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텍 노동자들이 고된 13년 거리 생활을 정리하고 일상으로 복귀한다. 임재춘 조합원은 마지막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젊은 사람들은 이런 세계에서 살지 않기를 바란다”며 “(단식을 하고 이런 것들은) 마지막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전했다.
【미디어내일N 김남미 기자】마지막 기자회견에서 마이크를 잡은 김경봉 조합원은 그동안 많이 받은 질문으로 “13년 투쟁에서 무엇이 제일 기억에 남게 어려웠는가?”를 꼽았다. 그는 “13년 동안 어렵지 않은 적이 한 번도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서 가족들이 겪은 어려움을 언급하는 대목에서는 목소리에 옅은 울음기가 베어들었다.
“내 어려움은 (그렇게) 어려움이 아니다. 하지만 13년의 투쟁 속에 생계를 책임져야 했고 아이들을 돌봐야 했던 제 식구가 받아야 했던 고통은…. (가족들에게) 이 자리에서 정말 고맙다고 얘기하고 싶습니다. 또한 저희들 투쟁 올바르게 갈 수 있도록 이끌어주시고 함께 해주신 동지들한테 고맙다는 말로 오늘 얘기를 마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끝장 합의를 위해 42일간 끼니를 거른 임재춘 조합원은 “사실 저는 아무것도 할 줄 모른다. 기타 밖에 못 만든다. 13년 어떻게 갔는지도 모르겠다”며 그간의 소회를 밝혔다. 또 “사실 박영호 사장이 노동자를 아꼈으면 (어땠을까)…. 한국의 명품 브랜드 기타가 없어지는 게 안쓰럽다”며 끝까지 기타를 만들던 노동자로서 ‘콜텍’에 대한 애정과 안타까움을 비추기도 했다. 이어서 임 조합원은 자신들과 같은 일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앞으로 젊은 사람이 이런 세계에서 살지 않기를, 마지막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밝혔다.
김남미 기자 nammi215@usnpartner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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