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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동규 칼럼] 4차 산업혁명의 세상 속, 시험은 인생의 목표가 아닌 과정이다. - 시험을 대하는 우리들의 자세는 과연 어떨까? - 맹목적인 시험을 위한 시험은 개인적인 차원의 문제를 넘어 변화하는 사회에서도 더 이상 환영받지 못한다 - 4차산업혁명의 키워드는 답습과 모방이 아닌 혁신과 창조
  • 기사등록 2018-08-02 17:42:41
  • 수정 2019-08-12 12: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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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필자가 수업을 들었던 한 과목의 교수가 이런 이야기를 했다. “교과과목 선생님들은 수능에 고마워해야 한다. 수능이 없었으면 애들이 공부를 했겠냐?”라는 이야기였는데, 물론 학생들을 비하하는 표현이 아닌, 교과교사들이 시험외의 학생유도수단을 가져야한다는 뉘양스에서 나온 말이었으나 시험에 대한 생각을 다시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이 글을 읽는 사람을 포함한 거의 모든 사람들이 일상을 시험 속에서 살고 있다. 대한민국의 학생들은 학교를 다니며 받아쓰기부터 시작해 중간고사, 기말고사, 수능(그리고 이를 대비하기 위한 여러 모의고사), 논술 등의 시험을 을 본다. 그 후 성인이 되어서까지도 여러 고시 및 입사시험, 승진시험, 자격증 시험 등을 계속 본다. 우리의 삶은 알게 모르게 연속된 시험의 과정 속에 살고 있다.

하지만 과연 이런 시험을 대하는 우리들의 자세는 과연 어떨까? 한문제도 틀리지 않기 위해 내용이해를 넘어 과도한 암기를 하고, 스스로를 발전시키는 것보단 남이 자신보다 떨어졌으면 좋겠다는 요행을 바라고, 시험결과에 비관해서 자살하는 경우도 있다. 혹자는 이러 행동에 대해 의지박약이여서 그런 것이라고 비하하기도 하기도 하지만, 이러한 현상은 그러한 이유가 아닌 시험을 결과로 삼는 사회분위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다.

시험자체를 목표로 삼으면 시험 하나하나에 매몰되고, 다음 목표도 그 시험에 종속되게 된다. 스스로를 위한 시험이 아닌, 시험을 위한 시험이 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이러한 악순환을 타파하기 위해서는 시험을 결과가 아닌 과정 중에 하나로 봐야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선 시험을 보는 관점이 달라져야 하는데, 기존 결과만을 중요시하는 것에서 스스로의 성장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변해야한다.

이러한 이야기를 하면 사람들은 이게 현실에서 적용할 수 있는지 의문을 가질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 이를 스스로 증명하기 위해 저번 학기 스스로 미래를 위해 공부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과목만 공부를 했고, 나머지 과목은 이런 시도가 단순히 시험공부를 안하고 그냥 놀려는 핑계처럼 보이지 않기 위해서 내용이해정도만을 할 수 있을정도를 공부를 해보았다. 결과는 놀라웠다.

물론 이러한 공부자세에서 성적이 그리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학점자체도 나지 않게 나왔고(한과목 B0제외 나머지 B+이상) 시험만을 위한 공부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시험이 끝난 후에 과목에 대한 사고의 폭이 더 확장되었다. 물론 시험만을 바라보고 단순 교재의 내용암기만 했더라면 단기적인 성적은 더 잘나왔을 수도 있다. 그러나 그로인해 뺏기는 스스로를 위한 시간과 공부의 깊이, 시험 때문에 받는 시험전후의 스트레스 등을 고려한다면 어떤 선택이 좋은 선택일지는 눈에 보일 것이다.

또한 맹목적인 시험을 위한 시험은 위와 같은 개인적인 차원의 문제를 넘어 변화하는 사회에서도 더 이상 환영받지 못한다. 왜냐하면 시험만을 위한 공부로는 각 분야 간의 연계 및 사고의 확장을 중시하는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사고의 확장를 위해서는 시키는 것만을 외우는 것이 아닌 스스로 개개인의 흥미와 적성에 맞춰 주체적으로 공부를 해야 하며, 자기가 배우는 지식의 활용에 대해서 고민해야 한다.

하지만 이러한 학습법을 현행의 단순 시험성적을 잘 받기 위해 모범답안만을 위해 책만 외우는 공부의 환경에서 적용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이러한 이유때문에 이러한 내용을 머릿속으로는 알고 있지만 사회 속에서 남들이 다 시험을 위한 공부를 하니깐, 뒤처지기 싫어 어쩔 수 없이 따라가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이런 사람을 욕할 수는 없다. 다만 이제는 과거와 달리 시대가 변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지금까지의 한국사회는 100m달리기처럼 정해진 답을 누가 먼저 빠르게 할 수 있냐의 싸움이었다면, 앞으로의 한국사회는 마라톤처럼 장기간에 걸쳐 잠재력을 누가 더 발휘하고 오래버틸 수 있냐의 싸움이다. 시험에만 매몰되어 앞만보고 하루하루를 살아가면 당장은 앞서나갈 수 있지만, 결과적으로는 장기적으로는 세상을 넓게 보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 공부를 꾸준히 하는 사람에게 뒤쳐질 수 밖에 없다.

최근 4차 산업혁명이 강조되고 있다. 4차산업혁명의 키워드는 답습과 모방이 아닌 혁신과 창조이다. 4차산업혁명의 세상에는 단순히 공무원처럼 시키는 일만 하는 것이 아닌, 각자 스스로 다양한 생각을 가진 사람이 대우받는다. 변하는 세상 속에서 한국은 선택의 기로에 서있다. 인도처럼 아웃소싱위주로 지내며 변화에 휩쓸리며 위에서 시키는 대로 따라가는 국가가 될지, 아님 미국같이 창조적인 생각을 통해 혁신으로 변화를 주도하는 국가가 될지는, 현재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학생들의 자세에 달려있다.

또한 학생들의 마음가짐과 더불어 이러한 학생들이 기존의 질서에 휩쓸려 도태되지 않고 각자의 개성과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정부와 정당차원에서의 학생들의 각각의 개성과 적성을 교육을 통해 발현될 수 있도록 제도 및 정책적 뒷받침을 해야 한다. 시험을 결과가 아닌 과정으로 생각하는 일 나무가 아닌 숲을 보는 일이다. 각자 개성이 발현될 수 있는 사회가 되도록 개인과 사회공동체, 정부와 정당 모두가 노력하길 바란다.

양동규(dkei828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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