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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0-03-05 03:4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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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4일 최고위워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정승호 기자>



【미디어내일N 정승호 기자】 진보·개혁진영의 비례대표용 연합정당 '정치개혁연합'의 참여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이 긍정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정의당의 반발 강도가 거세지고 있다. 비례정당을 둘러싼 두 정당의 감정적 대립은 자칫 두 당의 협력관계를 파국으로 몰아갈 수 있다는 우울한 전망마저 나오게 하고 있다.


민주당은 이해찬 대표가 비공식적으로 비례정당에 대한 당내 논의를 금지하는 조치를 지시했음에도 불구하고 당내에서는 '정치개혁연합'의 공식 참여 제안서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정당과 관련한 당내 논의는 없지만, 물밑에서 참여 준비 작업을 실무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민주당은 각 개혁 정당이 참여를 결정하면 포괄적 정책협약 등을 통해 각자가 지향하는 가치를 비례 연합정당 정체성 안에 담을 수 있다는 입장이라는 것이다. 


다만 그동안 미래통합당의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을 헌법 가치를 훼손하는 위헌적 정당이라고 비난했던 상황에서, 비록 진보세력의 제안이지만, 비례 의석을 목적으로 하는 비례정당 참여를 공식화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또 진보 세력의 맏형격인 정의당의 강력한 반발을 잠재울 묘책도 마땅하지 않아 비례정당의 필요성이 절실함에도 당내 논의조차 공식화하지 못하고 있다.  


정의당은 ‘탄핵’이라는 단어까지 등장시키며 민주당을 압박했다. 심상정 대표는 1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일부 언론에 ‘탄핵’의 의미를 왜곡하고 있어 유감이라고 말했지만, 작심한 듯 여러 차례 ‘대통령 탄핵’이라는 말을 언급하며 비례정당 참여의 부당성을 지적했다.  


급기야 3일 의원총회에서는 “미래통합당이 준연동형 비례제를 역이용해 위성정당을 만들고 총선에 참여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지만, 헌법정신을 훼손하는 비례정당에는 결코 승선하지 않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심 대표는 한 발 더 나가 “민주당의 공식적인 입장을 이해찬 대표가 직접 밝히라”고 압박하면서 대표회담 제안까지 하고 있다. 민주당은 "공식제안이 온 바 없다"며 “연합정당 참여는 시민사회가 제안한 것이기 때문에 두 당이 협상으로 풀 문제는 아니다"라고 대표회담을 거부하고 있다.  


정의당 김종대 수석대변인도 라디오 방송에서 "지난 1일 심 대표가 민주당 이해찬 대표에게 이 문제로 만나서 이야기를 좀 하자고 했지만 아직은 답변이 없다"고 했고, 윤소하 원내대표 역시 "만나서 이야기하자고 했는데 시간이 없다고 그랬다고 한다"고 토로했다.


정의당은 "민주당이 기득권을 내려놓으며 진정성을 보이면 될 일"이라며 "어떤 위성정당도 만들지 않고, 비례대표 무공천으로 간다면 국민이 감동할 것"이라고 민주당을 밀어붙이고 있다.  



한편 녹색당은 당초 비례 연합정당에 참가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정의당과 같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4일 발표한 공식 입장문에서 녹색당은 "정치 전략적 목적의 명분 없는 선거연합은 참여하지 않는다"며 "당원들과의 충분한 소통과 합의 없는 선거연합은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aint@usnpartner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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