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 기사등록 2019-08-28 20:08:33
기사수정

최근 더불어민주당이 2020년 총선에 도전하는 청년 정치인에게 경선 비용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청년 인재를 발굴하고 지원하려는 시도로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고 생각한다. 


▲ 20대 지역구 국회의원중 최연소 의원인 김해영 의원. <사진 = 미디어내일N DB>


하지만 내년 총선에서 많은 청년이 정치에 참여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이런 단순 정책만으로는 뭔가 족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보다 혁신적이고 적극적인 정책 도입이 절실하다. 민주당 우세지역을 선정해 청년들을 1순위로 출마시키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애초 청년정치를 지향하는 민주당이 보다 많은 청년 정치인을 국회에 진출하도록 돕는다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 


돌아보면 민주당은 지난 대선부터 지금까지 청년 정당이라는 이름을 내걸고 정치를 주도해왔다. 하지만 지금 민주당에 청년정치를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였으며 그들에게 얼마만큼의 기회를 제공했느냐고 물어보면 답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 민주당이 그만큼 말로만 청년 정당을 내세우고 실제로는 청년정치를 위한 정책에는 소홀했다는 뜻이다. 


지난 2016년 20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20∼30대 청년들이 지역구에 예비후보로 도전했던 비율을 보면, 전체 출마자 중 10%가 채 되지 않았다. 그나마 출마에 성공해 당선된 후보는 부산 연제구 김해영 의원 한 사람뿐이다. 그조차 30대라 하기는 애매한 40세(만 39세)였다.

  

그뿐만 아니라 청년 정치인으로 19대 청년 비례대표였던 김광진 의원은 순천에서 재선에 도전했지만, 당내 경선을 못 넘고 고배를 마셨다. 김 전 의원은 비례대표로 국회에 진출했지만, 기성 정치인 못지않은 왕성한 활동으로 30대답지 않은 정치인이란 별칭을 듣기도 했다. 하지만 애초 지역구가 없던 탓에 당내 경선을 돌파하지 못했다. 여의도에서 나름 전도유망한 정치인이었지만, 청년 정치인으로서 활약했던 4년의 의원 생활을 추억 속에 묻어야 했다. 


청년이 정치 세계에 입문하는 길은 단순하다. 지역구에서 선거를 치르거나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하는 두 가지 길뿐이다. 청년이 정치에 참여하는 기성 정치인보다 불리한 점이 많기 때문에 대부분 비례대표로 방향을 잡는다. 정당도 차세대 젊은 정치인을 키우는 방법으로 우선 비례대표로 국회를 경험하게 하는 방법을 선호한다. 국회의원 배지를 달게 한 후 실력을 키우고, 재선 때 지역구에 도전하게 하는 것이다. 


소수를 대표하거나 전문성을 도입하기 위한 비례대표제는 좋은 제도다. 문제는 전문 정치인의 경우 비례로 시작한다는 것이 결코 좋은 수순으로 보이지 않다는 데 있다. 차라리 정치를 시작하는 정치 신인에게 비례보다는 지역구에 도전하도록 여건을 만들어주고 기회를 주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는 생각이 든다. 선거에서 장렬히 싸워 이겨도 보고, 혹은 낙선의 아픔도 느끼면서 정치가 무엇인가를 깨닫는 과정이 보다 바람직할 수 있다는 뜻이다. 온실 속 화초보다 비바람을 맞으면서 강해지는 기회를 갖는 것이 청년에게 좋은 선물이 아닐까. 좋은 정치인은 시련을 겪으며 탄생한다는 걸 명심한다면 말이다. 


또한 비례대표는 청년이 당연히 받아야 할 그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기성 정치인과 똑같이 지역구에서 지역민들과 소통하고 그들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스킨십을 가져야 한다. 그러면서 경쟁력을 길러야 할 것이다. 어느 환경에서든 밥을 먹여주는 것이 아닌 식량을 구해 먹을 수 있는 기술을 익히게 기회를 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다. 청년들도 더는 편하고 수동적인 정치 여정에 만족하지 말아야 한다. 자신을 북돋우며 능동적으로 정치역량을 기를 수 있도록 도전해야 한다.


이러한 도전에 청년대표라 할 수 있는 전국청년위원장부터 나서야 한다. 청년 우선 공천지역을 확정하고 그곳에서 선거를 준비해야 한다. 선거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일을 처음부터 끝까지 직접 준비하고 도전해야 한다. 결과적으로 승리까지 쟁취한다면 향후 민주당 청년 정치 양성에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도전하는 자가 아름답다’라는 말이 있다. 2020 총선에서는 지도부가 청년들에게 전략적으로 승률이 높은 지역에 도전하도록 기회를 줘야 한다. 그렇게 되면 청년정치를 펼치는데 그 어떤 청년 정책보다 큰 힘이 될 것이다.  


이혜인 칼럼니스트


울산청년정책포럼 공동대표 


Copyright ⓒ 미디어 내일엔 & www.medianext.co.kr 무단복제 및 전재 – 재배포금지


*독자 여러분의 광고 클릭이 본 지와 같은 작은 언론사에는 큰 힘이 되며 좋은 기사 작성에 밑거름이 됩니다. 고맙습니다.


*본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관련기사
TAG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medianext.co.kr/news/view.php?idx=3078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기사 작성의 동영상 등록에 동영상 소스를 넣어주세요.

 메인 기사
게시물이 없습니다.
focus더보기
    게시물이 없습니다.
 최신 기사
게시물이 없습니다.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