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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9-10-11 17:29:30
  • 수정 2019-10-14 15:4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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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규하 청년협력팀 팀장, 추창완 주무관, 김지윤 주무관 <사진 = 남상오 기자>


【미디어내일N 남상오 기자】서울시 청년청(김영경 청장)은 2019년 청년프로젝트 투자사업 3차 공모에서 와이즈레인 주식회사, 협동조합 가치공유연구소, 안티카 등 5개 업체가 조건부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들 업체는 10월 11일까지 사업계획서와 사업실행계획서를 추가로 주관기관인 크레비스파트너스에 제출해야 한다.


청년프로젝트 투자사업은 '사회적 가치가 있는 프로젝트를 통해 사회문제를 해결하면서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는 선순환구조를 만드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얼핏 보면, '사회적 가치를 추구'라는 말과 청년을 결합하여, 사회적 기업 중에 청년이 대표인 업체에 보조금을 지원해주는 사업이라는 오해를 살 수도 있다.


이에 추창완 주무관은 "청년프로젝트 투자사업은 보조금 연계형 임팩트 투자모델"이라고 선을 그었다.


친숙하지 않은 말인 '임팩트 투자'는 비영리 가치를 추구하는 조직과 사회적 기업들에 장기적으로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다시 말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면서도 비즈니스 모델을 갖춰 수익을 창출하는 단체를 돕는 ‘착한 투자’를 말한다.


청년프로젝트 투자사업은 단순히 보조금을 지급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청년들의 일자리와 사회적 문제를 지속해서 해결할 수 있는 재무구조를 갖췄거나, 혹은 투자를 받을 수 있는 단체나 기업이 돼야 한다는 전제가 있다. 이 전제 조건에 맞는 단체에 서울시가 우선 투자하고 향후 민간 투자까지 연계할 수 있도록 설계한 지원 사업이다.


전기사업에서는 소셜 벤처 모델의 보조금 연계형 임팩트 투자 부분에 13개팀과 비영리 스타트업 부분 1개팀 총 14개팀이 선정되어 2년간 총 85억원이 투자됐다. 비영리 스타트업 업체를 제외하면 한 업체당 평균 6억 정도 지원된 것으로 보이나 모든 업체에 균등하게 사업비가 지원된 것은 아니다.


이는 단체마다 금액을 운용할 수 있는 규모와 프로젝트 특성이 서로 다르기 때문인데, 제조업과 단순 서비스업 등은 여러 면에서 사업비에 차이가 생기기 때문이다. 또한 민간투자유지 전 단계인 ‘시리즈 A’ 전 단계 팀들은 예산 규모가 많은 반면 초기 스타트업 단체들은 예산규모가 적은 것도 영향을 끼쳤다. 전기 사업의 경우 8천만원에서 5억2000만원까지 그 편차가 컸다.


추창완 주무관과 남규하 팀장은 전기사업 중 (주)어반플레이, (주)인라이튼, 피치마켓 등을 성공적인 투자사례로 꼽았다.


피치마켓은 장애 등급을 받을 만큼 인지능력이 낮지는 않지만, 일반교육과정을 따라가기 힘든 '느린 학습자'를 대상으로 그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고 읽을 수 있는 책을 만들어 무상으로 보급하는 업체다.


피치마켓은 전기 사업 기간 동안 4억원 이상 기부금을 확보해서 ‘쉬운 글 교재’ ‘취업 서적’ ‘역사 서적’ 등을 출판했다. 프로젝트 기간 중 7명의 신규 고용을 창출했으며 1만2000여권의 책을 기부했고 1200여명 이상 시민에게 온오프라인 무료교육을 진행했다.


해당 프로그램에 참여한 한 어머님은 "피치마켓에서 책 읽기를 꾸준히 하면서 언어에 대한 친밀감이 높아지다 보니, 어쩌면 사회에서 함께 살 수도 있겠다는 기대를 하게 되었어요"라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이 말에는 피치마켓이 가진 사회적 가치가 잘 들어나 있다.


(주)인라이튼은 짧은 배터리 수명보다 비싼 배터리 교체 비용과 저품질의 중국산 호환 제품이 소비자로 하여금 과도한 전자제품 폐기와 불필요한 소비를 조장한다는 사회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기업이다.


예전에는 동네 어귀마다 전파상이 있어서 고장 난 가전제품들을 쉽게 수리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대기업 AS망 구축 등으로 시니어 기술 장인이 설 자리를 잃고 시장에서 밀려나고 있다. ㈜인라이튼은 이런 처지에 놓인 기술 장인들에게 재취업기회를 제공했다. 기술 장인을 고용해 일자리를 늘렸고 전자제품에서 나오는 배터리 수리를 통해 제품 사용주기를 늘렸다. ㈜인라이튼은 일자리, 폐기물 처리 등 사회문제를 해결해가고 있다.


남규하 팀장은 "보통 지원하는 사업들이 콘텐츠 사업들이 주를 이루어서, 이러한 구조의 제조업이 과연 잘 될 수 있을까"하는 의구심을 가졌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청년프로젝트 투자사업이 마무리된 지금은 물류 보관장소가 부족해서 공장을 지어야 할 상황이 왔을 정도"라며 "임팩트 투자로 성공한 업체들이 탄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추창완 주무관도 "(주)인라이튼은 고용실적도 높고, 취약계층도 많이 고용하고 있는데 일손이 모자라 지금도 여전히 사람을 뽑고 있는 중"이라며, "보조금 투입대비 291% 매출이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이 회사에는 2년간 4억5000만원의 예산이 투입됐고 현재 매출은 15억 정도로 알려졌다.


(주)어반플레이는 젠틀리피케이션이라는 사회문제에서 출발했다. (주)어반플레이는 마을 콘텐츠를 발굴, 유통을 통해 유휴공간을 지역 콘텐츠 활용을 위한 커뮤니티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이로써 지역민뿐만 아니라 서울시민 전체로 문화적 체험 영역을 확대했다.


특히 추창완 주무관은 "이들 기업의 재무적 성장이 놀라웠다"고 평했다. 어반플레이는 네이버와 콘텐츠 계약을 통해 매출이 보조금 투입대비 400% 정도 증가하는 성과를 올렸다. 또한 이러한 어반플레이의 비즈니스 모형처럼 성장하고자 하는 팀들이 등장했을 정도로 확실한 롤모델을 보여주고 있다. 더불어 민간 투자도 많이 유치되고 있다“고 말했다.


남규하 팀장은 "전기 사업은 민간투자 유치를 목표로 하지 않았지만, 업체 중에는 20억 정도를 유치한 업체도 있다"며 "(이러한 성과로) 2019∼2020년 사업에는 민간투자 유치까지 연계하는 모델을 구상할 수 있었다"며 시범 사업에 대한 성과를 소개했다.


전기(2017~2018)사업을 통해 창출된 일자리는 총 129개였다. 그중 81%가 정규직이다. 추창완 주무관은 "전기사업은 오는 10월 31일에 종료하고 12월에 정산하기 때문에 사업종료 후 고용현황은 10월 31일이 돼야 알 수 있다"면서도 "참여업체 대부분이 본 프로젝트 참여 이후, 사업이 정상궤도에 올라 신규 고용이 더 증가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남규하 청년협력팀 팀장 역시 "청년프로젝트 투자사업은 2017년 시작된 이래, 서울시 청년프로젝트투자사업은 그 성과와 파격적인 정책으로 인해 집중 조명을 받고 있는 등 국내외에서 다양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남상오 기자 wisenam@usnpartner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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