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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9-02-13 15:25:20
  • 수정 2019-02-13 16:5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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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원관에 게시된 명예졸업식 알림. <사진 = 황돈규 기자>




[미디어내일N 정나은 기자] 12일 경기도 안산 단원고에서 세월호 참사 희생 학생 명예졸업식이 열렸다.


단원고 학생들이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떠난 지 6년 만에 하늘에서 졸업장을 받고 정든 교정을 떠나게 됐다.


양동영 단원고 교장이 250명의 희생 학생의 이름을 한 명씩 호명하며 희생자들이 단원고에 입학해 수학했으므로 명예 졸업장을 수여한다고 밝혔다.


단원관 졸업식장엔 희생자 이름만 걸린 250개의 빈 의자가 놓였고 유가족들이 자리 하나하나를 채우며 눈물의 졸업식이 진행됐다. 2014416일 수학여행에 올랐다 예상치 못한 참사로 희생된 지 6년 만에 모교의 품으로 다시 돌아온 자리였다.


선배를 마지막으로 보내는 재학생 20여 명이 '눈물기도''천개의 바람이 되어'를 합창했다.

10회 졸업생 이희윤 씨는 '졸업생 편지'에서 선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보고 싶다는 말이다라며 보고 싶단 말로 이 편지를 가득 채울 수 있을 것 같지만, 오늘은 졸업을 축하한다는 말을 더하고 싶다며 눈물의 축하 인사를 전했다.


세월호 참사 당시 고등학교 2학년이던 희생자들은 원래 2016년에 졸업할 대상이었지만, 세월호 선체 인양과 수색 작업이 마무리되면서 3년 늦게 명예졸업식을 갖게 됐다. 유가족 측의 요청으로 미수습 학생들의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미뤘던 졸업식이었다.


고 장준형 군의 아버지 장훈 416가족협의회 위원장은 이번 명예졸업식이 열린 단원관이란 장소가 희생자 유족들이 처음 모인 장소이며 전원 구조 오보를 확인하고 오열하던 곳으로 한이 맺힌 장소라고 설명했다.


그는 원래 유족들은 실종된 학생이 모두 수습될 때까지 졸업식 연기를 요청했으나 지난해 학생 2, 교사 1명이 미수습된 상태에서 장례를 치렀다. 유가족들은 이제 더는 졸업식을 미룰 이유가 없다고 합의하고 이번에 아들, 딸들의 명예졸업식을 치르게 됐다고 그간의 사정을 밝혔다.


졸업식에 정부 대표로 참석한 유은혜 사회부총리겸 교육부 장관 교육부 장관으로, 사회부총리로 할 수 있는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유족들을 위로했다.


유경근 세월호 가족협의회 집행 위원장은 오늘 명예졸업식으로 희생된 아이들과 유가족의 명예가 더럽혀지는 일이 다시 반복되지 않았으면 한다. 일방적으로 제적처리 하는 그런 관행을 이제는 끝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희생자 졸업의 의미를 설명했다.


고 오준영 군의 어머니는 아이 이름이 불릴 때 엄마가 없으면 안 될 것 같아 왔다. 혼자면 외로울까봐...”라며 졸업장을 받은 심정을 털어놨다.


졸업식에 참석한 고 오영석 군의 어머니는 아들이 입던 옷을 입고 왔다. 앞으로 얼마나 싸워야 할지 모르겠다. 아이들한테 꼭 이유라도 이야기해 줄 수 있게, 우리 부모님들의 무거운 마음을 내려놓을 수 있게 도와 달라고 심정을 밝혔다.


한 유족은 역대 유례없이 처음으로 진행되는 졸업식을 받아들이기엔 아직도 마음이 아프고 더더욱 간절하게 우리의 아들딸들이 보고 싶은 날이다라고 슬픈 가슴을 눈물로 쓸어내렸다.


정나은 기자 jung1258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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