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내일N 김남미 기자】클럽 ‘버닝썬’이 마약 유통·약물 주사·강간·불법촬영·성접대 혐의 등 연일 터져 나오는 범죄 스캔들로 한국사회를 발칵 뒤집었다. 이 가운데 故 장자연 성접대 강요 사건이 동료 윤지오 씨의 증언으로 10년 만에 다시 주목받고 있다.
버닝썬의 전 소유주 승리는 그의 범죄 의혹을 최초 보도한 SBS FUN E 측에서 증거로 제시한 ‘카톡방 대화 내역’이 무조작 원본인 것이 입증되면서 지난 10일 입건됐다. 그는 강남 유명 클럽 등지에서 해외 거물급 투자자들에게 성접대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최근 윤지오 씨는 장자연 리스트에 국회의원, 재벌, 언론인 등 고위층 인사들이 대거 연루되어 있었다는 내용을 구체적으로 증언했다. 故 장자연 씨 사건은 10년이 지난 이 시점까지도 의혹만 무성할 뿐 진상은 밝혀지지 않았다는 면에서 지금이라도 다시 철저한 진상조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정의당 김동균 부대변인이 최근 대중의 주요 관심사로 떠오른 두 사건의 연관성을 짚었다. 김 부대변인은 “(두 사건은) 우리 사회 고위층이 권력을 동원해 조직적으로 성범죄를 저지르고 은폐해왔다는 사실에서 일맥상통한다”고 지적했다.
이를 입증하듯 승리 성접대 사건의 주요 증거인 카톡 내역을 권익위에 제보한 방정현 변호사가 오늘 오전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승리·정준영 카톡방에 강남경찰서장보다 높은 고위층 인물이 연루되어 있다”고 폭로했다. 해당 폭로를 통해 그간 제기됐던 버닝썬 측과 경찰의 유착 의혹은 더욱 증폭됐다. 실제로 지난 1년간 경찰에 접수된 버닝썬 관련 신고가 122건에 이르렀으나, 현행범으로 체포된 사례는 8건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서 김 부대변인은 “이 모든 일들은 빙산의 일각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우리는 이 빙산을 부수고 또 부숴서 그 뿌리를 물 위로 반드시 끌어올려야 할 것이다.”라고 말하며 권력형 성범죄가 생각보다 훨씬 더 일상적이고 만연하게 이루어지고 있음을 강조했다.
‘성매매문제해결을 위한 전국연대’ 역시 성명을 통해 이 사건이 단순히 ‘버닝썬(승리) 게이트’로 축소되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는 “단지 강남의 유명 클럽이라는 장소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며, 연예인 개인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가 묵과해 온 부정부패한 권력조차 쥐락펴락하는 성산업 카르텔의 문제”라는 것이다.
이들은 연예인 한 명 처벌하는 차원에서 수사를 멈출 게 아니라, 여성에 대한 폭력과 성착취 및 성매매 알선, 경찰유착비리 및 부정부패의 총체적인 문제로 철저하게 수사 할 것을 촉구했다.
김남미 기자 nammi215@usnpartner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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