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대학생, 대학생 정치를 말하다] 특성화고 출신 대학생이 말하는 청년의 정치참여 - 대선 주자들 잇딴 구의역 사고 추모, 정작 '우리의 현실'은 이해하지 못해 - 각계각층의 다양한 청년들의 목소리가 반영되는 선순환되는 정당정치가 실현되길
  • 기사등록 2018-09-06 13:52:48
  • 수정 2019-08-12 12:10:41
기사수정

들어가기에 앞서 이 칼럼은 '필자 개인의 의견과 생각으로 특성화고 출신의 보편적인 생각과 의견과 다를 수 있음'을 분명히 밝힙니다.


서울대 81명, 고려대 37명, 성균관대 27명, 연세대 23명... 이 수치는 이번 20대 국회에서 국회의원을 10명이상 배출한 대학들이다. 우리가 ‘정치’ 그리고 ‘정치인’을 떠올리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엘리트’ 라는 점이다.


물론 몇몇 정치인들의 언행과 행동들이, 가끔 우리가 볼 때 의구심이 들게 하는 것은 분명하지만, 국회의원 대다수의 학벌과 경력은 속된 말로 ‘끝판왕’ 수준임에 틀림없다. 그런 끝판왕들이 모인 결과 대한민국 20대 국회에서 비 대학 진학자는 국회의원 300명 가운데 단 4명으로, 이를 비율로 환산하면 1.3%(2016년 4.13총선 당선자 기준)에 불과하다. 국회의원뿐 아니라, 청년정치를 하고 희망하는 청년들 중에도 필자와 같은 특성화고 출신은 소수이다. 특성화고 출신이 청년정치권에 적은 이유에 대해서 필자는 다음과 같이 분석한다.


특성화고 출신/비 4년제 대학 출신들이 정치권에 적은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그들이 대부분 바쁘기 때문이다. 필자를 포함 대부분의 고졸취업자들은 빠르면 고등학교 3학년 시기부터 취업전선에 뛰어든다. 또한 이들이 취업을 하고난 후 부터는 정치참여의 제약이 생긴다. 특성화고 학생들이 취업한 회사에서 정치참여를 아니꼽게 보는 문제는 차치하더라도, 뭔가 자신이 해당 문제를 바꿔보기 위해서나 또는 관련 현안에 대해 목소리는 내보기 위해서 정치권에서 관심을 가지려 해도, 일을 병행하면서 정치적 활동을 꾸준히 지속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무리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필자는 여러 각계각층의 다양한 청년들이 그중에서도 특성화고 출신들이 지금보다 더 정치에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 '결국엔 목소리를 내지 않으면 그 피해가 언젠가 찾아오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한 가지 예로 2016년 구의역 참사의 경우 사고 직후에는 여야를 가리지 않고 수많은 정치인이 찾아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큰 소리쳤지만, 실질적인 조치나 입법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마찬가지로 구의역 스크린도어 참사 1주기였던 2017년 대선국면에서 각 당의 대선후보들은 모두 구의역을 찾아 이러한 비극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겠다고 입을 모아 말했지만, 정작 당해 11월 제주에서 특성화고 고교생 실습을 나간 한 젊은 학생이 마찬가지로 비극적인 사고를 당했다. 그리고 필자는 사고 2주기였던 올해 2018년 5월 28일 한손에 꼽을 수도 있을 정도의 정말 극소수 정치인들만이 현장을 찾아 고인을 추모하였던 광경을 목격했었다.


앞서 잠시 언급했던 제주도에서의 현장실습을 나갔던 졸업반 학생이 사고를 당한 일과 그 후속조치 역시 기존 정치권이 특성화고에 대해 너무도 무지하다는 것을 알려준 사례이다. 사고 직후 정부는 그 사고에 대한 후속조치로 특성화고 학생들의 현장실습을 폐지하겠다는 대책을 내놓았는데, 이는 향후 이런 일이 없도록 하는 제도적 보완, 안전교육 강화 등 응당 이뤄졌어야 할 조치가 아닌 문제는 그대로 놔둔 채 실습만을 폐지하는 현실과는 동떨어진 대책을 내놓기만한 것이 바로 그것이다.


그래서 필자는 현재 정당 위원회활동과 다양한 정책제안을 하는 등 청년정치에 참여하고 있다. 구의역참사, 제주도 특성화고 실습생 사고 등 비극적 사건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기 위해서는 더 다양한 청년들이 지금보다 더 많이 정치권에 들어와야 한다. 그들이 바깥이 아닌 제도권 정치 안에서 청년문제에 관한 목소리를 키워주고 정당은 이를 반영해야 한다.


엘리트 위주에서 벗어나 각계각층의 다양한 청년들의 목소리가 정당을 향하고 정당은 이를 반영하는, 선순환되는 정당정치가 실현되길 바란다.


최승환 칼럼니스트

- 바른미래당 전국대학생위원회 前 부위원장


Copyright ⓒ 미디어 내일엔 & www.medianext.co.kr 무단복제 및 전재 – 재배포금지


*독자 여러분의 광고 클릭이 본 지와 같은 작은 언론사에는 큰 힘이 되며 좋은 기사 작성에 밑거름이 됩니다. 고맙습니다.


*본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TAG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medianext.co.kr/news/view.php?idx=645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인기 오피니언더보기
게시물이 없습니다.
내일N 포커스더보기
게시물이 없습니다.
 많이본 뉴스
게시물이 없습니다.
최신 기사더보기
게시물이 없습니다.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