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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8-08-21 12:16:27
  • 수정 2019-08-12 12: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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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를 스펙을 쌓는 용도로 생각하고, 자신을 돋보이게 하려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 필자는 이런 사람들이 이 글을 보고 불편한 마음을 가지라는 취지로 이 글을 쓸 예정이다. 물론 이들은 ‘남을 위해 봉사를 하지만, 스스로 보람을 느끼면서 스스로를 위한 봉사’라고 봉사라는 단어를 정의한다. 스스로를 위한 봉사도 결과론적으로 남에게 도움이 된다며 자신의 행위가 옳다고 주장할 지도 모른다. 하지만 봉사라는 행위는 그 대상, 즉 봉사자가 아닌 피봉사자 기준으로 생각해야한다. 다른 말로 봉사활동이후, 자신의 성찰과 발전이 부수적으로 따라와야하는 것이지, 성찰 침 발전을 위해 봉사를 한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주객이 전도된 것이다.


▲ 청주수해복구 자원봉사 사진. 기사내용과 본 사진은 관련이 없음




‘자원봉사(自願奉仕)’의 사전적 의미는 ‘스스로 원해서 나라나 사회 또는 타인을 위해서 자신의 이해를 돌보지 않고 몸과 마음을 다하여 헌신하는 행위.’이다. 이러한 사전적인 의미로 학교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자원봉사교육이 진행되는지 의문이다.


한국의 봉사풍토는 ‘질보다 양’이라는 표현으로 설명할 수 있다. 일부 사회단체 및 지자체를 제외하고는 봉사의 의미를 제대로 수행하고 있는 곳이 드물것 이다. 보통 봉사를 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학교에서 처음 봉사활동교육을 받고 의무적으로 봉사를 한 다음 성인이 되어서 개인적 차원으로 봉사를 하거나 기업체 및 단체에서 종속되어 봉사활동을 한다. 이러한 과정에에서 ‘학교에서 하는 봉사교육’은 봉사의 정의에 대해 ‘수박 겉핥기식’으로 간단하게 넘어가는 경우가 많고, ‘평가의 내용’도 ‘남을 위해 자신을 헌신하는’ 봉사의 의미를 담기보단, 학생부에 담을 ‘스토리를 중시하는 봉사’나 그 외에는 ‘봉사시간만을 중시하는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다. 마찬가지로 개인 및 단체에서 봉사를 하는 경우도 ‘봉사를 하는 자체’보다는 ‘외적으로 홍보’하는 것에 급급한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이는 ‘학교(중, 고등, 대학교 포함)에서 체험한 봉사’가 명확한 봉사에 대한 가치관의 확립없이 진행된 것이기 때문이라고 본다. 보통 학교에서 평가하는 봉사는 질과 상관없이 ‘졸업할 때까지 몇 시간이상만 하는 것을 강조하는 시간위주의 평가’이다. 때문에 고등학생들의 경우 고등학교 1,2학년 때 봉사시간을 많이 주고 편한 곳만 찾은 다음, 고3때는 수능공부에 밀려 봉사를 등한시하거나, 학생부 종합전형을 노릴 경우에는 지원하려는 대학과 학과에 맞는 봉사만을 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봉사의 모습은 은 ‘남을 위해 하는 봉사’가 아닌 스스로를 위해 하는 봉사이다.


이러한 현상은 가치관을 형성하면서 성장해가는 청소년들에게 봉사의 본질을 왜곡시켜 봉사를 ‘결과만 이롭다면 스스로를 위해서 해도 되는 행동’으로 오해하게 만든다. 그 후 성인이 되어 개인 및 기업체에서 소속되어 봉사를 할 때도 이러한 생각은 이어진다. 대다수의 개인 봉사자들은 아니겠지만 일부 봉사자들은 봉사를 SNS에 올리는 것을 중시해, 민폐를 끼치는 경우도 많다. 이러한 경향은 특히 기업의 봉사단체의 경우는 더 심한데 그들은 봉사의 내용보다도 외부에 자신의 기업을 알리는 위한 사진을 찍는 것이 우선인 경우도 많다.


이러한 문제를 바로잡고, 봉사의 진정한 의미를 배우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때문에 학교의 봉사교육은 변해야 된다. ‘기존 학교의 봉사교육’는 ‘시간위주, 양위주, 이미지위주의 봉사’였다. 이러한 양적 봉사의 개념에서 ‘질을 중시하는 봉사’로 전환해야한다.


그래서 필자는 다음과 같이 제안을 하려고 한다


봉사교육을 기존의 ‘시청각자료 및 현직 교사들’이 하는 것이 아닌, ‘봉사단체의 관련자’가 하도록 하자. 비록 2022년에 시행할 ‘고교학점제’는 물건너가는 분위이지만, 봉사활동 평가 방식을 고교학점제와 연관성을 가지게 하자. 즉 봉사활동시 ‘단순히 이수한 시간만을 중시하는 것’이 아닌 ‘봉사의 내용까지 평가할 수 있는 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 그 평가를 ‘봉사의 관리자’가 할 수 있게 만들어, 학생들에게 봉사는 진지하게 임해야 하는 사실을 교육할 수 있게 해야 한다.


물론 일각에서 이러한 방법이 학생들에게 봉사를 강압적으로 시켜, 그들이 ‘봉사에 흥미를 느끼는 것을 방해한다.’는 비판을 일수 있다. 하지만 원래 ‘자원봉사’는 진정으로 남을 돕고 싶어 하는 사람이 해야 의미가 있다. 이를 위해 학교에서는 진정으로 자원봉사를 꾸준히 하고 싶어 하는 학생을 선별하고 양성할 수 있게 해야한다. 그 후 그 인재들이 성인이 되어서까지도 자식 및 가족들과 함께 봉사를 지속한다면, 기존의 아무 생각없이 봉사하는 사람들 보다 봉사대상자에게 큰 힘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이러한 학교에서부터 시작된 자원봉사교육에 대한 인식변화가 대한민국에서의 봉사라는 개념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킬 수 있을 거라고 여겨진다.


<양동규 칼럼니스트>

교육혁신단체 '프로젝트 위기' 기획자

교육과 공동체에 관심이 많은 사범대 학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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