고려전도 있고 산림도 있었다"며 "각 분야별로 이런 방향으로 하자는 데 의견이 다른 게 없었다"고 덧붙였다.

남북은 9월 평양공동선언에서 연내 동·서해선 철도 및 도로 연결 착공식을 갖기로 합의했으며 산림과 보건·의료 협력을 강화하고 이산가족 면회소를 개보수하며 화상상봉과 영상편지 교환도 추진하기로 했다. 남북은 국립중앙박물관의 '대고려전'에 북측이 소장 중인 문화재를 전시하는 방안도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 장관은 고위급회담 일정을 확정했는지에 대해서는"고위급 회담을 오늘 한 것이나 비슷하지 않나. 정식회담이 아니어서 합의서가 안 나왔을 뿐"이라고 말했다. 조 장관은 철도·도로, 산림협력 등과 관련해 "분과회담을 할지 (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서) 통보하고 바로 이행을 할 것인지 앞으로 구체적으로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실상 남북 고위급 회담의 성격을 띤 이번 회담에서 에서 교통·산림·이산가족은 물론 남북한 문화 교류에 대한 일정부분 합의가 도출된 만큼 전방위적인 남북 교류 활성화가 연내에 현실화될 것이라는 기대 섞인 예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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