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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8-08-03 13:22:50
  • 수정 2019-08-12 12: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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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83대입제도공론화위원회에서 의제1(정시확대)’, ‘의제2(수능 절대평가, 입시에서의 대학자율 확대)’, ‘의제3(수능 상대평가 유지, 입시에서의 대학자율 확대)’, ‘의제4(대입에서의 내신전형확대)’ 의제1’의제2’가 종합된 수능 비율을 높이고 절대평가를 중장기적으로 확대하는 것으로 최종 선택했다. 이는 여론의 눈치를 보며, 최종선택을 보류한 이도 저도 아닌 '안타까운 결과'라고 할 수 있다.

▲ 2018. 5. 31 대학입시제도 개편 공론화 범위 브리핑



이번 대입제도공론화위원회는 대한민국 교육의 방향을 바로 세울 수 있는 기회였다. 필자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이런 기회에 교육전문가들이 배제되어 공정사회국민모임같은 비전문가들이 주축이 된 점은 아쉽다. 물론 대입제도공론화위원회에서 올바른 선택이 나온다면, 이 기회를 통해 그동안의 획일적인 인격 없는 교육을 벗어나 개개인의 적성과 개성을 기반으로 미래를 대비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할 토대가 마련할 수 있었을 것이다.


실제로 마하트마 간디의 묘비에는 시대가 정책을 낳고, 정책이 우리의 삶을 지배한다.”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또한, 옆에 적힌 간과하면 망국까지 갈 수도 있는, 경계해야 할 7가지의 악덕에는 인격 없는 교육이 포함되어 있다. 간디가 이야기하는 인격 없는 교육은 개개인의 개성과 적성의 차이가 고려되지 않는 획일적 교육을 의미한다.


지금까지 한국 교육은 '다양한 특성이 있는 정글의 동물들이 나무를 오르는 것만으로 평가하는 것'처럼, 개개인이 지닌 적성과 흥미를 무시하며, 산술적 결과와 평가만을 중시하는 획일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그 결과, 기준에 충족하지 못하는 수많은 낙오자가 발생했고, 또 기준에 충족했다 하더라도 사회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 획일적인 인재, 즉 헛똑똑이들만 양산시켰다. 이러한 모습은 각자 개성의 발견 및 스스로를 위한 발전보다는 경쟁만을 강요하는 시대에서, '인성의 함양'이 없는 교육정책이 나오고, 경쟁이 삶을 지배한 결과라고 생각된다.


대입제도공론화위원회에서는 이러한 인격 없는 교육의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 학생들의 개성과 재능을 존중할 시간을 찾을 여유를 주는 절대평가와 이를 반영할 수 있는 학생부종합전형을 의제에 포함했다. 하지만 이러한 정책에 금수저전형이라는 프레임을 씌워 반감을 보이는 사람이 많았고, 이들은 대입에서의 가장 공정한 방법은 획일화시켜서 사람을 평가하는 시험이라고 말하며, 정시의 비중을 늘려야한다고 주장한다. 그런 사람들에게 그런 주장을 하는 것은 윗 문단에서 말한 학생을 획일화하는 상황을 옹호하는 것인데, 과연 이를 옹호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하고 싶다.


그들이 추구하는 것은 진정으로 공부하는 것이 아닌, 오직 대학을 가기 위한 수월성뿐이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학생의 적성과 개성은 무시될 수밖에 없다. 과연 대학을 가는 것만이 학업의 궁극적인 목적일까? 아니다. 대학은 학생이 원하는 분야를 더 공부하기 위해 가는 것이지 가는 것 자체가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 대학은 의무가 아닌 선택이다. 학생들의 개성과 적성을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진정으로 공부를 더 원하는 학생만 대학에 가야 하고, 대학에서도 각 대학에 맞는 인재상의 학생을 선발해야 한다.


미래를 대비하는 인재를 양성하고 이를 통해 대한민국이 바른미래로 향하기 위해서는 방향으로 가기 위해서는 이번 대입제도공론화위원회에서 의제3’ 혹은 의제2’가 선택되어 학생 개개인의 잠재력과 대학에 적합한 인재를 자율적으로 찾을 수 있는 학생부종합전형의 확대를 제안해야 했었다. 하지만 이번에 의제2’와 함께 선택된 학생들의 정시확대를 주장하는 의제1’은 이를 역행하고 현 인격 없는 교육을 옹호하는 시대를 역행하는 의제이다.


의제1’의제2’가 혼재된 이번 대입제도공론화위원회의 권고안은 여론의 눈치를 보며 양립할 수 없는, 절대평가와 정시의 확대를 주장한 모순된 결정으로 최종 선택을 교육부에 넘겨버린 무책임한 처사라고 할 수 있다. 이미 공은 대입제도공론화위원회에서 교육부로 넘어갔다. ‘교육부에서는 부디 학생들의 적성과 재능을 획일화시키는 인격 없는 교육을 하는 정시확대의 의제1’이 아닌 개개인의 잠재력을 무한히 키워줄 수 있는 학생부종합전형을 강조하는 의제2’를 최종 선택하길 바란다.


<양동규 칼럼니스트>

교육혁신단체 '프로젝트 위기' 기획자

교육과 공동체에 관심이 많은 사범대 학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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