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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9-07-02 21:32:22
  • 수정 2019-08-31 22:2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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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내일N 남상오 기자】지난달 27∼29일, 일본 오사카에서 G20정상회의가 열렸다.


▲ G20 정상회의 `세 번째 세션`발언중인 문재인 대통령 <사진 = 청와대>


이번 G20 정상회의는 다른 어떤 이슈보다도 ‘미중 무역 분쟁’과 ‘한반도 비핵화’가 핵심이었다는 평가다.


올해 2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한반도 비핵화 논의는 교착상태에 빠져있었다. 이후 북한은 개성 연락사무소 철수라는 상징적 행동을 통해, 미국을 설득하라고 문재인 정부를 압박하는 모양새를 취하기도 했고,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추가 제재 철회’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북한은 전통적인 우방국인 러시아 푸틴 대통령과 지난 4월, 중국 시진핑 주석과는 ‘G20 오사카 정상회의’ 前인 지난달 20일에 각각 정상회담을 가졌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현재 미국과 무역 분쟁의 갈등을 겪고 있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이었다. 북한도 중국도 ‘북한 비핵화 협상’, ‘미·중 무역 갈등’으로 미국과 관계개선이 시급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서로를 지렛대 삼아 미국과 협상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필요성이 있었다.


문재인 정부의 당면과제는 ‘한반도 평화’다. 일본과는 과거사 문제 해소의 진척이 없었고 특별한 현안도 없었다. 따라서 일본이 비록 G20 정상회의 의장국이었지만, 양국의 정상회담에 큰 관심이 없었다는 것이 정설이다.


▲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G20 정상회의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 = 청와대>


지난 6월 27일, 문재인 대통령은 오사카에서 G20 첫 정상회담으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가졌다. 이날 시진핑 주석은 문 대통령에게 △비핵화에 대한 확고한 의지 △경제발전과 민생 개선을 위해 대북제재 해소 △남북대화 유지 등등의 김정은 위원장의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문 대통령은 ‘시진핑 주석과 김정은 위원장과의 정상회담, 북미 친서 교환 등은 북미대화의 모멘텀을 높였다고 생각한다“며 ”북미 간 조속한 대화가 이뤄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 G20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이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반가운 재회를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이어 지난 6월 28일, 문재인 대통령은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날 회담에서 마크롱 대통령은 “문 대통령이 기울이고 있는 역내 안정과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해서 전적으로 지지한다”며 “프랑스는 이를 위해 모든 것을 제공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북미 정상 간 친서 교환, 시진핑 주석의 방북 등 북미 간 대화 모멘텀이 살아나고 있다”며 “3차 북미회담이 이루어져 완전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이 이뤄질 수 있도록 끝까지 지지해 달라”고 요청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한국 정부의 노력에 대해 다시 한 번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화답했다.


프랑스는 냉전 시기에도 유일하게 북한에 대표부를 두었다. 미테랑 전 프랑스 대통령이 사회당 당수 시절인 1981년에, 북한을 방문해 김일성 주석과 회담을 갖기도 했다. 오랫동안 프랑스는 북한과 서구를 연결하는 회랑으로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프랑스는 한결같이 비핵화 없이는 대북제재 완화도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이자 G7의 주요 국가이기도 하다.


지난 6월 29일, 문재인 대통령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날 정상회담에서 푸틴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은 대북 체제 보장이 핵심이며, 비핵화에 대한 상응 조치가 필요함을 강조했다”면서 지난 4월 북러 정상회담에 관해 설명했다.


이에 문재인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이 북러 정상회담에서 대화를 통한 완전한 비핵화 달성 원칙과 이를 위한 남북·북미 대화 진전 필요성에 대한 확고한 입장을 밝힌 데 대해 사의를 표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러시아의 건설적 역할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진전에 큰 도움이 되며 앞으로 긴밀한 소통과 협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G20 정상회의에서 중·러 정상은 공통으로 ‘북한은 비핵화 협상에서 대북체재 보장과 함께 북한 경제난 해소를 위한 대북제재 해소 및 경제 지원을 원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 문재인 대통령과 트뤼도 캐나다 총리간 정상회담 <사진 = 청와대>


또한 29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은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은 한미 간 공조 하에 북미 대화의 모멘텀을 살리고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추동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성공할 때까지 캐나다를 포함한 국제사회의 지속적인 지지와 협력을 당부했다.


이에 트뤼도 총리는 “한반도 상황에 대해 직접 설명해 줘 감사하다"며 "캐나다가 더 도울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언제든 돕겠다”고 말했다. 또한 문 대통령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해서도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다.


2017년 캐나다 글로브 앤 메일지는 에릭 와인 가트너(1997년부터 1999년까지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의 식량원조연합기구 창립보좌관 역임)가 “캐나다가 미국 및 한국 정부와 우호적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에, 북한이 캐나다를 잠재적으로 믿을 수 있는 중재자로 인식하고 있다”고 인용 보도했다. 미국 CBC 방송도 안드레이 랑코브 교수(국민대)와의 인터뷰를 통해 “북한이 캐나다를 ‘위협적이지 않은 국가로 간주하고 북한 학생들을 캐나다로 유학을 보내고 있는 점이 중요하다"고 방송했다.


또한 마리우스 그리니우스 전 캐나다 대사도 “캐나다가 북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일조할 방법이 있을 수도 있다”고 주장하면서 “북한에 대한 제한적 관여 정책 기조에서 벗어나 북한과의 대화 채널을 재가동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대한 캐나다 역할론을 강력히 주장했다.


2019년 1월 캐나다 언론은 2018년 9월 북한과 캐나다 간 고위급 회담이 오타와에서 열렸고, 당시 회담에서 북한 비핵화 문제 및 인권 문제 등을 다루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극비리에 진행된 회담이라, 구체적인 회담 내용과 그 배경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으나 캐나다와 북한 간 대화 채널과 그 역할에 대한 이목이 집중된 바 있다.


▲ 트럼프 대통령, ˝Did you see my tweet?˝ <사진 = 청와대>


G20 정상회의 마지막 날, ‘세 번째 세션’에 참석하기 전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간의 대화는 이번 G20 정상회의의 주 관전 포인트는 ‘한반도 평화’였다는 점을 명확하게 보여주었다.


트럼프 대통령 : 내 트윗 보셨습니까 ?

문재인 대통령 : 네, 봤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 함께 노력해봅시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 오전에 트위터에 “중국의 시진핑 주석과의 회담을 포함해 아주 중요한 몇몇 회담을 가진 후, 나는 일본을 떠나 (문재인 대통령과)한국으로 떠날 것”이라며, “그곳에 있는 동안 북한 김 위원장이 이것을 본다면, 나는 DMZ에서 그를 만나 손을 잡고 인사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내용의 글을 남겼다.


이후 G20 정상회의의 ‘세 번째 세션’이 열렸다.


이 자리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평화의 시대를 열고 있는 한반도는 국제공조가 절실히 요구되는 곳“이라며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성과를 설명했다. 더불어 문 대통령은 ”평화는 지속가능한 발전의 초석“이라고 강조하며,”한반도 평화경제 시대는 모두에게 이익이 되고 동북아와 세계 경제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제공할 것을 확신한다“고 단언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조건 없는 북일 정상회담 제안에 대해서 “다양한 대화와 협력 채널이 가동될 때 평화가 자국에 이익이 된다는 인식이 확산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로써 이번 G20 정상회의 초미의 관심사는 ‘한반도 평화’였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한편 G20 정상회의를 마치고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서울에서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러한 배경을 바탕으로, 6월 30일 판문점에서는 역사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그것은 바로 남·북·미 3개국 정상이 만났고, 한반도 평화 및 북한 비핵화 협상에 대한 새로운 이정표를 아로새기는 역사의 한순간이 됐다.


남상오 기자 wisenam@usnpartner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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