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입사에 도전했다 실패한 많은 청년들, 지금도 취업을 준비하며 하루하루를 마음 졸이며 살고 있는 청년들이 느끼는 분노를 김성태 의원은 똑똑히 알아야 한다."
【미디어내일N 김남미 기자】“돈도 실력이야. 니네 부모를 원망해” 최순실의 딸, 정유라가 남긴 희대의 망언은 역대급 실업난에 시달리던 청년들의 절망감을 분노로 전환시켰다. 그러나 제2, 제3의 정유라는 2019년에도 등장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전 원내대표 김성태 의원의 딸이 KT에 특혜를 받아 입사했다. 아버지의 권력이 자녀의 실력으로 둔갑했다. 김 의원은 “제1야당 전임 원내대표를 겨냥해 정치 공작적으로 기획된 정황이 다분하다”고 주장했지만, 검찰 수사에 따르면 부정 채용은 사실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처음 의혹이 제기되던 당시, 김 의원은 “딸이 고생 끝에 어렵기로 소문한 KT 공채 채용에 합격해 정규직 입사했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러나 2012년 공개 채용 서류전형 합격자 명단에 김의원의 딸이 포함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나며 거짓변명으로 밝혀졌다. 설사가상으로 그의 조카가 과거 KT 자회사에 경력직으로 낙하산 채용된 정황까지 추가로 드러났다. 또 어제(14일), 당시 인사 업무를 담당한 전 KT 전무 김 모씨가 구속·수감됐다.
이에 청년민중당 김선경 대표는 김 의원에게 “하루 속히 의원직을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또 “취업을 준비하며 하루하루 마음 졸이는 청년들이 느끼는 분노를 김 의원도 알아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민주평화당 박주현 수석 대변인 역시 “청년들이 헬조선의 첫 번째 원인으로 뽑는 것이 현대판 음서제라 할 수 있는 수시 학종과 특혜채용”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김 대표와 박 대변인은 “김성태 의원 말고도 자유한국당의 권성동, 염동열 의원이 현재 강원랜드 부정채용청탁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중”이라며 또 다른 채용비리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켰다.
이어 민중당은 “‘채용절차법 개정’을 통해 공공기관 채용비리를 엄단하기 위한 개정안을 만들어 이들의 범죄를 강력히 처벌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한편 김성태 의원은 ‘빗나간 부정’ 등 여론의 비난이 쏟아지고 특혜 채용이 기정사실화 되자 “나와 관계없는 일”이라며 선을 긋고 나섰다.
이에 정의당 최석 대변인은 “김성태 의원이 딸의 부정 채용에 대해 진실을 털어놓을 가능성이 그리 높지는 않아 보인다”고 평하며 “이제는 김성태 의원 본인에 대한 수사가 이뤄져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김남미 기자 nammi215@usnartner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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