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 기사등록 2019-08-21 01:43:55
  • 수정 2019-08-31 22:09:58
기사수정


▲ 강동구청 앞뜰에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 <사진=유호영 기자>



【미디어내일N 유호영 기자】 강동구청은 지난 14일 강동구청 앞뜰에서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을 열었다. 평화의 소녀상을 세우려는 움직임은 지난해 7월 강동구평화의소녀상건립추진위원회(추진위)가 만들어지면서 본격화됐다. 추진위와 자원봉사자들은 거리모금, 바자회 등 구민들의 자발적 모금 활동을 통해 건립비 5000만원을 모았다.


추진위는 또한 소녀상을 계획하는 과정에서부터 이를 공공조형물로 지정하는 방안에 대해 강동구청과 조율해왔다. 대구 소녀상 낙서사건과 같이 소녀상을 대상으로 한 범죄는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기에 발생했다. 이는 관리 주체가 명확하지 않아 생긴 문제점이다.


소녀상이 공공조형물로 등록되면 자치구는 이를 관리할 책임이 생기게 된다. 때문에 추진위는 세워질 소녀상의 사후 관리까지 내다보고 구청과 협의 과정을 만들어 왔다.


전국에 건립된 소녀상 총 119(814일 기준)중 공공조형물로 등록되어 지자체의 관리를 받는 대상은 32개뿐이다. 사후 관리가 필수적임에도 적은 수치를 보이는 것은 공공조형물로 지정되는 절차가 쉽지 않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공공조형물 지정은 각 지자체 별로 선정 절차에 차이는 있지만 대체적으로 조형물 심의가 주요한 과정으로 다뤄진다. 추진위와 강동구청 사이의 경미한 의견 차이도 이 과정에서 발생했다.


박호근 추진위원장(박 위원장)우리(위원회)는 땋은 머리를 한 소녀상을 세우겠다고 했다. 그런데 심의를 진행하는 강동구청 관련부처에서 그 모습은 단발과 달리 일반적이지 않아 수용하기 힘들다라고 했다며 디자인에 관련된 심의 과정에서 어려웠던 부분을 밝혔다.



▲ 강동구 '평화의 소녀상' 옆 모습, 땋은 머리모양을 확인 할 수 있다. <사진=유호영 기자>


이 문제에 대해 강동구청 관계자는 심의위원 중 한 명이 소수의견을 냈던 것이라며 위원회 측이 제출한 증빙자료들과 역사적 사실들을 바탕으로 심의위원들이 재심의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PPT 50장 분량의 자료를 만들어 다시 심의를 받았다. 광주 나눔의 집에 처음 건립되었던 소녀상은 땋은 머리를 하고 있었다. 피해자 할머니들이 본인들의 소녀시절 모습을 회상하며 그린 그림도 땋은 머리였다고 말하며 이를 토대로 심의위원들을 설득했고 재심의 결과 원안 그대로 통과시킬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그 밖에 소녀상이 세워질 위치를 결정하는 문제와 기부채납 여부 등이 공공조형물 지정과정에서 주요하게 다뤄졌다. 강동구청 관계자는 조형물 디자인에 관련된 약간의 의견차이를 제외하고는 다른 부분들 모두 위원들의 다수결에 의해 원만히 해결되었다고 전했다.


박 위원장은 마지막으로 다소 어려운 과정이 있었지만 소녀상이 안전하게 관리 받을 수 있게 되어 다행이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우리 민족의 아픈 과거에서 고통 받은 피해자들을 기억하기 위한 소녀상은 그 무엇보다 필요하다. 단지 건립에만 의미를 둔 채 관리에 있어 책임 소재를 가지고 다투는 모습은 피해야한다. 강동구청과 위원회는 건립 계획 초기부터 관리주체를 명확히 하기 위한 노력을 해왔고 갈등의 여지를 줄일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지정 과정은 앞으로의 소녀상 건립에 있어 바람직한 사례로 활용되어야 한다.


유호영 기자 youhoyoung@usnpartners.com


Copyright ⓒ 미디어내일엔 & www.medianext.co.kr 무단 복제 및 전재 – 재배포 금지

*독자 여러분의 광고 클릭이 본지와 같은 작은 언론사에는 큰 힘이 되며 좋은 기사 작성에 밑거름이 됩니다. 고맙습니다.

관련기사
TAG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medianext.co.kr/news/view.php?idx=3022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많이본 정부/지자체 뉴스더보기
게시물이 없습니다.
내일N 주요뉴스
게시물이 없습니다.
SNS 뉴스더보기
게시물이 없습니다.
최신 기사 더보기
게시물이 없습니다.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