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 기사등록 2019-05-09 21:55:05
  • 수정 2019-05-10 10:37:58
기사수정


▲ 토론회 발제 중인 성매매문제해결을위한전국연대 정미례 공동대표의 모습. <사진: 김남미 기자>




【미디어내일N 김남미 기자】오늘 '미투 운동과 함께하는 시민행동'은 변호사회관에서 이른바 '장학썬(장자연, 김학의, 버닝썬)'으로 불리는 세 사건을 관통하는 공통점은 '여성에 대한 착취와 성폭력'이라고 지적했다.


민주언론시민연합 김언경 사무처장은 그간 언론에서 세 사건을 보도한 방식에 대해 "선정성과 자극성 위주로 보도하고 본질은 다루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김 사무처장의 분석에 따르면, 대다수 언론사는 버닝썬 사건에 대해 주로 마약.탈세 위주로 다루며여성에 대한 성 착취라는 관점에서는 접근하지 않았다. 여기에 정준영 단톡방 사건까지 가세하며 선정적 보도 일로로 치달았다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장자연, 김학의 사건의 경우, 올해 전까지만 해도 '정치인의 스캔들, 부자들의 기이한 성행위'쯤으로 흥미 위주로 다뤄졌다고 지적했다.


토론자들은 세 사건에 대해 '성착취'라는 본질에 집중하지 않고 개별 사안에만 천착하는 접근이 한국사회의 고질적인 성폭력 문제를 삭제시키는 방향으로 작용했다고 비판했다.


장자연, 김학의, 버닝썬 사건은 일부 고위층의 일탈적 범죄로서 예외적 경우일 뿐인가? 고 장자연 씨의 죽음은 연예 산업의 성접대 관행을 폭로하는 충격적인 계기가 되었다. 2009년 국가인권위에서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여성 연기자 111명 중 60.2%가 사회유력인사로부터 성접대 제의를 받은 경험이 있다고 밝혔고, 상대는 재력가 감독, 제작사 대표, 광고주, 정치계 인사 등 다양했다.


연예계만의 일이었을까. 성매매문제 해결을 위한 전국연대 정미례 대표의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 기업 중 상당수가 오랫동안 매출의 일정 부분을 (여성과 술을 매개로 한) 접대 문화(접대를 통한 거래)에 의존했다.


정 대표는 '술과 여자로 대표되는 접대는 남성중심적인 사회에서 관계를 위해서든, 유대와 연대를 위해서든, 대가를 위한 것이건 여전히 현재진행중이다."라고 밝혔다.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이효린 대표는 "클럽을 찾은 여성을 강간하고, 이를 불법촬영해 호객을 위한 미끼로 썼으며, 이를 용이하게 하고자 약물까지 동원했다. 최근에는 스너프 필름까지 촬영되었다는 폭로가 있었다"고 버닝썬이 수익 창출에 여성의 몸을 철저하게 도구화한 과정을 요약했다.


또 최근 버닝썬 사건 이전에 전신인 아레나가 있었고, 이경백 사건(룸살롱과 경찰 유착이 적발된 사건)이 있었다며 "클럽이라는 공간이 누구에게 무엇을 팔아왔는가? 여성을 남성 고객에게 대접해왔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 대표는 "(이것들은) 단지 강남의 유명 클럽이라는 장소에 국한된 것이 아니며 연예인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 사회가 묵과한 부정부패와 유흥, (검찰, 경찰, 공무원) 유착 비리가 얽힌 성산업 카르텔의 문제다"라고 밝혔다.



김남미 기자 nammi215@usnpartners.com


ⓒ 미디어내일N & medianext.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독자 여러분의 광고 클릭이 본 지와 같은 작은 언론사에는 큰 힘이 되며 좋은 기사 작성에 밑거름이 됩니다. 고맙습니다.


관련기사
TAG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medianext.co.kr/news/view.php?idx=2480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인기 오피니언더보기
게시물이 없습니다.
내일N 포커스더보기
게시물이 없습니다.
 많이본 뉴스
게시물이 없습니다.
최신 기사더보기
게시물이 없습니다.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