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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9-06-12 22:20:27
  • 수정 2019-06-12 22:2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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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 청년재단 설명회에 참석한 취준생들. <사진=서울시>


1. 서울경제는 사설로 “청년 일자리 빼앗는 노조 비리 뿌리 뽑아라”고 정부에 주문합니다. 부산항운노조의 채용 비리로 31명이 기소된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입니다. 이 노조는 2005년에도 같은 혐의로 40여명이 구속기소 된 바 있습니다. 반복되는 비리 때문에 노무 독점공급권마저 박탈당했지만 근절되지 않습니다. 사설은 노무 독점공급권이나 채용추천권을 없애고 민간경쟁 시스템 도입을 검토하라고 주문합니다. 신임 부산항운노조 위원장은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노조가 조합원 임금협상만 맡고 인력공급과 운용에는 일절 관여하지 않는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밝혔는데요. 노조가 노동자들을 위한 조직이 아닌 일부 기득권 노동자들을 위한 조직이어선 안된다는 자성의 결과가 아닐까요. 채용 비리 당사자인 전임 노조위원장은 새누리당 비례대표 시의원을 지낸 적도 있습니다. 채용 비리에 이르는 노조의 기득권화가 보수-진보 어느 특정 진영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채용 비리에 대한 보다 강력한 처벌도 필요하겠습니다.


2. 핀란드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한·핀란드 스타트업 서밋’ 기조연설에서 “한국 대학과 청년들의 벤처 붐 주도가 과거 외환위기 극복의 원동력”이었으며 “지금도 청년 스타트업이 중심이 돼 혁신성장의 중심이 되고 있다”고 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혁신이 기득권과 충돌하는데 어떻게 기득권을 이겨냈는지를 핀란드 대학 총장에게 묻기도 했습니다. 혁신을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고자 해도 차량공유서비스, 인터넷은행 등에 대한 저항에서 보듯 썩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해 이 방법을 통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하고 정진해야 한다는 것과,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서로의 얘기를 경청해야 한다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이처럼 정부가 혁신성장의 동력이 될 청년을 믿고 기득권과의 사회적 대화에 적극적으로 나서 주셨으면 합니다. 청년들은 이 길이 우리가 갈 길이라는 확고한 믿음으로 혁신에 정진할 테니까요.


3. 장강명 소설가는 중앙일보에 기고한 칼럼에서 오타쿠 문화가 퍼지는 이유를 청년들에게 좀처럼 기회를 주지 않는 견고한 사회 구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젊은 세대의 팍팍한 현실과 자신을 위한 소비가 주는 작은 위안, 소확행과도 관련이 있겠습니다. 더 나아가 개인의 정체성 위기 속에서 ‘남다른 취향’은 나를 설명해 주는 것이 된다고도 적었습니다. 5년 전 오타쿠 문화를 다룬 소설 ‘열광 금지 에바로드’를 적었을 때와 달리 지금의 한국 사회는 오타쿠 문화가 더 이상 이상하게 여겨지지 않는다는 점을 그는 짚습니다. 그가 염려하는 것은 오타쿠 문화와 연결된 팬덤을 통해, 우리 사회가 여러 ‘부족’으로 갈라지지는 않을까 하는 것입니다. 부족 주의는 건강한 회의주의 대신 단순 주의와 극단주의의 득세를 낳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사회가 청년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어야 하지 않을까요? 오타쿠 문화를 건강하게 발전시키면서도 단순 주의·극단주의에 빠지지 않도록 사회적으로 연대하는 경험을 만들면 안 될까요?


4. 박종우 서울변호사협회 회장을 인터뷰한 이데일리의 제목은 “청년변호사 일자리 어려움에 국가 책임 늘려야”입니다. 로스쿨 도입 이후 변호사 수가 많이 늘어나면서 청년 변호사의 일자리가 줄어드는 현상은 이미 오래됐죠. 박 회장은 서울시와 각 구청을 대상으로 상근 변호사 채용을 늘려 달라는 협의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현재 50명인 상근 변호사를 두 배 가까이 늘릴 계획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것을 보면서 꼭 변호사뿐만이 아니라 공공기관이 적극적으로 청년 채용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없는 자리를 일부러 만들라는 것은 아닙니다. 공공 서비스 분야에서 인력 부족으로 현재의 인력이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는 사례는 많습니다. 이 코너에서 5월 15일 다뤘던 집배원의 사례가 대표적입니다. 공공기관의 청년 일자리를 늘리려는 계획이 매년 예산안 심사에서 좌절되곤 하는데요. 청년들도 목소리를 높여야 할 때입니다.


정국진 기자 kukjin.jeong@usnpartner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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