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내일N 정승호 기자】 국내 최장기 투쟁사업장 콜텍 노동자들이 부당한 정리해고에 맞서 투쟁이 벌써 4459일째를 맞고 있다.
해고노동자 임재춘 조합원(57)이 ‘정리해고 사과’ ‘정년이 되기 전 명예복직’ ‘해고 기간 보상’ 등을 요구하며, 지난 3월 12일부터 무기한 단식농성 중이다.
지난달 7일, 정리해고 13년 만에 처음으로 콜텍 박영호 사장이 참여한 노사교섭이 아무 성과 없이 결렬된 후 콜텍지회 임재춘 조합원이 단식 투쟁에 돌입했다. 시민사회 대표자들의 연대 단식농성과 결자해지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자, 교섭 중단 39일 만인 지난 4월 15일에 교섭이 재개됐다.
교섭 사흘째인 오늘까지 노사교섭은 수차례 정회를 거듭하며 매일 열리고 있다. 노조는 교섭을 시작하며 공식 입장으로 밝힌 바와 같이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최선을 다해 교섭에 임하고 있다. 여러 차례 수정안을 제시하며 대화의 실마리를 찾기 위한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교섭 기간 내내 사측은 노조가 제시한 ‘정리해고 사과 방안’에 대해 수용할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이었다. 노조는 오늘 교섭에서 “정리해고에 대한 사측의 깊은 유감 표현과 향후 정리해고 하지 않을 것을 약속”하는 내용으로 수정안을 제시했다.
노조가 제시한 ‘해고자 복직 방안’과 관련해 사측은 “복직 당일 퇴사(직원으로서의 권리 포기 포함)”의 방안으로 답했다. 이에 노조는 “복직 이후 공장 재가동이 불가능함을 상호 확인하면 복직한 조합원은 퇴직하며, 복직 기간 임금 및 처우는 기존 합의 내용에 포함”하는 내용으로 수정안을 제시했다.
노조가 제시한 ‘정리해고 사과 방안’과 ‘해고자 복직 방안’에 대해 사측은 즉답을 피한 채 입장을 정리해서 수정안을 제안하기로 했다.
‘해고기간 보상 방안’과 관련해 노조에서는 합의의 실마리를 찾기 위해 대폭적인 수정안을 제시하였지만, 사측은 여전히 제시안을 전혀 수정하지 않은 채 자신들이 설정한 수준에서 좁혀보자는 입장만을 강변하고 있다.
오늘 교섭에서 노조는 금액을 조금씩 높이고 낮추는 방식이 아니라 “25명이 해고 기간 겪은 고통을 위로할 최소한의 보상액으로 결정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다시 확인하며 “이대로는 더 간극을 좁히기 어려우니 합의하고자 하는 금액을 차기 교섭에서 제시할 것”을 사측에 요청했다. 노사 모두 차기 교섭에서 각자의 안을 동시에 제시하기로 합의했다.
일부 항목에 관해 수정안이 제시되고 있지만, 여전히 교섭의 실마리는 잡히지 않고 있다. 노조 교섭대표단은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최선을 다해 합의의 가능성을 찾아 나간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사측에 대해서도 “정리해고가 정당했다”는 기존의 태도만을 주장할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해결의 가능성을 만들기 위한 대화에 나설 것을 다시 촉구했다.
정승호 기자 saint@usnpartner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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