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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9-07-29 19:5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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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TN이 `호날두 노쇼 사건`을 보도하고 있다. <사진=YTN>



【미디어내일N 이설아 기자】지난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팀 K리그'(K리그 올스타)와 이탈리아 유벤투스 FC의 친선경기에 출전할 것으로 알려졌던 축구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4·포르투갈)가 경기에 뛰지 않고 벤치만 지켰다. 당초 약속과 달리 단 1초도 경기에 출전하지 않은 것을 놓고 팬들의 비난이 빗발치는 가운데 정치권에서 잇따라 호날두를 소환하고 나섰다.   


29일 자유한국당 신보라 최고위원은 호날두의 '노쇼'로 "우리나라가 요즘 글로벌 호구가 된 것 아닌가 싶을 정도"라며 "(우리나라를 대상으로 한 노쇼가) 비단 축구에 국한된 일이 아니다"고 말을 이었다.


또 신 최고위원은 "러시아는 영공을 침범했고 일본은 경제보복 중이고 북한은 기껏 판문점 레드카펫을 깔아준 문재인 대통령에게 신형 미사일을 쏘면서 무시하지 말라며 노골적으로 협박하고 있다"며 "외교·안보 전반에서 우리나라가 이렇게 쉬워 보이나 싶은 행동이 연달아 벌어진 적이 있는가 싶다"고 지적했다. 무리하게 호날두 사태와 문재인 대통령을 엮은 것이다.


신보라 최고위원뿐만 아니다.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도 "김정은과 호날두의 공통점이 있다. 대한민국을 호구로 알고 있다. 김정은 이름을 김날두로 바꿔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북한을 비판했다. 북한이 지난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 이후 한국이 북한에 보낸 귤 200t을 '괴뢰가 보내온 전리품'이라고 내부 문서에 기록한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나 원내대표는 "우리가 나름 성의를 담아 보낸 귤에 대해 북한이 전리품이라고 말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며 "귤 갖다 바치고 욕이나 먹는 가짜 평화에 매달리지 말고, (문재인 대통령은) 진짜 평화, 우리가 지키는 평화로 돌아오라"고 촉구했다.


이처럼 한국당이 호날두를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에 대해 비유한 것에 반해, 정의당은 한국당이 호날두와 같다고 평가했다.


정의당 임한솔 부대표는 "'노쇼' 호날두보다 더 분통 터지게 하는 자유한국당, 추경을 볼모로 잡아선 안 된다"며 "추경을 약속해 국회를 정상화하라"고 언급했다.


이처럼 정치권이 정치와는 전혀 상관없는 호날두 문제를 서로 자신이 비판하고 싶은 대상에 비유하며 이슈 몰이에 혈안 된 모습에 국민들은 "진짜 국민을 호구로 아는 게 누구인지..." "초등학생 수준의 브리핑 들을 필요 없어"와 같은 반응을 보이며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이설아 기자 seolla@usnpartner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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