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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9-08-20 19:56:36
  • 수정 2019-08-21 01:3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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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내일N 남상오 기자】 지난 14일, 여의도 CGV에서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피해자이자 여성인권운동가의 삶을 다룬 '에움길' 상영회가 열렸다.


▲ 영화 에움길을 제작한 이승현 감독 <사진 = 남상오 기자>


영화 '에움길'(감독 이승현)은 영화 '귀향'에 출연했던 이승현 감독이 제작한 다큐멘터리다. 영화는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자이자 인권운동가인 할머님들이 '나눔의 집'에서 보낸 20년의 삶을 다루고 있다.


이 감독은 영화 ‘귀향’에 출연하면서도 할머님들을 막연한 피해자로만 생각했고 하루하루를 고통으로 살고 있으리라 여겼다. 그러다 우연히, 할머님들의 스무 해 삶을 기록한 영상 테이프를 보게 되면서 그는 달라졌다. 나눔의 집이 할머님들의 평범한 일상을 촬영하고 보관했던 영상이 그를 변하게 만들었다.  


긴 시간이 담긴 영상이지만, 할머님들의 희로애락이 담긴 지극히 평범한 삶을 엿볼 수 있었다. 영상에 빠져들수록 그동안 가졌던 선입견은 낱낱이 부서졌고 할머님들의 모습은 충격과 감동으로 다가왔다. 슬픔으로 가득할 줄 알았던 일상. 늘 있던 친구처럼 구겨지기도 하고 펴지기도 하면서 지나갔다. 많은 생각이 그를 움직이게 했다. 


충격과 감동은 다르지 않았고 할머님들은 지난 비극은 비극대로, 지금의 삶은 또 삶대로 꾸려가고 있었다. 모든 것은 삶에서 또 하나의 굽은 길에 지나지 않는다고 여기면서 말이다. 


“이런 느낌을 나누기 위해서 나는 영화를 제작했다.” 감독의 헌정사다.


영화 ‘에움길'은 이옥선 할머님이 성모송을 읊는 모습으로 끝을 맺는다. 이 감독은 영화의 끝 장면을 가장 아낀다.


“꿈속에서 할머님들과 과거에 같이했던 추억들, 홀로 할머님들의 한(恨), 어쩌면 할머님들의 바람을 짊어진 채 이옥선 할머님이 천천히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다는 느낌을 연출하려고 했다.” 


“그 장면에서 할머님에게 남겨진 의무랄까 ? 그 마음들도 전해지고, 할머님의 여성으로서의 삶도 응축해서 보여주고 싶었다." 감독은 자신에게 쏟아진 감동을 이 장면에 고스란히 담고자 했다. 


▲ 신경민 의원,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 <사진 = 남상오 기자>


이 날 여의도 CGV에는 봉사 단체인 순풍지대(회장 박요한) 회원들을 주축으로 100여명이 참석했다.


상영회에 참석한 신경민 의원은 "김학순 할머님의 증언 이래 여러분이 돌아가시고 이제 할머님 20분 정도만 생존해 있으시다. 여성가족부에서 매일 안부 전화를 하는데 현재 의사소통이 가능한 할머님은 다섯 분 남짓이다. 특히 오늘 제2회 기림의 날 행사장에 오신 할머님은 총 3분인데 그중 한 분만이 걸어서 입장하시고 나머지 두 분은 휠체어를 타고 겨우 참석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심각하게 생각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 박원순 서울시장, ˝중요한 인권 범죄는 시효가 없다˝ <사진 = 남상오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은 "아름다운 재단 첫 기부자, 김군자 할머님과의 인연을 소개하면서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에 나섰던 할머님의 고귀한 삶은 감동 그 자체였다"고 회고했다.


박 시장은 “아베 정권이 역사의 정의를 실현하는 것을 반대하고 있지만, 청산되지 않는 한 과거의 역사 문제는 다시 반복될 것이다”고 다시 한번 힘주어 말했다.


이날 상영회에 함께한 노성철 씨는 "에움길은 그동안 우리에게 일어났던 아픈 과거를 알게 하고 이제는 조금이라도 힘을 보태야 한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영화"라며, "이옥선 할머님 말씀대로 과거가 똑바로 서야 우리의 미래도 똑바로 서는 것 아니겠습니까"라고 말했다.


남상오 기자 wisenam@usnpartner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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