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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9-12-11 22:3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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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 김용균 씨 광화문 분양소. <사진=황규돈 기자>



【미디어내일N 황규돈 기자】 고 김용균 씨 1주기 현장 추모제가 그가 근무했던 충남 태안군 원북면 방갈리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열렸다.


김용균 씨는 비정규직으로 근무하면서 지난해 12월 10일 어두컴컴한 태안화력 안에서 컨베이어벨트 밑에 쌓인 석탄을 긁어모으다 숨졌다.


고 김용균 1주기 추모위원회는 10일 추모제를 주관하고 고인의 어머니 김미숙 씨와 태안화력 노동자 등 150여명이 참석해 그의 죽음을 애도했다. 


고인의 어머니 김미숙 씨는 "이낙연 국무총리는 특조위가 지난 8월 말 내놓은 권고안 중 할 수 있는 것은 대부분 했다고 하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다"며 "정부가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한다"고 하소연했다.


추모제에 참석한 노동자들도 "수많은 정치인이 위험의 외주화 해결을 약속했지만, 발전소 현장은 바뀌지 않았다"며 "외주화로 인한 폐해가 여전히 발전소 노동자들을 위험으로 내몰고 있고, 정부와 여당도 석탄화력발전소 특별노동안전조사위원회(특조위) 권고안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성토했다.



추모제를 마친 참석자들은 2㎞에 이르는 태안화력 내 고인의 생전 출근길을 행진한 뒤 한국발전기술 태안사업소를 찾아 헌화했다.


추모위는 이날 오전 서산시 예천동 대전지검 서산지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병숙 한국서부발전 사장을 비롯한 관련자들을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죄로 구속 기소하라"고 촉구했다.


추모위는 "고 김용균 노동자는 원청인 한국서부발전과 하청인 한국발전기술의 업무지시를 충실하게 지켜 목숨을 잃었다"며 "하지만 태안경찰서는 몸통인 이들 회사 대표 대신 일부 직원만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비판했다.


한편 추모위는 이달 2일부터 이어진 '김용균 노동자 1주기 추모 주간' 마지막 날에 열린 문화제를 열고 김용균 씨를 추모했다.


추모위는 김용균 씨 사고가 발생한 지 1년이 지나도록 노동 현실이 바뀌지 않고 있다며 비정규직 노동자에게 위험을 떠넘기는 '위험의 외주화' '죽음의 외주화'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그리고 추모위는 지난달 11일부터 광화문 광장에 설치한 김용균 씨 추모 분향소는 계속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황규돈 기자 kdhwang@usnpartner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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