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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8-08-23 10:49:05
  • 수정 2019-08-12 12: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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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책연구소는 지난 21일 '바른정당 백서'를 발간했다.


2017124일 창당한 바른미래당이 국민의당과 통합할 때까지의 385, 1년 남짓의 발자취를 기록으로 남긴 것이다. 바른정책연구소 이사장인 유승민 의원이 격려사에서 밝혔듯 "바른정당의 역사는 개혁보수의 첫 실험이고 앞으로 보수가 국민들로부터 사랑 받는 보수로 거듭나기 위해 살펴보아야 할 중요한 경험이자 자산"이다.


비단 '보수'가 아니더라도 바른정책연구소의 이사장인 유의원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함께 주도했던 통합의 산물인 '바른미래당'에도 중요한 자산이다. '바른미래당'은 '바른정당'의 유산이기 때문이다. 1년 남짓 존재했던 바른정당과 이제 창당후 반년 하고도 열흘이 지난 바른미래당의 공통점이 있다면, 창당 직후부터'당의 존속'에 대한 의구심이 당 안팎에서 매우 컸다는 사실과 '당 정체성'과 '당 고유의 정책'이 눈에 띄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런 특징은 훨씬 열악한 조건인 원외 신생정당으로 출발했던 민주노동당과 뚜렷한 차이점이다. 적어도 민주노동당은 2000년 창당 당시에도 '당의 존속'에 대한 당안팎의 의구심이 바른정당이나 바른미래당 만큼 크지는 않았다. 민주노동당은 당산하 정책연구소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창당한지 1년이 되지 않은 시점에 거의 전 분야를 망라한 정책자료집을 발간했고 그 판매 수익이 당에 큰 재정적 도움이 되기도 했다.


그리고 꼭 19년째가 되는 지금, 민주노동당의 후신인 정의당은 야당 중에서는 지지율 1위를 달리며 제1야당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2000년 창당 후 첫 총선에서 단 한석도 얻지 못했던 민주노동당의 모습을 지금의 정의당을 보며 떠올리는 이는 많지 않다. 사실 다른 나라의 '신생 집권 정당'들의 모습도 민주노동당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일반적으로 새로운 정치세력이 처음으로 집권하는 데는 약 20~30년이 소요된다. 20~30년 동안 일관되게 지치지 않고 '나만의 의제'를 제시할 수 있을 때 정치세력으로서의 영속성과 집권 가능성이 생기는 것이다. 유승민은 백서에서 오랫동안 주류로서 한국정치를 지배해왔던 한국보수를 단순히 몇 년이 아니라 앞으로 30, 50, 100년을 보면서 크게 한번 바꿀 것이냐는 과제가 남아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바른정당이든 바른미래당이든 몇 년이 아니라 몇 달,몇 주 앞도 내다보지 못했다는 것이 세간의 평가다. 이제 92, 바른미래당은 새로운 지도부가 출범한다.


유승민의 말대로 바른정당은 없어졌다”. 385, 일년하고도 20일 만의 일이다. 짧기로 유명한 한국 정당의 평균 수명인 26개월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던 기간이다. 공교롭게도 그 시간을 되돌아보는 백서는 바른미래당이 창당된지 꼭 6개월 열흘, 바른정당의 존재했던 기간의 딱 절반이 되는 날 간행됐다. 바른미래당이 '6개월 열하루 뒤에도' 존재할 것인지는 쉽지 않고 짧지 않은 시간을 견딜 수 있는 각오가 있느냐, 무엇보다 바른미래당만의 '당 정체성과 정책'을 만들어낼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는 생각이 든다.


김형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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