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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인터뷰] 권오을, "중앙당이 지방선거에 걸림돌 돼" (1) - 미래에 대한 비전도 민생에 대한 처방도 현장에서의 노력도 없이 선거 치러 - "제3당, 야당으로서 역할, 존재 자체를 유권자에게 부정 당한 것" - "현장에서 선거를 안 해본 사람들이 하는 일이 이렇다."
  • 기사등록 2018-08-09 21:09:04
  • 수정 2018-08-12 18: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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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내일김형중 기자 = 지선이 끝난지도 약 2개월이 다 되어가는 지금, 바른미래당은 당대표·최고위원 후보 선거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바른미래당이 존속할 것인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미디어내일은 지방선거에 경상북도지사 후보로 출마했던 권오을 전 경북도당위원장과 '지방선거의 소회와 앞으로의 전망'을 듣는 자리를 마련했다.


권오을 전 위원장은 1991년 민주당 경북도의회의원으로 당선, 정치에 입문했으며 이후 제15, 16, 17대 국회의원을 역임했고 2016년 새누리당 탈당, 바른정당 최고위원을 거쳐 경상북도지사 후보로 출마했다.


▲ (출처 = 경북일보) 공약을 발표하는 권오을 경북도지사후보

바른미래당에 대한 유권자의 인식과 평가는 어떠하였나?


자유한국당과 차이가 뭐냐, 합쳐도 힘이 부족한데 보수정당 합당을 해라하는 의견이 대구, 경상북도에서는 대세를 이뤘다. 바른정당 때에는 박근혜 배신자 이미지가 매우 강했다. 그리고 정강정책 면에서 자유한국당과 차별화가 되지 않았다.


바른미래당 때는 제3의 길을 제시하지 못했고 제3정당으로서 대표상품을 개발하지 못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공천 갈등이 시작됐다. 국민들에게 내홍, 구태만을 보여 주었다. 미래에 대한 비전도 없고 민생에 대한 처방도 없고 현장에서의 노력도 없이 선거를 치렀다. 표를 찍어줄 이유가 없었다고 생각한다.


중앙당의 선거 대책에 대해 아쉬웠던 점은 무엇인가?


중앙당이 선거에 걸림돌이 됐다. 무엇보다 표를 모아 줘야 하는데 그러지를 못했다. 중앙당에서 광역자치단체장은 상당히 많은 재정지원을 받았다. 그렇지만 진짜 중요한 지지세, 표를 모아 주지 못했다. 정당 지지율보다 낮게 득표한 지역이 매우 많다.


전체적으로 제3, 야당으로서 역할, 존재 자체를 유권자에게 부정 당한 것이다. 특히 지방선거 기간 내내 문제가 됐던 '공천 문제를 사전에 일찍 조율했어야 했다'는 아쉬움이 있다.


현역 의원들이 출마하지 않다보니 책임있게 중앙당이 활동하지 않은 것도 크다. 당에 대한 애착, 애당심이 얼마나 있었고 지금은 얼마나 있는가 하는 의문이 든다. 단순히 안철수, 유승민의 합당의 성격이었는데 그나마도 불협화음이 생기면서 당 지지율을 하락시키는 효과만 있었다.


중앙당에서 홍보매뉴얼과 정책 공약집을 제작했는데 효과가 얼마나 있었나?


전혀 쓸모가 없었다. 탁상 행정의 전형이다. 6개월 전에 만들었으면 모를까, 선거에 임박해서 그런 걸 해봐야 후보들은 쳐다볼 시간도 없다. 지방선거는 후보가 많이 나오는데 홍보물도 엄청나게 만들어진다. 2페이지 정도, 지질이 좀 두툼하고 좋은 것으로 해서 간략하게 했으면 좋았다고 생각한다.


현장에서 선거를 안 해본 사람들이 하는 일이 이렇다. 상대적으로 후보가 적은 총선 때 한 6개월 전에 했으면 모르겠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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