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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9-01-19 16:16:32
  • 수정 2019-08-12 12:0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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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단위 선거가 벌어질 때마다 우리나라 국회 원내 정당들에는 전래동화처럼 전해 내려오는 풍습이 있다. 바로 청년 찾기. 평소에는 조용히 있다가도 젊은이 관련 이슈가 터지거나 전국 단위 선거가 벌어지면 각 정당의 청년 모시기에 나선다. 특히 국회의원을 뽑는 총선이 닥치면 정도는 더 심해진다.


실효성이 없는 청년 정책 남발, 두 얼굴의 모습, 생색내기 등 청년 찾기 정책들은 말만 앞선 결과 별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진정성 없는 정치권의 태도는 이미 청년들 관심 밖으로 밀려난 지 오래다.


202021대 국회의원 총선을 1년여 앞두고 있다. 때가 왔다는 듯이 정당들의 청년 찾기 활동은 기지개를 켜며 현실 정치 전면에 나서고 있다. 먼저 자유한국당이 청년 이목 끌기에 나섰다. 최근 조직위원장 선임에 새로운 오디션 제도를 도입하며 언론과 젊은 층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한국당은 언론의 관심은 물론 청년 정치인의 과감한 도전도 기대하는 눈치다. 그동안 명성과 경력 위주로 정치인을 발탁했던 관행을 과감하게 벗어 던진다는 신선한 노력이 좋아 보이긴 한다.


집권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당 대표가 직접 중앙당 전국청년위원회 발대식에 참여하는 등 20대 총선으로 유명무실해진 청년비례를 다시 살려보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바른미래당은 아예 조직위원장 선임 시 청년 몫을 따로 떼어 놓았다. 청년당원들이 제안하는 새로운 법안을 같은 당 국회의원이 적극적으로 발의하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등 청년 당원들의 정치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여의도 정당들의 이러한 노력이 새롭게 다가오기는 하지만, 과거에도 좋은 의도로 시작했으나 결국 매번 똑같이 흐지부지 끝날 것 같은 불안감은 여전하다. 한마디로 기존 정치권이 말하는 청년 찾기는 관습대로 쇼에 불과할지 모른다는 것이다.


반론도 있다. 정치권에서 청년을 보는 시각이 많이 변했다는 주장이다. 정치권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청년 정치인들이 비로소 자기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으며 청년층을 당내 세력으로 끌어들여 각종 정치 현장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돕고 있다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신임 장경태 전국청년위원장은 청년비례 공천뿐 아니라 청년들을 위한 실질적인 대안을 제시하거나 일반 청년 당원과의 소통에 앞장서면서 당 내 기성세대에게 청년들의 입장을 전달하기 위해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의당은 원내에서 그나마 청년들이 활동하기 좋은 정당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비정규직 청년 노동자 안전문제 등의 청년 이슈를 가장 앞장서 다뤄온 정당이기도 하다. 당 소속 국회의원들의 청년정치 참여에도 가장 우호적이다.


그래도 문제는 있다. 비관적으로 볼 상황이 아니라는 수준에서 벗어나 갈수록 최악을 달리는 청년들의 현실. 그들이 직면한 여러 문제에 대해 정당 내 청년 조직이 실질적인 대안과 해법을 찾아 제시해야 한다. 진정성이 담긴 정책을 제시하는 시점이 지금이라는 것이다.


국회의원 총선이 임박해 오면 내놓을 청년비례 재도입, 조직위원장 청년 선임 확대 등 때마다 기계적으로 내놓는 정책을 답습한다면 원내 정당의 청년 찾기가 올해도 쇼에 불과할 것이라고 여길 것이다.


필요하다면 선거법 개정을 통해서라도 청년들의 정치 참여를 독려해야 한다. 청년들의 정치참여에 가장 큰 장애물인 경제적 문제를 해결하는 일에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정당은 청년들에게 문호를 활짝 개방해야 한다. 주요 당직에 청년들을 임명하는데 좀 더 과감한 선택도 필요하고 관행처럼 한 명씩만 임명하는 생색내기 채용은 이제 안 된다. 더불어 청년 당원에 대한 당내 실무, 정책, 소통 등에 대한 교육 프로그램도 정기적으로 활성화해서 실제로 청년들을 찾는 것이 쇼가 아니라는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쇼에만 소비되는 소모품이 될 수 있는 여유조차도 지금 청년들에게는 남아있질 않다는 것을 정당들은 다시 한번 상기하길 바란다.


전상민 칼럼니스트


전) 새정치민주연합 전국청년위원회 부위원장 겸 운영위원

전) 새정치민주연합 부산시당 청년위원회 부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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