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내일N 유호영 기자】1995년 삼성에서 해고된 김용희씨는 강남역 사거리 CCTV 철탑 위에서 고공 농성을 중이다.
지난 6월 3일부터 7월 27일까지 55일간 단식농성을 이어온 김용희 씨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뇌물죄 관련 대법원 선고를 앞두고 재구속을 촉구하며 26일부터 29일 선고일까지 또다시 단식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김용희 씨는 삼성항공에 입사해 노사협의회 위원으로 활동했고 삼성시계에서 노동조합을 설립을 주도한 바 있다. 김 씨는 노조를 만들어 보려고 노력하다가 해고를 당했다며 해고 사유로 부당하다는 입장이다.
해고 이후 김 씨는 25년 동안 삼성과의 해고 싸움 과정에서 삼성 관리자의 회유와 탄압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김 씨는 “납치, 협박, 폭행, 간첩누명에 이르기까지 인간으로서 상상할 수 없는 온갖 고통을 당했다. 내 삶뿐 아니라 가족의 삶까지 철저히 유린당하였다”고 말하며 삼성에 사죄와 명예회복을 요구하고 있다.
삼성은 회사 설립 이후 80년 동안 무노조 경영을 이어오고 있다. 고공농성 공동대책 위원회는 “삼성이 살기 위해 발버둥 치는 노동자를 무시하고 눈을 감는다”며 “김 씨의 사례만 해도 ‘일했던 계열사가 이미 다른 회사로 넘어갔다. 미래전략실도 없어서 그룹 차원의 대응이 어렵다’라는 황당무계한 변명만 늘어놓는다”고 말했다.
27일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농성장을 찾아 직접 사다리를 타고 철탑에 올라가 김용희 씨를 만났다.
심 대표는 안부를 묻기도 미안해서 제대로 묻지도 못했다면서 “우리(정의당)가 할 수 있는 역할을 다했어야 했는데 노력도 부족했고 힘도 부족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서 “삼성의 무노조 전략과 그에 연동된 조직적 탄압은 이미 법적, 사회적으로 심판이 된 일이기에 삼성이 김 씨의 정당한 요구에 응답하라”고 촉구했다.
김 씨가 촉구하는 이재용 부회장 재구속 요청에 관련해서도 “이재용 부회장을 비롯한 국정 농단 세력의 대법원판결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면서 “국민이 납득할 수 있게 대법원이 명백하게 이재용 씨의 불법을 감싸지 말고 법에 따라 엄중한 처벌을 내려야 한다”고 강하게 말했다.
유호영 기자 youhoyoung@usnpartner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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