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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9-08-20 10:25:48
  • 수정 2019-08-20 19:4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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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내일N 남상오 기자】작년 12월 ‘+청년바람포럼’에 참석한 참가자는 지도부에서도 당을 혁신하고 지켜나갈 의사결정권을 청년들에게 줬으면 좋겠다. 항상 청년들을 선거용, 홍보용으로만 취급하는 문화가 사라져야 한다며 “청년 정치인들이 당 의사 결정에 참여할 기회를 달라”고 제언을 했다.


▲ 조혜림, “자신의 작은 역할이 올바른 보수의 밑거름이 되었으면 한다” <사진 = 미디어내일N DB>



이는 자유한국당이 ‘당이 바뀌어야 한다’면서도 ‘청년 정치’라는 구호와 이미지 제고에만 관심을 가진다는 질책이면서 한국당의 실질적 변화를 위해서는 당 운영 전반에 걸쳐 청년들이 참여할 수 있는 열린 구조를 도입해야 한다는 절실한 호소였다.


조혜림 부위원장도 그간 자유한국당의 청년정치는 구태의연함의 반복이었다며 “더는 그릴 수 없는 그림에 지우개로 겨우 몇 군데 지워가며 덧칠해 온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수의 변화’ ‘자유한국당의 변화’를 위해서는 ‘청년정치’를 꽃피워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제도화’라는 키워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치의 폭을 넓혀가고 있는 여성 국회의원을 예로 들었다. 아직은 부족하지만, 국회에 진출하는 여성이 과거보다 꾸준히 늘고 있는 것은 비례대표 여성 홀수번 할당제 도입으로 가능했다는 것이다. 지난 2017년 개정한 공직선거법은 비례대표 1번 등 홀수번에 여성을 의무적으로 배치하도록 했다. 청년 정치인의 발굴과 육성도 구호에만 그치지 말고 비례대표에 강제 배정하면 된다. 청년을 5의 배수 또는 10의 배수로 배정하도록 제도화하면 자연스럽게 청년 정치인이 늘게 된다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청년 당사자 정치도 실현할 수 있다. 참신하면서도 설득력 있는 주장이다.


청년 포럼 ! 새로운 도약 !!


자유한국당의 청년 모임인 ‘+청년바람포럼’은 지난 당협위원장 선정 때 소속 회원 중 3명이 지역 위원장이 선정됐다. 이 일로 한국당 내에서도 청년모임인 ‘+청년바람포럼’에 대한 인식에변화가 생겼고, 정치적 활력소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당시 사무총장을 맡았던 조 부위원장은 ‘+청년바람포럼’에 대해서 “정치에 관심이 있었던 분도 있었지만, 정치에 관심이 없던 분들도 포럼 활동을 통해 ‘정치가 자신과 동떨어진 것이 아니다’라는 인식을 하게 한 것이 큰 성과였다”고 자평했다.


청년포럼이 겪은 현실의 벽

조 부위원장은 포럼을 진행하면서 좋은 결과가 있었다는 격려도 있었지만, 어려운 점도 많다고 토로한다. 특히 회원들이 정치를 생업으로 하는 정치인도 아니고, 100명이 넘는 인원이 모이다 보니 비용도 적지 않게 소요됐다. 지금까지는 회원들의 십시일반으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왔지만, 이런 식으로 포럼이 언제까지 지속할 수 있겠느냐 하는 걱정이 앞섰다. 게다가 다양한 청년의 목소리를 담자고 시작한 포럼이 돈의 문제로 주춤한다면 소위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청년들’만 활동하고, 그들의 주장만 남을 수 있다는 건 더 큰 걱정거리다.


조혜림 부위원장은 청년들을 정치에 참여하도록 독려하고, 결집시키고, 정치적 기회를 공정하게 부여하기 위한 ‘청년이 dream’이라는 포럼 사무총장도 맡고 있다. 그러나 출범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끝까지 살아남고 성공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청년들을 위한 충분한 예산이 배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급여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정당 활동을 할 수 있는 활동비는 있어야 한다”라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지금보다도 더 많은 청년이, 더 다양한 생각을 가지고 보수 정치의 핵심으로 자랄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현실이 녹록지 않다. 정부에서 지급하는 국고보조금에는 청년 활동에 대한 지원금은 없다. 정당 국고보조금 중 10%는 반드시 여성발전기금으로 사용하게 돼 있지만, 청년에게 지급할 의무조항은 없다. 여성위원회에 배당하는 예산은 있으나 청년에게는 아직 특정된 예산이 없다는 것은 쉽게 이해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현실은 현실이다. 차라리 더불어민주당의 ‘청년정치발전기금’같은 제도를 자유한국당도 도입해 청년정치 활동을 지원하면 좋겠다는 생각도 한다.


‘청년정치발전기금’은 청년의 정치참여 확대와 활동 강화를 위해 더불어민주당이 정당 최초로 시도한 후원기금이다. 이 후원금은 청년정치 육성, 교육사업 등에 활용한다고 한다.


지난 4월 재보궐선거에서 희망을


지난 4.3 보궐선거에 대해서, 조혜림 부위원장은 “통영 지역은 보수당이 40년 집권한 지역이어서 이번에도 무난히 당선될 거로 생각했다”며 “다만 창원은 노회찬 전 의원의 지역구였고, 아무래도 노동자층이 많다 보니 진보진영의 우세가 예측된 지역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선거에 들어서자 상황은 예측할 수 없는 쪽으로 흘러갔다. 조 부위원장은 당시 상황을 이렇게 말했다. “재미있는 것은 창원을 대상으로 처음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자유한국당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사실이다. 우리도 놀랐지만, 전혀 의외의 결과에 정의당과 민주당이 단일화를 서둘렀다. 우리 당은 초당적으로 창원지역에 집중했다. 결과는 504표 차 석패였다. 보수표 분산이 승부를 갈랐다고 생각하면 아쉬운 게 한둘이 아니었다. 특히 대한애국당과 바른미래당으로 간 표가 두고두고 아쉬웠다”고 토로했다.


그는 “아쉬움이 컸던 만큼 노동자가 많은 지역에서도 자유한국당의 가능성을 발견한 자신감도 생겼다. 그것이 성과라면 성과라고 말할 수 있다. 다음 총선에서는 정말 해볼 만한 지역이 됐다”며 “다음 총선까지 8개월이라는 시간이 남아있다. 창원에서 자유한국당에 대한 지지세도 확인했다. 이제 자유한국당의 체질 변화만 이뤄진다면 내년 총선, 그리고 지선, 대선까지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자신했다.


수구적 보수가 아닌 나라를 사랑하는 진정한 보수 !


자유한국당이 지금까지 국가 발전에 기여한 점도 많으나 국민들 인식 속에 항상 기득권에 안주하는 수구라는 인상이 강하게 각인돼 있다. 하지만 조 부위원장이 생각하는 자유한국당은 그런 일반인의 생각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는 “지금까지 진보진영에서는 자유한국당을 수구라고 비난했지만, 보수를 기본 이념으로 하는 한국당이 무조건 ‘개혁을 하지 말자’ ‘진보를 배제하자’고 주장하는 건 아니다”라고 말한다. 그에 따르면 “오히려 보수는 갑작스러운 개혁이 초래할 부작용을 걱정하고, 대중을 혼란스럽게 할 급격한 변화를 반대할 뿐”이라는 것이다. 현행 제도의 틀 속에서도 얼마든지 잘못된 것을 하나하나 고쳐나갈 수 있다는 주장이다.


그러면서도 한국당의 변화도 주문했다. 보수의 진정한 가치를 추구하는 정당이 자유한국당이라는 사실을 국민들에게 새롭게 인식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지금까지 보수가 일반 국민에게 비난받은 이유는 ‘오염된 보수주의’ 때문”이라며 “한국 사회에서는 보수의 가치도 필요하고 이를 따르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보수를 자처하는 이들이 가진 것을 놓지 않기 위해 욕심 부리는 모습이 보수를 왜곡하고 욕먹게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보수계열의 정치인들이 너무 놓지 않았다. 너무 내 것만 챙기려고 한다는 이미지가 강하다. 모 의원님과도 이야기를 나누었지만, 그분도 ‘보수는 비겁한 이미지가 있다’고 지적했다”고 전했다.


오염된 보수주의란 “내 것은 우선 챙기고, 내 자리는 확보해놓고, 그다음에 그냥 다른 사람 의자를 빼서 또 다른 사람이 채우도록 하면 된다”는 잘못된 생각을 말한다. 이런 행태야말로 ‘비겁한 행동’이라는 주장한다.


행동하는 보수 ! 청년을 위한 보수 !!


▲ 조혜림, “지금보다도 더 많은 청년이, 더 다양한 생각을 가지고 보수 정치의 핵심으로 자랄 수 있을 것“<사진 = 미디어내일N DB>


조 부위원장은 “보수의 진정한 가치를 위해서라도 이제는 행동하는 보수가 나와야 한다”며 “100% 내려놓을 수 없다면 반이라도 내놓을 수 있는 용기를 가진 보수 정치인이 많아져야 한다”고 털어놨다. 한국당도 “그런 결단을 수용할 수 있는 당이 되었으면 좋겠다”며 “급격한 개혁이 아니더라도 많은 청년과 대중과 소통을 할 수 있는 그런 자유한국당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 청년들과 대중들이 한국당에 원하는 것이 있다면, 안된다고 말하기 전에 그들이 원하는 방향이 가능한지 그들 입장에서 한번 생각해보고 토론하는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인다면 지금과는 다른 당으로 변모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그는 “합리적인 이유로 안 되는 건 괜찮지만 지금까지 안됐으니까 앞으로도 안 될 거야 이런 접근법은 버려두고, 청년들, 여성들, 신인 정치인들의 이야기를 많이 경청해주었으면 하고, 그들에게 기회를 주었으면 한다”고 부연했다.


조 부위원장은 “사실 정치 신인들은 험지보다는 평지에 출마 시켜, 정치적 역량을 기르게 하고 다선 의원들이 험지로 출마해 이겼으면 한다”고 바람을 표했다.


조 부위원장은 현재 박사과정에 재학 중이다. “논문도 써야 하고, 강의도 해야 하고, 당에서 맡은 직책이 있기 때문에 그 직에도 충실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자신의 작은 역할이 올바른 보수의 밑거름이 되었으면 한다”고 소망했다.



남상오 기자 wisenam@usnpartner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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