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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9-11-19 23:44:42
  • 수정 2019-11-20 01: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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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사진=한국당>



【미디어내일N 정승호 기자】 자유한국당이 19일 서울 마포구 꿀템 카페에서 연 '자유한국당 청년 정책 비전 발표회'에서는 황교안 대표를 앞에 두고서 청년들의 작심 비판이 쏟아졌다.


이들은 한국당이 공모를 통해 초대한 '청년정책비전 공감단' 30명이다. 황 대표가 청년정책을 발표한 뒤 마이크를 잡은 이들은 거침없이 쓴소리를 전달했다.


첫번째 발언자로 나선 부산에서 왔다는 황영빈 씨는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정책에서 벗어나지 않았고, 여당 시절과 같은 그럴듯한 말을 적어놓은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았다"며 "구색 맞추고 사진 한장 찍기 위해 청년들을 이용한다면 이 자리에 있을 이유가 없다"고 비판의 날을 세웠다. 


이어 "대표가 청년을 이용하려는 게 아니라면 청년 비판을 흘려듣지 말라"며 "지금이라도 개혁 의지를 보여달라"고 주문했다. 


두 번째 질문자로 나선 인하대 학생 신주호 씨는 "친구들에게 나는 '샤이 보수'가 아닌 '셰임(shame) 보수'라는 말을 한다"며 "어디 가서 보수라고 말하는 것 자체가 수치심이 든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한국당'하면 '노땅정당'이라는 이야기가 많다"며 "스스로 자랑스러운 보수라고 칭할 수 있도록 노력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마이크를 잡은 김엘라별이 씨는 "(청년 정책에) 채용 성차별이 반드시 들어가야 한다"며 "성폭력 사건이 너무 많다. 여성과 청년을 끌어들이려면 그런 데 집중해야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에 여성(유권자)들을 뺏기지 않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행사 시간은 문제 삼아 당 관계자들을 당황하게 만들기도 했다. 백이룸씨는 "청년 목소리를 듣겠다며 평일 오후 2시에 행사를 열었다. 정상적으로 사회생활을 하는 청년들은 오지 말라는 이야기"라며 "그냥 부르면 오는 여의도 청년들, 금수저 백수 청년들만 청년으로 생각하고 행사를 기획한 것은 아닌가"라고 날을 세웠다. 


황 대표는 마무리 발언에서 "아주 날카로운 말씀들 잘 들었다“며 ”당에 와서 당의 방향성으로 제시한 것 중 하나가 청년친화 정당인데 제가 볼 때는 다 된 게 아니다"라고 사과했다. 


이어 "오늘 다 메모했다. 이야기할 시간이 없어서 적당한 다른 기회 있으면 말씀드리도록 하고, 부족한 점이 많이 있지만, 오늘 지적받은 내용을 잘 챙겨서 정책에 반영하겠다"고 다짐했다. 


황 대표와 함께 자리한 정용기 정책위의장은 "굉장히 아픈 말도 있었고 우리 당에 약이 될 것 같은 말도 있었다"며 "여성 관련된 비전들은 따로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승호 기자 saint@usnpartner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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