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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9-04-02 19:03:47
  • 수정 2019-08-31 22:3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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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내일N 남상오 기자】이정미 정의당 당대표가 지난 221일부터 창원에 '2당사'를 만들고 여영국 후보의 선거운동을 지원하고 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당대표 역시 지난 31일부터 창원에 숙소를 마련한 채 이재환 후보의 선거운동에 참여하고 있다. 이에 질세라 자유한국당 황교안 당대표도 321일 이후 창원에서 숙식을 하며 강기윤 후보의 선거운동을 돕고 있다.

어느새 창원이 이번 4.3 재보궐선거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뜨거운 열기를 반영하듯 30일 마감한 사전투표율이 14.53%까지 치솟았다. 지난 2017년 재보궐선거 투표율(5.9%)보다 무려 8.63%나 더 높은 수치다.

각 당의 지도부가 총 출동해 전력투구를 하는 이유는 창원 성산 보궐선거의 승패가 의원 1석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6.13지방선거를 돌아보면 경상남도라는 한국당의 아성에 민주당 발판을 마련한 획기적인 사건이었다. 창원시의회만 보더라도 자유한국당 22, 더불어민주당 20, 정의당 2명 총 44명으로 구성되면서 더불어민주당의 약진에 모두들 놀랐다.

이번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는 경남에서만 치러진다. 창원성산구와 통영·고성 지역 두 곳뿐이다. 앞으로 국회의원 임기가 불과 1년 남짓이지만, 향후 경남 민심의 향방을 점칠 수 있는 선거라는 점에서 이론의 여지가 없다. 다가오는 2020총선을 대비하는 각 당은 이번 선거 결과에 촉각을 세우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지난 2월 전당대회 이후 꾸준히 당 지지율이 상승하고 있다. 황교안 대표 체제로 치르는 첫 공식 선거인만큼 두 석을 모두 가져온다는 목표로 선거 운동을 펼치고 있다. 이번 선거는 신임 지도부의 대외적 역량을 평가할 수 있는 가늠하면서, 지난 6·13지방선거에서 드러난 기존 지지층 이외의 숨은 보수 세력의 움직임을 가늠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여기고 있다.

특히 자유한국당은 유세 내내 '좌파독재 청산' '경제정당'을 슬로건으로 문재인 정부의 실정을 공격하면서 '문재인 정부 심판론'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또 다른 축으로는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의 후보단일화를 야합이라고 비판하면서 여영국 후보의 정치적 위상을 깎아 내리는 전략을 쓰고 있다. 이는 이번 선거를 통해 수세에 몰린 정국을 정면 돌파하고 분산되어 있는 보수 지지층의 결집을 이끌어내려는 모습으로 읽힌다.

여기에 2020의 총선 역시 경제실정에 방점을 두고 경제를 살릴 수 있는 유일한 정당이 자유한국당임을 각인시키고 최근 북미협상결렬 등으로 시험대에 오른 문재인 정부의 대북 전략을 비판하며 안보에 초점을 맞춘 캠페인이 펼쳐지리라 예상할 수 있다.

바른미래당은 중도개혁세력을 표방하면서 이념을 넘어 민생실용정당을 표방하고 있다. 선거기간 동안 '수구보수세력''낡은 진보세력'으로부터 창원을 해방시키겠다면서 자유한국당과 정의당을 비판함과 동시에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여기에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의 후보단일화를 '더불어민주당이 심판을 피해 숨어버린 짓'이라면서 비난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하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바른미래당의 고민이 엿보인다.

지난달 18일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이재환)후보도 괜찮지만, 과연 (득표율이) 얼마나 올라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면서 "바른미래당이 길이 있다는 것, 우리가 살아 있다는 것, 우리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지키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선포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즉 바른미래당 입장에서는 이번 재보궐선거를 통해 바른미래당이 건재하다는 것을 국민들에게 알려야 한다는 절박함이 보인다. 더욱이 이재환 후보의 출마로 자유한국당 중심의 보수대통합에 대한 '거부'의사를 명확히 하면서 다가오는 정계개편에서 주도권을 잡겠다는 강한 의지를 담기는 했으나 결과는 두고 봐야할 것 같다.

당 일각에서는 이재환 후보의 득표율이 10%가 넘는다면 바른미래당이 다시 살아 날 것이라고 자신한다. 여기에 안철수 전 대표까지 제때 귀국한다면 내년 총선에서도 해볼만하다는 이야기도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정의당은 이번 선거에서 '노회찬 정신''민생정당'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정의당 입장에서는 '창원성산은 절대 뺏겨서는 안 되는 곳'이라고 입버릇처럼 말한다.

창원성산 보궐선거는 '원내교섭단체의 복원''노회찬 정신'의 계승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에 '절대 당선'이라는 지상명제 아래 정의당 당력을 모두 모아 총력 대응하고 있다.

특히 창원성산은 권영길 전 의원의 지역구이기도 하면서 고 노회찬 의원의 지역구이다. 권영길 전 의원은 당시 '복지''경제민주화'를 주장해왔다. 또 무상급식, 무상보육, 무상교육, 무상의료를 추진하면서 좌파정책이라고 많은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지금은 대한민국의 국가 정책에 반영돼 있다. 이런 진보정치의 씨앗이 키워진 토양이 바로 창원 성산구이다.

더불어민주당과 후보단일화 이후 정의당은 자유한국당 후보와의 1:1 구도를 강조하고 있다. 이는 손석형 민중당 후보와의 단일화 불발로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의 후보 단일화 효과가 극대화되지 못하고 민주 진보세력의 표가 분산되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아울러 지난 330일 유세에서 권영길 전 민주노동당 대표가 여영국 후보에 대한 지지선언을 통해서도 드러나고 있다.

선거기간 내내 정의당은 '노회찬 정신'을 강조하는 한편, '민생정당'의 새로운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는 단순히 진보개혁세력으로서의 표심에만 호소하는 것이 아니라, 새롭게 서민경제와 공정경제를 전면에 내세우며 민생정치로 대중적 지지세를 확산하려고 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이에 2020총선에서 가치와 민생정치를 내세우며, 보다 대중적인 정당으로 정의당의 변화를 엿볼 수 있는 선거다.

윤종오 의원이 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이 박탈되어, 민중당은 김종훈 의원(울산 동구)만이 원내 1석만을 가지고 있다. 그러다보니, 진보세력의 강세 지역으로 분류되는 창원 성산 재보궐선거를 절대 놓칠 수 없는 입장이다. 또한 손석형 후보가 당선 된다면 내년 총선에서도 창원성산의 의석을 확보할 수 있다는 가능성 때문에 후보 단일화에 대한 절실함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정의당과 후보 단일화 방식에서 접점을 찾지 못해 불발되고 말았고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의 후보단일화에 대해서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만큼이나 강하게 비난했다.

선거기간 내내, 민중당은 대우조선 밀실매각과 탄력근로제 확대에 대해 반대하는 입장을 표명하면서 노동자 직접 정치를 강조했다.

4월 3일 창원 성산 보궐선거 유권자의 선택은 어느 후보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남상오 기자 wisenam@usnpartner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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