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내일N 정나은 기자】 자유한국당 김재원 의원이 주말 열린 한 당원 행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2년 안에 죽는다"라는 표현을 택시기사의 말을 빌어 전하면서 민주당의 반발을 샀다.
김 의원은 9일 대구에서 열린 '좌파독재 공수처법 저지 및 국회의원 정수 축소 촉구 결의대회'에 참석해 환영인사를 하는 중에 “이해찬 대표가 뭐라고 했습니까? '나 죽기 전에는 정권 안 뺏긴다' 이럽니다. 택시기사가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에이, 그거, 의원님 틀렸습니다. 이해찬이 그럼 2년 뒤에 죽는다는 말 아닙니까?' '놔두면 황교안이 대통령 되겠네요.' 제가 10만 원 주고 내렸습니다.”
이는 지난 10월 민주당 이 대표의 발언을 빗댄 것이었는데 발언의 내용도 다소 차이가 있었다. 당시 이 대표는 “우리가 정권을 뺏기면 하고 싶어도 또 못 하기 때문에 제가 살아있는 동안 절대로 안 뺏기게 그렇게 당을 아주 철통같이 방어하려고 한다”며 2020년 총선에 임하는 각오를 다지는 발언을 했다.
민주당은 강하게 반발했다. 먼저 민주당 이재정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섬뜩하다. 경악스럽다. 너무나 험악하고도 저열한 막말"이라면서 "김재원 의원은 즉각 사죄하라. 국민의 대표로 자격도 없다. 한국당은 즉각 김 의원에 대한 징계 절차에 착수하라"고 강력하게 요구했다.
민주당 정춘숙 원내대변인도 김 의원의 발언에 대해 브리핑하면서 "예결위원장인 김 의원이 여당 대표에 대해 입에 담기 어려운 '죽음'에 관한 망언을 쏟아냈다"면서 구태정치에 몰입학 있는 김 의원은 예결위원장에서 사퇴하고 한국당은 징계와 함께 공식 사과를 하라고 요구했다.
민주평화당 홍성문 대변인도 논평에서 "정치에도, 표현에 자유에도 금도가 있다. 어떻게 한 사람의 죽고 사는 문제를 정치적 비판의 도구로 사용할 수 있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 김 의원에 대한 한국당의 징계를 요구했다.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발언에 대해 "이해찬 대표가 그러한 의지를 보이는 것에 대해 택시기사가 반감으로 한 말을 우스갯소리로 소개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 의원은 과거에도 막말로 여론의 비판을 받은 바 있다. 2015년에는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를 놓고 ‘세금 도둑’ ‘탐욕의 결정체’라고 발언해 세월호 유가족의 공분을 사기도 했다.
또 2012년 당 대변인에 내정된 직후에 나온 막말로 기대변인이 된 지 하루 만에 자진 사퇴하는 일도 있었다.
정나은 기자 jung1258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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