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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9-10-14 20:4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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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진=정승호 기자>

 

【미디어내일N 정승호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이 전격 사퇴했다. 취임 35일 만이다. 조 전 장관은 14일 오후 2시 법무부 장관직 사퇴를 발표하고 과천 법무부 청사를 떠났다. 


조 장관의 사의 표명은 이날 오전 11시 정부과천청사에서 특수부 축소 및 명칭변경을 비롯한 검찰개혁 방안을 설명한 지 2시간도 채 안 돼 언론에 알려졌다. 


오후 퇴근을 위해 청사 밖으로 나온 조 장관은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고 송구하고 감사하고 고맙다. 법무부 혁신과 검찰개혁 과제는 저보다 훌륭한 후임자가 맡을 것이다. 더 중요하게는 국민들이 마지막 마무리를 해주실 것이라고 믿는다"고 소감을 짧게 밝혔다.


그가 내놓은 이날 사퇴 변에는 그동안의 국민 갈등, 현재 가족이 처한 사항, 대통령 지지도 하락에 대한 미안한 감정이 담겨있었다.


그는 우선 “검찰개혁을 위한 불쏘시개 역할은 여기까지”라고 단언했다. 


조 전 장관은 지난 35일 동안 온갖 악재에도 견딜 수 있던 것은 검찰개혁이라는 단 하나의 목표 때문이었다고 말하면서 "검찰개혁은 학자와 지식인으로서 제 필생의 사명이었고, 오랫동안 고민하고 추구해왔던 목표였다"고 했다.


조 전 장관은 "그러나 생각지도 못한 일이 벌어졌다. 이유 불문하고, 국민들께 너무도 죄송스러웠다. 특히 상처받은 젊은이들에게 정말 미안하다"고 사과를 전하기도 했다.  


이어 "가족 수사로 인해 국민들께 참으로 송구했지만, 장관으로서 단 며칠을 일하더라도 검찰개혁을 위해 마지막 저의 소임은 다하고 사라지겠다는 각오로 하루하루를 감당했다"며 "그러나 이제 제 역할은 여기까지라 생각한다"고 자신의 결심을 밝혔다.


조 전 장관은 또 "더는 제 가족 일로 대통령님과 정부에 부담을 드려서는 안 된다고 판단했다. 제가 자리에서 내려와야, 검찰개혁의 성공적 완수가 가능한 시간이 왔다고 생각한다"며 "저는 검찰개혁을 위한 '불쏘시개'에 불과하다. '불쏘시개' 역할은 여기까지"라고 했다.


조 전 장관은 가족에 대한 미안한 감정도 내비쳤다. 그는 "온 가족이 만신창이가 되어 개인적으로 매우 힘들고 무척 고통스러웠다. 저보다 더 다치고 상처 입은 가족들을 더는 알아서 각자 견디라고 할 수는 없는 상황이 되었다. 특히 원래 건강이 몹시 나쁜 아내는 하루하루를 아슬아슬하게 지탱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모든 것을 내려놓고, 인생에서 가장 힘들고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가족들 곁에 있으면서 위로하고 챙기고자 한다"며 "가족들이 자포자기하지 않도록, 그저 곁에서 가족의 온기로 이 고통을 함께 감내하는 것이 자연인으로서의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정승호 기자 saint@usnpartner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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