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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9-08-20 13:5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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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내일N 박효영 기자】 조선 시대, 일제 강점기, 군사독재 정권 등 시대마다 저항의 방식과 양태가 달랐듯이 2019년에도 뭔가 달라야 한다.


우인철 미래당 대변인은 “보편적으로 더 많은 사람이 참여하게 하기 위해서 공감 가능한 방식과 공감 가능한 언어를 사용해줘야 사람들이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 김소희 공동대표(왼쪽)와 우인철 대변인의 모습. <사진=미래당 제공>


16일 오후 서울시 서초구 중앙당사에서 미래당의 김소희 공동대표와 우인철 대변인을 만났다.


김 대표는 지난주 미래당의 활동 키워드로 △바꿈(세상을바꾸는꿈)의 청년정치 공론장 기획 회의 참여 △8월14일 기림의 날 1400회차 수요집회 참여 △8월15일 광복절 촛불 문화제 참여 등 3가지를 선정했다.


먼저 김 대표는 “(12일에) 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정의당, 녹색당, 미래당 이렇게 와서 기획 회의(바꿈 청년정치 네트워크)를 했다”며 “청년 정치에 대한 정의와 담론에 관해 이야기했다. 이걸 공론화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다들 공통으로 느낀 것이 청년정치를 세대로 볼 건지 시대로 볼 건지였다. 젊으니까 세대를 바꿔야 한다는 한 축과 청년이 갖고 있는 가치 중심으로 세대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련해서 우 대변인은 “정치 영역에서 세대교체가 필요하다는 것이고 주류 정당에 포함된 청년들도 기회를 충분히 보장받지 못 하고 있어서 답답함이 있다. 정당을 뛰어넘어서 담론을 만들자고 판을 깔아보자고 모였다. 아직 초기 단계라서 이번 총선에 어떤 이야기를 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고 부연했다.


이어 “당내에서 청년 정치를 실현하는 것과 우리 사회에서 제도적으로 바꿔야 할 것 2가지가 다르다. 세게 말하면 여성할당제처럼 청년 할당제가 있어야 한다. 청년들이 너무 배제돼 있고 세대 대표성이 떨어져 있기 때문에 일정한 청년 공천을 보장받기 위해 제도를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며 “당내로 가면 가산점을 주는 방식이 있는데 너무 약하고 제대로 실현되지 않고 있어서 정당 활동하는 청년들은 들러리라고 보편적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전했다.


▲ 김 대표는 바꿈에서 정파를 초월한 청년들의 정치적 고민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미래당 제공>


요즘 미래당은 일본 이슈에 당력을 집중하고 있다. 때문에 8월14일 기림의 날과 8월15일 광복절은 슈퍼 데이나 다름없었다. 미래당이 읽어낸 국민들의 일본 대응 분위기는 기존의 운동과는 사뭇 달랐다.


김 대표는 “수요집회에 몇 주 계속 가보니까 진짜 10대들이 많고 기존 집회는 과격한데 확실히 수요집회는 감수성이 달랐다”며 “노노 재팬은 뭔가 재밌고 다른 움직임이 있었다. 여기는 뭐 하는 곳인가. 어색한데 사람들이 뭔가 하고 있어서 신기했다. 아차산역(서울 광진구), 충북, 통영(경남) 등 전국에서 촛불 집회할 때처럼 다들 모였다. 실제 축제 기획하는 분이 기획했는데 잘 기획된 축제와 같았다. 앞에도 SUV 트럭을 개조해서 DJ 턴테이블 차가 선두로 가고 있었다. 나오는 노래도 온갖 다양한 노래들이었고 재밌었다. 굉장히 생각보다 오래가겠다고 느꼈다”고 밝혔다.


이어 “중·고등 학생들은 학교에 계획서를 내면 출석으로 인정되는 형태(현장 학습제도)로 그렇게 자주 온 친구들도 있었다”며 “그런 친구들이 주도하는 무대도 많았다. 초등학생들이 BTS의 ‘둘 셋’이란 곡을 개사해서 공연했다. (그 곡을 자주 부르는 분들을 깍아내리는 것은 아니지만) 맨날 임을 위한 행진곡만 부르고 그런 것과 결이 다르다. 다들 자발적이고 손피켓이나 그런 거 보면 집중하고 있고 자발성이 돋보였다. 거기에 피해 할머니들의 진정성이 더해졌다”고 묘사했다.


특히 “거기서 어떤 분이 아베 사이코, 또라이라고 할복해야 한다고 했는데 진행자가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고 그분이 또 올라왔을 때도 내려와 내려와 이런 소리가 객석에서 나왔다”며 과격하게 가지 않으려는 현장의 분위기를 전해줬다.


우 대변인도 “지금 국면이 오래 지속되고 더 많은 사람이 참여하게 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너무 막 혐일 혐한이 아니고 아베 정권의 침략적 사고에 타겟팅을 잡아서 더 많은 시민이 참여할 수 있도록 일본 시민들에게 우리는 당신들의 친구이고 이렇게 하려면 방식이나 메시지가 중요하다. 과격하거나 극단적으로 갈수록 규모는 줄어들고 지속성은 약화한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처음 일본 대사관 앞에서 촛불 문화제를 했을 때 다녀온 당직자들이 가기 싫다고 했다. 나라면 안 갈 것이라고 했다”며 “그걸 노동절(5월1일) 때 느꼈다. 원외정당 사람이자 휴일이라 갔는데 투쟁과 단결 일변도의 구호만 나왔다. 다들 노동자 신분인데 휴일임에도 자발적으로 나왔을까 그런 고민이 들었다”고 호응했다.


메시지 전달 방식이 이제는 좀 변화해야 한다는 취지인데 우 대변인은 “노동조합 사람들도 그분들 나름의 의미가 있는데 우리 주변의 또래들이 이런 방식과 이런 얘기들을 들으러 나올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15일 광화문 광장에는 다양한 주체들이 광복절에 대한 각자의 의미를 되새기는 집회가 공존했다.


김 대표는 “세종대왕 앞쪽으로는 촛불문화제였고 뒤쪽으로는 우리공화당과 태극기 집회가 문재인 정권 타도를 외쳤다”며 “폴리스라인을 쳐준 경찰들이 있었지만 공화당분들이 지나가는 우리를 보자마자 욕을 하고 그러신다”고 말했다.


우 대변인도 “그분들이 풍선에 박근혜 석방 문구를 써서 띄었는데. 좋게 보면 다양성이 공존하는 공간이지만 보기에는 좀 그랬다”고 거들었다.


김 대표는 “우리 유튜브 라이브를 했는데 한국인 일본 유학생이 댓글을 달았다”며 “(일본 전역에서는) 문재인 정부가 불매운동을 선동했다는 식으로 메시지가 나오고 있다. 현지 분위기가 그래서 답답하고 일본 사람들이 그렇게 착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곧바로 우 대변인은 “15일 자리는 조금 더 보편적으로 더 많은 대중이 참여하는 분위기는 못됐던 것 같다”며 운을 뗐다.


▲ 우 대변인은 메시지 전달 방식이 변화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사진=미래당 제공>


좀 더 많은 한국 시민들이 동참할 수 있는 메시지 전달 방식과 그것이 곧 일본 시민들에게도 호소력이 있을 수 있다는 게 우 대변인의 생각이다.


우 대변인은 “내가 느끼기에는 발언 수위도 좀 세고 발언 기조가 전체적으로 좀 셌다”며 “(2016년~2017년 국정농단 정국에서의) 촛불집회는 국가적으로 문제가 많아서 모두가 나왔지만 지금 일본 이슈에서는 사람들이 더 많이 참여하는 방식은 광장의 집회 형식이 아닐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정도로 되기에는 15일과 같은 방식은 좀 힘들 것 같고 불매운동이라든지 온라인에서 할 수 있는 소프트한 활동들 좀 더 평화적 메시지들이 지속성이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더 나아가 우 대변인은 “정부는 전쟁이라고 할 게 아니라 평화와 인권을 얘기하면서 일본 시민들까지도 고려한 메시지를 내줬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즉 “철저하게 이 문제를 전쟁 대 전쟁 누가 이기느냐로 가게 되면 일본의 양심적인 사람들도 사실 전쟁은 무조건 이겨야 하고 옳고 그름이 없지 않느냐. 나는 문재인 대통령도 좀 그런 말을 해줬으면 싶은데. 아베는 거짓말을 하고 진실을 알리지 않는다. 일본 사람들에게 평화의 문제라는 메시지로 딱 잡아줘야 하고 한일 경제 전쟁 프레임으로 가면 대립밖에 없다. 아베 진영은 반여성, 반인권, 파시즘 심지어 인종차별을 조장하는 전쟁 세력이다. 일본 내에서도 그렇게 진단되고 있다. 우리는 그것에 반대한다는 것을 명확히 해야 일본 양심 세력과 손을 잡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메시지 전달 방식만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메시지 그 자체도 본질에 부합해야 한다.


우 대변인은 “미래당에서는 국제 역학관계라는 측면에서도 보고 있다”며 “미국은 시시각각 변한다. 미국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한·일이 잘 지내야 한다고 하고 그걸 내세워서 중국을 견제하고 싶어 하고. 일본은 배제당하지 않기 위해 미국의 파트너로서 영향력을 행사해서 한국 정부가 자기 코드에 맞았으면 좋겠고. 한국은 경제적으로 중국과 잘 해야 하고 미국과 잘 지내야 해고 일본이 의도하는 북중러-한미일 구도로 편입되면 안 되고 그래서 복잡하다”고 풀어냈다.


궁극적으로 “일본이 극우화되고 파시즘으로 대결적으로 가는 것에 명확히 반대 의사를 표해야 한다”며 “단순히 민족주의적인 국뽕이 아니다. 그런 댓글이 달린다. 요즘 미래당이 국뽕에 너무 심취했다고 하더라. 이건 근데 인권과 평화의 문제다. 평화의 길로 가려면 아베의 방식에 반대해야 한다. 이게 평화와 맞닿아 있다”고 역설했다.


박효영 기자 edunalist@usnpartner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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