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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9-08-05 19:36:11
  • 수정 2019-08-12 09: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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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내일N 박효영 기자】 일본 불매운동은 자발적이다. 연령과 지역을 가리지 않지만, 청년들의 동참이 무엇보다 뜨겁다.


우인철 미래당 대변인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중앙당사에서 기자와 만나 “왜 이렇게 2030이 열성적으로 참여할까 싶었는데 그냥 민족주의 같은 것이 아니”라며 “오히려 일본의 갑질이나 위안부 문제에 대한 여성의 인권 문제 즉 보편적인 권리에 대한 문제다. 또 하나는 트렌디하고 재밌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 우인철 대변인은 젊은 세대의 일본 불매운동 참여 열기에 대해 설명했다. <사진=박효영 기자>


우 대변인은 지난 일주일간 미래당의 활동 키워드 2가지로 △일본 이슈 관련 여러 액션 △시도당 총선 간담회를 선정했다.


우 대변인은 “우리의 방식이 불법적이거나 폭력적이지 않고 되게 위트있는 방식으로 가고 있다”며 “(일본 학계에서도) 왜 이렇게 한국 젊은이들이 (불매운동에) 나서는지 물었을 때 역사 문제이기도 하지만 꼰대나 갑질 문제에 대한 저항감이 있는 것 같다는 설명을 전해 듣고 감탄했다”고 밝혔다.


미래당은 지난주 일본 액션 차원에서 수요집회 참여, 서대문형무소에서의 사진 촬영, 자유한국당 현수막 댓글 등을 진행했다.


우 대변인은 “지난주에도 일본과의 무역 분쟁 이슈와 관련해서 여러 액션을 많이 했다”며 “위안부 수요 집회에 참석했고 지난 주말에는 서대문 형무소에 가서 노노 재팬 불매운동 피켓 사진을 고퀄로 찍었다. 그리고 한국당이 현수막을 달았는데 그 밑에 댓글 현수막을 달아서 친일 망언 중단하라고 대응했다. 또 아베 규탄 촛불문화제(3일)가 있는데 릴레이로 피케팅을 하고 불매운동 스티커를 배부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함께 자리한 김소희 공동대표는 “(일본 행동과 관련) 평화의 소녀상이나 서대문형무소를 갔고 광화문 광장도 가고 영화 주전장도 봤다”며 호응했다.


이어 “화이트리스트 배제되고 8월15일에 광복절이 있고 8월14일이 기림의 날(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데 수요일이다. 마침 1400회차 수요집회라서 이어지는 그런 것이 필요하겠다고 기획하고 있다”고 알렸다.


분명한 것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비롯해 자유민주당과 극우 세력에 대한 반대이지 일본 전체에 대한 반대가 아니다.


우 대변인은 “판이 자꾸 커지니까 대응을 하긴 해야 하는데 너무 전면전처럼 확대되면 양쪽에 별로 안 좋다고 본다. 조금 균형감 있게 대응을 해야 할 것 같은데 너무 이렇게 일본과 사생결단으로 가면 안 될 것 같고 그렇다고 한국당처럼 너무 저자세로 무조건 우리 정부가 잘못했다고 이런 식으로 가는 것도 아닌 것 같다. 균형있게 하려고 한다. 저희가 지금 하는 것은 국가적인 대응이라기보다는 국내에서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라며 “너무 이렇게 과격한 집회가 있던데, 그런 쪽은 찢고 불태우고 거기에는 다음에 가고 싶지 않다고 우리 당원들이 얘기한다. 분명하게 우리는 아베 정권에 반대하는 거다. 일본 전체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수출 규제에 대해서 경제와 정치를 분리해왔는데 이걸 섞고 있는 것을 반대하는 거다. 화이트리스트도 좋은 걸 해주다가 안 한다 이렇게 들리는데. 본질은 수출 규제다. 정치 문제를 경제 문제에 갖고 와서 우리나라에 타격을 주려고 하는 거고 일본의 양심적인 세력과는 손을 잡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 김소희 대표는 작년 지방선거에서 서울시 도봉구의원 후보로 출마한 바 있다. <사진=박효영 기자>


미래당은 젊은 정당이다. 그런 만큼 뭔가 알리려고 해도 기성 정당과는 달라야 하고 창의적일 필요가 있다.


김 대표는 “워낙 기존 정당이 틀에 박힌 방식으로 하다 보니까 (우리가) 그렇게 보이기도 한 것 같다”고 말했고 우 대변인은 “우리는 온라인에서 속도가 엄청 빠르다. 근데 저희가 늘 창의적이진 않다. 그냥 저희는 저희대로 하면 된다고 본다. 기존 문법으로 봤을 때 특별히 다르게 해야 한다는 강박 같은 것은 없다. 그냥 SNS 영상을 만들고 피케팅하고 어디 갈 수 있으면 가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와 우 대변인은 총선이 다가올수록 미래당의 전략과 비전을 어떻게 설정해야 할지 고민이 깊다.


김 대표는 “지난번에 전국 활동가 대토론회를 했었는데 못 온 분들도 있고 또 그들 간의 온도 차가 좀 있고 서울시당의 요청이 있어서 시도당 간담회를 했다”며 당장 다가오는 총선에서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는지에 대해 “좀 반반인 것 같다”고 답했다.


즉 “(2018년 6월 13일) 지방선거 한 번 거치고 나니까 해본 사람들의 자신감으로 될 것이라는 확신이 있는데 잘 와닿지 않는 사람에게는 다른 방식으로 비치고 새로운 것에 대한 두려움과 변화가 와닿지 않는 게 있다”는 것이고 “거기서 반신반의하는 것 같다”는 설명이다.


출마자와 비출마자 간의 마음가짐이 본질적으로 다를 수밖에 없는데 김 대표는 “그게 무슨 말이야? 그렇게 되겠어?”라는 입장 차이가 존재하고 “그렇기 때문에 논의가 길고 속도가 느릴지라도 내부 동의를 얻고 변화하는 방향으로 가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작년 지방선거에서 서울시 도봉 구의원 후보로 출마했는데 “지난 지방선거가 다 잘못됐다는 것은 아니지만 선거운동 방식이라든지 그런 것에서 멘탈이 왔다 갔다 했다”며 “이게 내가 어렸을 때 봤던 정치가 아닌데 이걸 한 번 더 거치고 나면 총선 판이 더 큰데 과연 우리에게 남는 게 있을까. 더 패배주의가 커질 것 같은데 망하더라도 제대로 해보고 싶은 것을 하고 망하면 좋겠다는 개인적인 생각”이 들었다고 진솔하게 말했다.


우 대변인은 좀 더 큰 차원에서 본질을 고민하고 있었다. ‘선거제도 개혁’과 ‘온라인 정당 구축’이라는 2가지가 있다.


우 대변인은 “총선이라는 게 선거제도가 바뀌지 않았을 때는 원외 정당은 절대적으로 불리하다”며 “원내 정당도 지역구 선거는 절대적으로 불리하다. 이 선거제도는 기본적으로 양당적 구조다. 이제까지 역사적으로 총선에서 원외 정당이 비례 3%를 넘긴 전례가 없다. 그게 현실이기 때문에 그 현실을 인지하고 있고 그래서 선거제도 문제에 대해서 계속 아마 연말에 다시 올라올 것 같다. (선거제도가 정당 득표율대로 의석이 반영되는 연동형 비례대표제로) 바뀌면 변화는 금방 오더라. 저희는 총선 판을 그렇게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체제 내부 혁신을 시도하고 있다. 예를 들면 중앙당 중심이 아니라 조금 더 소수의 후보자 중심으로 가기 위해 온라인 디지털 정당으로의 혁신에 주력하고 있다”며 “그런 면에서 저희가 계속하고 있는 썰태양(오태양 공동대표의 유튜브 채널)이나 소희가 간다(김 대표의 유튜브 채널)와 같은 뉴미디어 이런 쪽으로 영향력을 집중시키고 있다”고 어필했다.


▲ 미래당은 일본 불매운동과 관련 가장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사진=박효영 기자>


우 대변인은 재차 “뭐 길은 여기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며 “같은 방식으로 싸워서는 기성 정당과 싸움이 안 된다. 온라인 혁신, 시도당과 중앙당을 뛰어넘는 협업, 어떤 집단지성에 대한 발화 이런 것들을 시도하는 전환을 몇 달 전부터 하고 있다. 이렇게 가면 대중들에게 우리의 비전을 전달할 수 있겠다는 사람들의 확신 이런 건 있다. 그걸 실현해가는 연습을 하고 있다. 그 성과들이 조금 나오기도 하고 어떨 때는 시행착오를 겪고 있다. 방식에서 이전 지방선거보다 많이 달라지고 있다”고 공언했다.


반면 김 대표는 “이렇게만 들으면 뉴미디어나 유튜브 안 하는 정당이 어딨냐. 요즘 정치인이 다 하는데”라며 그럼에도 “기성 정당이 놓치고 있는 것은 대중들이 원하는 가치를 체화하지 않고 뭐든 다 하는 것이다. 유튜브를 하든 새로운 플랫폼으로 하든 느끼는 방식은 똑같다고 본다. 거기서 유튜브를 하는 것은 서로 소통하고 공감하고 같이 만들어간다는 것에 대해 확산이 되는 건데. 요즘 유튜브가 핫하니까 유튜브를 해야 해. 근데 그렇게 하면 기자회견 하는 것을 유튜브로 하겠다는 것밖에 안 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플랫폼도 중요하지만 어떤 메시지와 콘텐츠로 대중들과 호흡할 것인지가 더 중요한데 김 대표는 “같은 플랫폼을 사용해도 어떤 가치를 얼마만큼 잘 담아내고 수용 하느냐”의 싸움이라고 강조했다.


물론 우 대변인도 그런 지점을 인식하고 있다.


그렇지만 우 대변인은 “어떤 말을 했을 때 기존의 뉴스에서 받아 주는 통로가 있기 때문에 저희는 그 영역에서 같이 싸워서는 안 된다. 저희는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방식으로 싸워야 한다. 이게 정말 중요한 문제다. 우리의 강점을 살려서 해봐야 한다”며 새로운 플랫폼에서 새로운 방식으로 전달하는 일 자체가 메시지를 살리는 것과 직결되는 문제라고 역설했다.


박효영 기자 edunalist@usnpartner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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