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 기사등록 2019-04-29 16:38:44
  • 수정 2019-04-29 17:57:24
기사수정


▲ 27일 2차 자유한국당 광화문 배현진 위원장. <사진=정승호 기자>


1. 조선일보 엄보운 사회부 기자는 취업이 종착역인 사회라는 제목의 글을 내보냈습니다. "우리 20대에게 취업은 종착점이지만 미국·유럽의 20대에겐 출발점이었어요." ‘취업 준비에 정신이 팔려있는 한국 대학생과는 달리, 그들은 취업 자체보다도 취업 이후의 삶을 설계하고 준비한다는 것입니다.


한 청년은 선진국을 청년들의 열정이 함부로 낭비되지 않도록 노력하는 사회로 정의합니다. 동의합니다. 다만 그들이 이와 같은 합의에 이를 수 있었던 건, 적극적인 정치 참여를 통해 청년들 스스로가 정치인으로 나서게 되었고, 그들이 그러한 사회적 합의를 이루는 주체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런 사회 구조를 기성세대가 만들어주기만을 바라는 것이 현재 청년에게서 느끼는 안타까움입니다. 청년 세대가 직접 정치에 참여하거나, 그런 사람들을 통해 대의함으로써 스스로 바꾸어 나가야지요. “왜 바꾸지 않고 남이 바꾸길 바라고만 있을까서태지가 이렇게 말한지도 어언 25년이 흘렀습니다.


2. 중앙일보 권석천 논설위원은 유튜버, 언론인, 연금 300꿈에 도전할 기회를 허하라고 썼습니다. 앞서 엄 기자가 인용한 대학생들이 주로 수도권 대학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다면, 권 위원은 비수도권 대학 학생들의 목소리를 들었습니다. 수도권이 아니다 보니 부족한 교육, 취업 인프라를 자체적으로 메꿔야 하는 학생의 목소리를 실었습니다. 매스컴에서 경제 어렵다’ ‘취업 안 된다고 말하는 것이 비수도권 학생들을 주눅이 들게 한다고도 짚었습니다.


그나마 언론이 대학생·청년의 문제를 말할 때 그 대상은 수도권에 집중돼 있습니다. 비수도권은 여기에서도 소외되고 있지요. 언론이 큰 고민 없이 앵무새처럼 반복하는 경제위기론이나 취업시장 경색론 등이 비수도권 학생들을 주눅들게 한다는 얘기는 새롭습니다.


비수도권 대학생·청년들이 수도권이 아니더라도 삶을 만족하며 영위할 수 있게 해야 합니다. 여기에는 지자체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광역단체장은 물론이거니와, 기초단체장-광역의원-기초의원들이 새로운 시각으로 지역의 특성에 맞게 접근해야 합니다. 그렇게 만들어질 청년특별시를 꿈꿔 봅니다.


3. ‘청년지역정착 지원사업이 이에 대한 힌트가 될 수 있을까요. 동아일보는 전북도, 정착지원금으로 청년 유출 막는다는 기사를 다뤘습니다. 다음 달 모집한 후 내년 하반기까지 도와 시군이 절반씩 부담한 18억의 예산을 500명에게 정착지원금 시범사업을 한 뒤, 20231만명까지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입니다. 전북도의 주력산업인 농업, 제조업, 문화예술 분야에서 일하는 청년들을 대상으로 한다고 합니다.


전북 지역만 기준으로 작년 한해만 13000여명의 청년이 지역을 떠났고, 전체 전출자의 94%에 해당합니다. 이 숫자는 점차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떠나는 이유로는 51%가 직업을 들었습니다. 30만원이라는 액수가 적긴 하지만 점차 그 금액이나 대상을 확대해 나갈 수 있었으면 합니다.


경기도의 청년수당과는 다른 개념이지요. 오로지 만24세 연령인 경우에만 주어지고, 현금이 아닌 지역화폐 형태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와 달리 전북의 정착지원금은 18세 이상 39세 이하의 특정 직군의 청년들을 대상으로 합니다. 현금이지만 특정 용처는 제외한 가운데 지역 내에서라면 얼마든지 사용이 가능합니다. 온라인 사용도 가능하게 해 두었습니다. 수도권이냐 비수도권이냐가 이런 정책적 차이를 만들었습니다. 어느 쪽이 그 효용성이 큰지 잘 따져보고, 이후 다른 지자체로도 확대되었으면 합니다.


4. 토요일 광화문광장에서 자유한국당의 2차 장외 규탄 집회가 열린 가운데, 대부분의 언론은 인터넷 판에서 배현진 자유한국당 송파을 당협위원장(37)에 대해 실었습니다. 그는 스스로를 일 하느라 시집도 못 가고 부모님을 모시며 열심히 살아온 청년으로 규정하면서, “‘이니(문재인 대통령의 애칭) 하고 싶은 것 다 해를 외쳤던 청년들이 이제는 이니 스톱(STOP)’을 외친다고 말했습니다.


이명박-박근혜 정부 당시 언론인으로서 청년의 삶에 관심을 가져온 적이 있었나요? 그의 앵커 생활은 소시지빵짤로만 기억됩니다. 이제 와서 스스로를 일하느라 시집도 못가고 부모님을 모시며 열심히 살아온 청년이라며 약자 코스프레를 하는 것이 심히 좋아 보이지 않습니다.


이니 스톱이라는 말은 처음 들어봅니다. 아까 미니스톱에 가서 소시지빵을 사먹긴 했는데...


5. 국민일보는 집도 직장도 없는데 결혼 할 용기가 생깁니까라는 제목으로 지난 23일 있었던 여가부의 비혼청년 간담회를 다뤘습니다. 비혼청년들은 주거경제적 안정을 결혼을 주저하는 가장 큰 이유로 꼽았네요. 이 자리에서는 육아에 대한 어려움도 함께 지적됐습니다.


부모가 내게 베푼 것처럼 자식에게 해줄 수 있을지 확신이 들지 않는다는 한 참석자의 말이 안타깝습니다. 또 다른 참석자는 청년 세대를 고소득과 생계 보장이 필요한 보호계층 사이에 낀 세대로 규정하기도 했습니다. 청년문제의 핵심은 이것이 아닐까요.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고소득이 아니라면, 결혼-출산-육아 과정에서 과연 일정 이상의 생계가 가능할지 청년들 모두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이 불안감 해소를 위해 포괄적인 범정부 대책인 청년정책 비전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정국진 기자 kukjin.jeong@usnpartners.com


ⓒ 미디어내일엔 & medianext.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독자 여러분의 광고 클릭이 본 지와 같은 작은 언론사에는 큰 힘이 되며 좋은 기사 작성에 밑거름이 됩니다. 고맙습니다.

관련기사
TAG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medianext.co.kr/news/view.php?idx=2419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기사 작성의 동영상 등록에 동영상 소스를 넣어주세요.

 메인 기사
게시물이 없습니다.
focus더보기
    게시물이 없습니다.
 최신 기사
게시물이 없습니다.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