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 기사등록 2019-02-19 18:16:32
  • 수정 2019-08-13 19:26:11
기사수정


【미디어내일N 남상오 기자】오픈 사전에 따르면, 친목질은 '친목에 질이 더해져 생긴 것으로 친목질은 친목을 넘어서 남에게 손해를 끼칠 정도로 하는 것이나 행동을 이르는 말이다. 친목질이 많아지면 결국 커뮤니티가 문을 닫게 된다.


또 문파들은 이렇게 이야기한다. "어떤 사람의 행동이 도덕적·윤리적으로 비판받아 마땅함에도 그 사람과 친분이 있다는 이유로, 우리가 남이가 하면서 감싸주면서, 그 잘못을 지적하는 이들을 오히려 매도하는 행태다."


즉 친목이라는 명목으로 잘못한 일, 부도덕한 일들을 옹호해주는 것에 대한 비판에서 비롯된 단어가 '친목질'이다. 지금 문파들은 '공식 문팬' 카페의 친목질에 대해 잘못된 점을 꾸준히 지적하고 있다.


3기 공식 문팬 카페 시절, 이 카페의 금칙어는 '이재명'과 '혜경궁'이었다. 표면상으로는 다가오는 지방선거에서 중립을 지키기 위해 금칙어를 정했다고 알려졌지만, 문파들은 카페 운영진들이 '특정 후보자의 도덕성 부분을 지적하는 일’을 막기 위한 목적이었다고 생각하고 있다.

2018년 5월 공식 문팬 4기 대표선거에서, '혜경궁을 찾는 데 앞장서겠다'는 공약으로 로 000 대표가 선출됐다. 그러나 8월 이후, 운영진 측은 이재명 지사에 대한 비판적인 글을 쓴 회원들에 대해서 징계를 내렸다. 반면에 같은 카페 회원 중 '극문 똥파리', '부엉이 대장' 등으로 조롱한 회원들에게는 같은 잣대를 들이대지 못했다.


특히 11월 이후, 문파들은 '운영진 측이 혜경궁 김씨 찾기에 누구보다 앞장섰던 회원들에 대해서 영구 활동정지를 시켰다'고 주장한다. 물론 징계를 받은 회원 중의 한 명이 '혜경궁을 찾는 데 앞장서야 한다'는 자신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자, 당시 문팬 서울 대표에게 지나친 표현을 담은 카톡을 보낸 것은 사실이다.


다만, '당시 개인 간의 카톡 대화 내용을 앞뒤 맥락 없이 편집해서, 모든 회원이 볼 수 있는 자유게시판에 게시해 놓은 것'은 카페 운영규칙에 어긋난 것이라는 의견들이 많다. 카톡 대화 내용으로 인한 징계라면, 운영진 측은 게시판에 징계 사유를 밝히고 합당한 징계 절차를 밟는 것이 상식적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당시 상황을 기억하는 회원들은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방식이 아닌, 운영진 측이 해당 회원을 마녀사냥식으로 매장했던 것은 올바른 절차가 아니었다"고 증언하고 있다.


▲ 1월 12일에 열린 문팬 전국대표자 강원회의


이후, 청와대 비밀 방문 건, 윤리위원 징계 건 및 더00의 여성회원에 대한 언어적 성희롱 등의 문제가 연이어 발생했다. 특히 더00은 중앙 운영진이었고, 해당 운영진을 옹호하고 편을 드는 회원들로 인해 피해 여성은 큰 오해를 받기도 했다.


전남 대표는 당시 상황에 대해 "운영진의 잘못에 대해 말하는 사람만 강퇴를 시켰다"라면서, 그 당시 지역 대표가 징계 사항에 대해 중재를 하게끔 하자는 제안을 했다고 한다. 예를 들어 징계 사유가 발생한 회원에 대해서 지역 대표가 해당 회원에게 징계 사유를 이야기하고 적절한 징계를 내린다. 적절한 징계를 내렸을 때, 회원이 이를 인정하지 못 하는 경우 윤리위원회에 제소할 수 있게 하자는 내용이다.


이러한 일련의 사태 때문에 한 카톡방에서는 "문팬이 어떻게 이럴 수 있느냐?"고 항의하며 운영진에 대한 성토와 카페 정상화를 논의한 바 있다.


이 와중에 한 문팬 회원이 "로000대표가 자신에게 지역 대표로 출마하라며, '해당 지역의 회원 100명의 명단을 줄 수 있다’고 말을 했다"라고 폭로했다. 해당 폭로 한 시간 만에 로000대표는 '터무니없는 음해라며, 대표직을 더는 수행할 수 없다'며 사퇴하는 일도 발생했다. 이에 회원들 간에 격렬한 논쟁이 발생했고 경기도와 서울지역 대표 선거에 대한 의혹도 다수 제기됐다.


그 후 비대위가 꾸려졌고, 비대위는 해당 카톡방 멤버들을 카페 전복세력이라고 규정하고, 강퇴시켰다. 또한 12일 강릉에서 문팬 카페 윤리위원회 정상화를 위한 전국대표자 회의가 열렸다. 이때 비대위가 전국대표자 회의 간사였던 전남 대표와 회의에 참석한 다수의 회원을 아무런 확인이나 절차 없이 일방적으로 강퇴시키는 초유의 사건이 발생했다. 현재까지 공식 문팬의 윤리위원회는 중단된 상황이다.


▲ 전남대표가 해당 카톡방 회원이 아니라는 확인서

·

전남 대표는 "자신은 그 방 회원도 아니고, 문팬 카페를 전복시키는 쿠데타를 일으킨 적이 없다"고 강조하면서, "다만 중단된 윤리위원회의 정상화에 노력한 것밖에 없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 문파들은 '비민주적이고 독선적인 공식 문팬 운영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득이 되지 못한다'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A모 씨는 "이 사람들이 하는 행동을 보면 가치판단이 선명한 것. 대통령의 정치철학이나 신념에 어깃장을 놓는다든지, 개인의 사리사욕 때문에 어디에서 국물 좀 맛을 보려고 하는 사람들이 계속 있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문팬 같은 경우도 운영자들이 있을 수 있다. 운영자가 개인 욕심을 차리겠다고 마음먹으면, 혹은 정치 자영업자가 되겠다고 그렇게 마음을 먹으면 카페 성격이 아예 바뀐다"라고 비판했다.


B모 씨는 "지난 세월을 보면 특정 정치인을 지지한다는 이유로 모여들던 팬클럽, 이런 데서 형님·아우하고, 뭐 밥 사주고 술 사주고 그러면서 자기들끼리 몰려다니기 일쑤다. 그러다 누군가 도의원, 시의원으로 나서 정치를 하겠다는 사람이 생기면 사람들을 자기 쪽으로 규합하려고 노력한다. 이런 사람이 한둘이 아니다"라면서 "문파 클럽이나 이런 데 가입해서 마치 자기가 문파 클럽에서 뭔가 하는 양 위세를 떨고, 그걸 통해서 정치적 이익을 챙기려고 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으니 항상 조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남상오 기자 wisenam@usnpartners.com

ⓒ 미디어내일엔 & medianext.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독자 여러분의 광고 클릭이 본 지와 같은 작은 언론사에는 큰 힘이 되며 좋은 기사 작성에 밑거름이 됩니다. 고맙습니다.



관련기사
TAG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medianext.co.kr/news/view.php?idx=1998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인기 오피니언더보기
게시물이 없습니다.
내일N 포커스더보기
게시물이 없습니다.
 많이본 뉴스
게시물이 없습니다.
최신 기사더보기
게시물이 없습니다.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