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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대학생 정치를 말하다] 올드보이 전성시대, 과연 청년 정치는 어디에 - 정치권에 반영되는 "청년" 목소리 이른바 명문대 대학생, 수도권 거주자로 한정,,,,, - 같은 세대의 아픔에 공감하고 그들의 목소리를 사회에 전달하는 역할을 감당해야
  • 기사등록 2018-09-20 11:00:01
  • 수정 2019-08-12 12: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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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정치권의 화두는 ‘올드보이’ 이다. 원내 4당의 최근 선출된 당 대표 그리고 비상대책위원장이 모두 10여년전 ‘참여정부’ 시절에 활발히 활동하던 분들이기에 이러한 별칭이 붙은 듯 하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이해찬 대표 (66) , 제 1 야당인 자유한국당의 김병준 비대위원장 (64), 제 2 야당인 바른미래당의 손학규 대표 (70), 제 3 야당인 민주평화당의 정동영 대표 (65) 가 바로 그들이다. 이는 2016년 탄핵 정국 이후, 여소야대 국회 지형에 기인한 정국의 불안정성을 해결하고자 하는 국민적 여망의 소산인 듯하다. 그러나 이러한 때에 과연 대학생 그리고 청년들은 자신들의 목소리를 어떻게 표출하여야 하는가?

올드보이의 시대가 부각되기 이전부터, 정치권에서는 청년들의 목소리가 상대적으로 부재한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던 것도 같다. 기존의 정치권이 소위 '연륜' 이 있어야 가능하다는 통념에 맞서, 새로운 인재를 발굴하고 당에 참신함을 더할 수단으로 청년들을 활용한 전례가 여럿 있었다. 그리고 이를 부정적으로만 평가할 의도는 전혀 없다. 실제로, 이를 통해 청년들이 유의미하게 정치권에 도전할 수 있었고, 지금도 도전할 수 있는 길이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호간의 필요성이 모인 산물중에 하나는 바른미래당에서 필자가 참여하고 있는 바른정책연구소의 '청년정치학교'라고 생각한다. 기존의 정치권 인물들을 넘어, 대학생 그리고 청년과 같은 계층에게 정치에 대한 교육의 공간, 그들의 목소리를 듣는 광장으로서의 공간, 그리고 그들이 직접 정치에 참여할 수 있게 하는 공간으로 이 ‘청년정치학교’가 활용되고 있다. 단순히 보여주기 식의 교육만을 진행할 것이라는 기존의 우려와는 다르게, 모의 국정감사를 진행하며 실제 맡은 역할에 몰입하여 준비하는 과정을 거치며, 기존에는 놓치고 지나갔을 법한 부분들을 돌이켜보고 집어내는 활동들을 통하여 정치와 정책에 대한 안목을 키울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뿐만 아니라, 정치권의 또는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는 주제들을 선정하여 토론을 하는 ‘토론 배틀’을 진행하기도 하였다. 단순한 찬/반으로 나뉘어 찬성을 위한 찬성, 그리고 반대를 위한 반대만을 부르짖는 ‘순환론적 논리’에서 벗어나, 논거를 찾고 논거들을 이어나가는 과정을 통하여 각 주제에 대한 새로운 시선과 더불어 논리 구성력을 향상 시키는 활동을 진행하기도 하였다. 필자 또한 토론 대회에 참여하여 우승을 하였는데, 이 과정 속에서 스스로 찾아보는 과정에서 배우는 점도 있었지만, 상대방의 의견을 경청하고 이를 논박하는 과정에서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이러한 활동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청년정치학교’는 실제 정책을 만들어 내는 활동도 하였다. 바른정책연구소에서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책공모를 하였고, 제출된 정책들 중 우수한 정책들은 당의 정책으로 활용하는 등 청년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는 창구의 역할도 하였다. 더 나아가, 청년 정치학교 1기 학생들의 경우, 15명의 학우들이 직접 지방선거에 출마하기도 하였다. 당선 유무와는 관계 없이 이들에 대한 공천은, 정당들이 실제로 ‘청년 정치학교’를 통해 차세대 정치인을 육성하려는 진심이 전해지는 부분이기도 하였다. 이러한 부분은 비단 바른미래당 만이 추진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더불어 민주당, 자유한국당, 민주평화당, 정의당들도 자신들의 정치학교를 통해 비슷한 목적으로 비슷하게 운영을 하였을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활동들만으로 ‘청년 정치’ ‘대학생 정치’를 한정하기에는 아쉬움이 남는다. 대학생, 그리고 청년은 보수와 진보라는 이념에 기인한 정치를 할 수도 있고, 다수의 경우는 그렇게 하여야 한다. 그러나 이념을 떠나 ‘청년이기에’ 공감하고 함께할 수 있는 부분들도 분명 존재하기는 한다. 주거문제, 등록금 문제, 생활비 문제 등등 기성 정치인들은 문서와 통계로만 접한 일상의 문제들을 같은 대학생, 그리고 청년들은 피부로 느끼고 공감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진정으로 ‘청년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는 각각의 정치학교 학생들이 모두 모여 토론하고, ‘청년 담론’을 도출하기 위해 노력하여야 한다. 자신들의 진영에서, 문서와 활자로만 배우고 토론하는 것을 넘어, 수많은 대학생, 그리고 청년들의 삶 속에 직접 뛰어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일전의 ‘청년 정치 학교’ 질의 응답시간에 한 학우가 던진 질문이 아직도 인상 깊게 남아 있다. 정치권에서 대학생들의 목소리를 듣는다고는 하지만, 실제로는 소위 sky대학, 혹은 더 나아가서 ‘인서울급 대학’ 의 목소리 위주로 듣고, 반영된다는 의견이었다. 한번도 생각해 보지는 않았으나 돌이켜 보았을 때, 틀린 말이 아니었기에 이 문제가 해결 되어야 한다고 당시부터 생각하게 되었다. 우리가 흔하게 생각하는 ‘청년 담론’ 내지는 청년들의 의견이 소수의 의견만이 반영된 것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각 당의 대학생들 그리고 청년들이 대학들과 청년 사회로 뛰어들어야 한다. 한쪽의 의견만을 피력하며 일방적 강연을 하는 것이 아닌, 그들의 목소리를 듣고, 그 문제에 대해서 각 당의 정치학교 학생들이 토론과 토의를 하며 이슈화 하는 것부터 진정한 ‘청년 담론’을 형성하는 첫 발자국이 될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방식으로 청년의 목소리가 표출된다면, 정치권에서 ‘획정한’ 청년 정책과는 달리, 실질적으로 대학생, 그리고 청년들의 삶에 도움이 될 것이다.


내가 다니는 신학과 교수님 중 한 분이 이런 말씀을 하셨다. “물고기는 언제나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러나 우리 인간의 청각 영역이 그들의 주파수와는 달라 그들의 아픔에는 공감하기 대단히 어렵다. 우리 사회도 마찬가지이다. 약자와 소수자들은 자신들의 아픔을 외치지만 그 주파수가 사회 주류와는 달라 사회는 이에 쉽게 공감하지 못한다. 그렇기에 우리가, 지성인이라 불리는 대학생들이 저들의 목소리를 듣고 사회에 외치는 확성기의 역할을 해야 한다.” 여기에서 말씀하신 것 같이 각 정당에서 정치권과 상대적으로 가까운 정치학교 학생들이 확성기가 되어야 한다. 같은 세대의 아픔에 공감하고 그들의 목소리를 사회에 전달하는 역할을 감당하여야 하며, 다른 이념을 지닌 집단과도 생산적인 토론을 통해 더 나은 담론을 형성해여야 한다. 그리고 대학생들 청년들 중 이러한 역할을 할 사람들이 바로 ‘청년정치’를 하여야 한다.


곽희근

바른미래당 전국대학생위원회

연세대 신학과 재학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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